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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고 가로등이 켜져도
낮에 쓰던 튜블러 팁 로드를 그대로 들고 있는 낚시인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면 볼락이 가죽 한 장만 물고 가는 약한 입질을
얹지 못하고 흘려보내게 됩니다.
같은 방파제라도 해가 있을 때와 진 뒤에는
볼락이 있는 자리도, 입질이 들어오는 모양도 다릅니다.
볼락 시즌을 앞두고 한 번쯤 마주칠 장면이라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게 풀었습니다.
낮과 밤에 자리와 로드를 어떻게 나누는지
시간대 순서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 글은 볼락 루어의 시간대별 자리 선택과 로드 팁 구분에 집중합니다.
해가 높은 동안 볼락은 아직 밝은 곳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방파제 벽 가까이나 장애물 같은 구조물에 몸을 붙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낮 낚시는 발 앞 벽 가까이와 장애물 주변을 훑는 낚시가 됩니다.
채비를 떨어뜨려 놓고 로드 팁으로 가끔 짧게 흔들어 유혹합니다.
입질이 오면 물고 있는 동안 곧바로 챕니다.
이 방식이 먹히는 건 볼락이 숨어 있는 자리를 정확히 알고 던지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센 날에는 한 가지를 더 챙겨 두세요.
세워 둔 로드끼리 부딪히면 블랭크에 흠이 가기 쉽습니다.
벨트로 묶어 두면 감기만 해도 고정되고 흠도 막을 수 있습니다.
튜블러 팁은 속이 빈 팁이고, 솔리드 팁은 속이 찬 팁을 말합니다.
낮에 유혹하면서 떨어뜨리는 낚시에서는 튜블러 쪽이 편합니다.
날카로운 챔질이 잘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밤에 감아서 얹는 낚시에서는 솔리드 쪽이 맞습니다.
같은 로드 하나로 낮밤을 다 해결하려 하면 어느 한쪽이 어긋납니다.
낮밤을 나눠 쓰는 이 구분은 볼락 낚시에서 가장 먼저 정할 부분입니다.
트리플크로스(Triple Cross)의 락피쉬 스타일에는 튜블러와 솔리드가 둘 다 있습니다.
튜블러 모델은 지그헤드 단독 채비부터 마이크로 메탈지그까지 넓게 받아 줍니다.
조작성이 좋아서 라이트게임 올라운더로 불립니다.
솔리드 모델은 팁이 부드럽게 휘어 감기 낚시에 어울립니다.
모델마다 길이와 강도가 여러 가지라서 자리에 맞는 한 대를 고르면 됩니다.
막상 던져 보면 볼락은 가라앉는 도중에 먼저 입을 댑니다.
낮에 숨어 있는 볼락을 노릴 때는 위쪽 층에서부터 폴링으로 내려 주세요.
떨어지는 동안 한 번씩 로드를 흔들어 변화를 주면 입질이 더 빨리 옵니다.
이때 눈에 보이는 건 라인입니다.
라인이 쑥 들어가거나 내려가다 멈추면 그 자리에서 훅셋하세요.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챌 수 있는 쪽이 튜블러 팁입니다.
물속이 눈에 안 들어와도 라인이 입질을 대신 알려 줍니다.
웜은 한입에 들어가는 크기가 유리합니다.
1.5~1.6인치(약 4cm) 두 종류로 활성이 낮은 날을 노립니다.
큰 웜은 볼락이 쉽게 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해가 막 넘어간 직후라고 볼락이 바로 떠오르지는 않습니다.
먼저 가로등 불빛에 플랑크톤이 모이고, 그걸 먹는 작은 먹이고기가 모입니다.
그 먹이고기가 모인 뒤에야 볼락이 올라옵니다.
그러니 시간차가 조금 있다는 걸 알고 서두르지 마세요.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 물속이 보이는 시간대에는 눈으로 보고 노리는 낚시를 합니다.
물속이 안 보이면 눈으로 하던 낚시는 접어야 합니다.
이때부터는 가라앉는 채비를 라인 움직임으로 읽고, 감아서 거는 낚시로 바뀝니다.
어두워진 뒤에는 솔리드 팁 로드에 지그헤드 1.4g과 스트레이트 테일 웜을 물립니다.
로드는 7.6피트(약 2.3m)급이고, 팁이 흰색으로 칠해져 있으면 밤에도 입질이 눈에 잘 들어옵니다.
조작성은 크게 따지지 않아도 되는 낚시입니다.
던져서 감기만 하면 팁이 알아서 일해 줘서 초보자에게도 맞습니다.
착수하자마자 곧바로 감기 시작하세요.
채비를 가라앉히면 볼락이 있는 층도 같이 내려가서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챔질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고기 무게가 실리는 걸 느낀 뒤에 가볍게 들어 올리면 됩니다.
입질이 약해서 가죽 한 장만 걸린 날도 이렇게 하면 얹을 수 있습니다.
튜블러 팁으로는 올리기 어려운 입질입니다.
스트레이트 테일 웜은 아징에서 많이 쓰지만 볼락도 감기만으로 잘 나옵니다.
입질이 깊게 들어오지 않는 날에는 이런 핀테일 계열의 약한 파동이 도움이 됩니다.
작은 볼락이라도 팁이 먼저 일을 해 주니 마릿수가 쌓입니다.
방파제에서 떨어진 얕은 여밭 쪽은 지그헤드 단독 채비로 닿지 않습니다.
이런 곳은 8.5피트(약 2.6m)급 플로트 전용 모델을 꺼냅니다.
플로트에 지그헤드 0.6g과 스트레이트 테일 웜을 달고 멀리 던집니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감으면서 채비를 얕은 여 위로 흘려 보냅니다.
얕은 자리에서는 로드를 높이 세워 두는 편이 낫습니다.
팁을 눕히면 채비가 가라앉아 볼락이 따라오지 않습니다.
이 방식은 크기보다 마릿수를 노리는 낚시입니다.
낮에는 떨어뜨려서, 밤에는 감아서, 얕은 곳에서는 흘려서 마릿수를 만들어 갑니다.
방파제 벽 가까이는 낮 튜블러, 가로등 아래는 밤 솔리드,
얕고 먼 여밭은 플로트 전용으로 나눠 보세요.
자리가 바뀌면 로드도 같이 바뀐다고 보면 편합니다.
볼락은 11월부터 4월까지가 남해와 동해 남부 방파제의 시즌입니다.
이 시기에는 해 지기 전부터 나가 낮 자리를 먼저 훑고,
해가 진 뒤 솔리드로 갈아타는 흐름이 알맞습니다.
볼락은 15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