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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대를 전부 정어리로 채워 놓고
같은 미끼가 먹히기만 기다리는 실수가 잦습니다.
저수온기 내만에서는 정어리가 멀쩡히 살아 있어도
입질이 한 번도 없는 날이 있습니다.
그럴 때 무엇을 기준으로 자리와 미끼를 바꿀지,
그 순서부터 짚어 둡니다.
활미끼 낚싯대 두 대로 시작하는 가벼운 구성이어도
미끼를 어떻게 나누느냐에 따라 하루가 달라집니다.
내만에서 외해권 입구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한 번에 읽는 방법입니다.
이 글은 내만과 외해권 입구의 흘림 방식,
수심과 물색 판단, 미끼 구성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활미끼 낚시는 쉽게 말해
살아 있는 작은 물고기를 달아 배를 흘리며
대형 어종을 노리는 낚시입니다.
내만 안쪽에서는 드로그를 달고 노를 저어 흘립니다.
외해권으로 나가서는 시앵커를 펴고 넓게 훑어 보세요.
바람이 어느 정도 불어도 시앵커로 아주 느리게 흘릴 수 있었습니다.
북풍이 불면 이 구분이 더 분명해집니다.
이날은 바람이 점점 약해진다는 예보였으니
바람을 보면서 방식을 바꿔 가 보세요.
보트 가게에서 들은 이야기로는
요즘은 내만 깊숙이까지 고기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내만 입구 쪽에서 시작했습니다.
수심 20m쯤에서 반응이 있다는 정보도 있었습니다.
아침에 둘러보니 오리가 무리 지어 떠 있었고
그 아래에는 샛줄멸이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외해권으로 나가자 바다새가 날았고
눈앞에서 보일링이 한 번 올라왔습니다.
먹이고기가 들어와 있다는 뜻이라 조과를 기대할 만했습니다.
그러나 시앵커로 한 시간 가까이 흘려도 입질은 없었습니다.
새와 보일링은 좋은 단서지만 입질로 바로 이어진다고 보면 안 됩니다.
요즘은 활미끼 낚시를 수심 10m 남짓까지만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외해권으로 나가 수심이 30m 가까이 되는 자리까지 가 봤습니다.
깊은 곳에서도 통하는지 직접 확인해 보려는 시도였습니다.
결과는 반응이 없었습니다.
세 시간쯤 외해권을 흘려도 입질이 오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이 자리에서 외해권을 거의 흘리지 않았습니다.
내만 안쪽에서 낚시한 기억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내만 한가운데는 수심이 10m쯤 되는데도
바닥이 아주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겨울이라 물이 맑게 가라앉은 상태입니다.
이렇게 바닥이 비치는 날에는 활미끼 낚시가 쉽지 않다고 판단해
내만 입구로 다시 나갔습니다.
조류가 전체적으로 약하게 움직이는 날이었습니다.
만조에서 간조까지 물이 천천히 빠지는 쪽이라
조류는 봄이 가까워질수록 나아질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정오가 가까워지자 내만 입구에서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정어리가 아니라 다른 활미끼를 단 낚싯대였습니다.
물고기와는 다른 느낌의 입질이었고
올라온 것은 크기가 제법 큰 갑오징어였습니다.
정어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도 반응이 없었습니다.
바늘이 멀쩡히 살아 있는 상태였는데도 그랬습니다.
지난해 같은 방식으로 낚시했을 때는 갑오징어가 자주 물었지만
중간에 떨어지는 일이 많아서 놓쳤습니다.
이번에는 설욕한 셈입니다.
북풍이 불다가 남풍으로, 다시 서풍으로 바뀌었습니다.
남풍이 약해졌을 때는 드로그를 앵커 대신 써서
내만 한가운데를 노려 흘렸습니다.
서풍이 오면 내만 입구에서 안쪽까지
한 번에 통과해 흘릴 수 있습니다.
입질이 온 입구 쪽부터 중점적으로 훑어 보세요.
마지막에는 내만 안쪽까지 흘려 보았습니다.
그쪽에서는 끝내 반응이 없었습니다.
저수온기에는 내만 안쪽, 입구, 외해권 순서로 돌아보되
수심과 물색을 먼저 확인하세요.
바닥이 훤히 보이는 맑은 물이면 입구 쪽으로 옮기고
조류가 약한 날에는 반응이 늦게 열린다고 생각하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광어는 4~6월과 9~11월이 시즌이라
저수온기에는 시즌 밖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광어는 35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