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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흘리면서 활미끼 낚싯대만 내려 놓고
입질을 기다리는 실수가 잦습니다.
그러면 바닥에 뭐가 있는지도 모른 채
몇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게 됩니다.
활미끼 쪽은 입질이 오래 없을 수 있어서
그동안 바닥을 읽을 수단이 따로 있어야 합니다.
보리멸 채비를 같이 끌면서 자리를 읽는 순서를 먼저 잡아 둡니다.
바닥이 모래인 해안에서는 이 방식이 잘 맞습니다.
보리멸이 올라오는 자리가 곧 활미끼를 만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보리멸 흘림 채비와 활미끼 채비,
배를 흘리는 방향과 자리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보리멸 흘림 낚시는 쉽게 말해
배를 흘리면서 가볍게 던진 채비를
바닥에서 끌어 보리멸을 노리는 낚시입니다.
채비는 길이 1m쯤 되는 2~4바늘 채비입니다.
시판 채비든 직접 만든 채비든 상관없습니다.
미끼를 달아 던진 다음에는 줄 처짐을 걷고
채비를 바닥에 닿은 채로 천천히 끌어 주세요.
중간에 묵직하게 무거워지는 자리가 있으면
거기에 30초쯤 채비를 세워 둡니다.
아무 반응이 없으면 다시 느리게 끌면 됩니다.
떨림이 오면 손목 스냅으로 훅셋을 넣습니다.
모래 바닥 연안이라면 어디서든 같은 방식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활미끼 낚싯대에는 바늘이 하나 달린 동줄 채비를 씁니다.
미끼 물고기가 튼튼한 종류라서
바늘을 꿰어 바로 내려도 문제가 없습니다.
본바늘은 위턱에 걸고
보조바늘은 등에 겁니다.
채비가 바닥에 닿으면 줄 처짐을 걷고
봉돌을 1m쯤 들어 올린 채 거치대에 올려 두세요.
배가 계속 흘러가니 3~5분에 한 번은
채비를 감아 올렸다가 다시 내려야 합니다.
활미끼에 첫 입질이 와도 바로 채지 않습니다.
그 순간부터 마음속으로 40초를 세세요.
세는 동안 길게 끌고 가는 입질이 오면
그때 곧바로 훅셋합니다.
길게 끌고 가는 입질은 40초를 기다리지 않습니다.
그런 입질이 없으면 40초를 다 센 뒤에 챕니다.
바람과 조류가 서로 반대로 향하는 날이 있습니다.
이러면 배가 채비와 어긋나게 흘러가서
노를 저어 조류 위쪽까지 올라간 뒤 다시 흘려야 합니다.
물때도 같이 보세요.
만조에서 간조까지 하루 종일 물이 빠지는 쪽이면
조류가 세게 움직입니다.
만조를 지나자 조류 방향이 바뀌면서
바람과 방향이 맞아 갔고
그때부터 배 흘림이 편해졌습니다.
먼 쪽부터 얕은 쪽까지 이어서 흘려 보면
올라오는 고기가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먼 쪽에서는 작은 잡어가 대부분이고
얕은 쪽으로 들어설수록 보리멸이 많아집니다.
시작하고 한 시간쯤은 작은 잡어가 먼저 올라오고
두 시간 반쯤에야 입질이 띄엄띄엄 늘었습니다.
네 시간쯤 되자 보리멸이 안정적으로 나왔고
그 과정에서 22cm가 올라왔습니다.
보리멸이 많은 구간을 찾는 일이
활미끼 자리를 고르는 첫 단계입니다.
미리 준비한 활미끼가 모자랄 때가 있습니다.
잔 고등어 무리가 보이면 카드채비를 내려
활미끼용으로 잡아 둘 수 있습니다.
냉장해 둔 정어리를 임시로 쓴 적도 있습니다.
살아 있지는 않아도 조류가 빠른 자리라서
통할 수 있다고 보고 내려 본 것입니다.
보리멸은 활미끼로 쓰기 좋은 크기로 올라오지만
바늘을 깊이 삼키는 경우가 있어서
미끼로 살려 두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때는 같이 올라온 작은 잡어를 활미끼로 바꿔 보세요.
입질 횟수는 줄어도 기대하는 입질이 올 확률은 높아집니다.
건져 올린 활미끼의 꼬리가 갉여 있었습니다.
무언가가 따라붙고 있다는 뜻이라서
왔던 길을 되짚어 천천히 다시 흘렸습니다.
그러나 그 뒤로는 입질이 없었습니다.
아침에 높던 파도는 한낮이 되며 잔잔해졌고
그래서 활미끼 낚싯대를 세 대로 늘렸습니다.
앞쪽, 옆쪽, 뒤쪽에 서로 다른 미끼를 놓았지만
끝까지 활미끼에는 입질이 없었습니다.
보리멸과 작은 잡어는 아주 많이 올라왔습니다.
수온이 낮은 시기에는 활미끼 쪽이 늦게 열릴 수 있으니
보리멸 채비로 미끼를 마련하며 기다리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해안 모양이 바뀌어도 순서는 같습니다.
먼 쪽에서 얕은 쪽으로 천천히 흘리며
보리멸 채비로 먼저 자리를 읽습니다.
보리멸이 늘어나는 구간에서 활미끼 낚싯대를 펼치세요.
양태는 서해와 남해 모래 바닥 연안에서 6~9월이 시즌입니다.
수온이 오르는 때에 맞춰 같은 순서로 흘려 보면
활미끼 입질도 그만큼 빨리 열릴 수 있습니다.
수온이 낮은 시기에는 보리멸 채비를 주력으로 두고
활미끼는 한두 대만 천천히 지켜보는 쪽이 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