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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모리그를 이카메탈 하듯 위층부터 훑으면
낮 한치는 그냥 지나가 버립니다.
낮에는 바닥 가까이에서 입질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봉돌을 움직여 에기를 떠돌게 하는 채비라서
조류가 빠른 날일수록 쓰임새가 분명해집니다.
조류가 빠른 날 채비를 어디서부터 움직이는지,
어떤 순서로 바닥을 찍고 멈추는지 먼저 정리합니다.
같은 에기라도 색에 따라 반응이 갈리는 날이 있습니다.
그래서 낮과 밤에 먼저 꺼낼 색과
색을 바꾸는 시점도 함께 다룹니다.
이 글은 한치 오모리그의 채비 구조와 바닥 탐색 순서에 집중합니다.
오모리그는 쉽게 말해 위쪽에 봉돌을 달고,
그 아래 리더 끝에 에기를 매다는 채비입니다.
낚시인이 움직이는 것은 에기가 아니라 위쪽 봉돌입니다.
봉돌이 움직이면 아래 에기가 따라 흔들리며 떠돕니다.
에기가 떠도는 동안 한치가 천천히 다가와 안을 수 있습니다.
이카메탈과 비슷한 장비로 시작해도
쓰는 느낌은 꽤 다릅니다.
라인은 단간 블레이드(Dangan Blade) 0.6호 합사를 쓰고,
로드는 오모리그 전용으로 맞춥니다.
조류가 빠르면 이카메탈이 아예 안 되는 날이 있습니다.
채비가 조류에 날려서 제 자리에 있어 주지 않습니다.
이럴 때 오모리그를 꺼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조류가 빠른 자리일수록 오모리그가 힘을 냅니다.
봉돌을 움직이며 에기를 떠돌게 하는 방식이어서
채비가 조류에 밀려도 에기가 흐름을 타고 움직입니다.
입질은 슬쩍 건드리는 것보다
에기를 묵직하게 끌고 들어가는 형태가 많습니다.
바닥에 닿으면 샤크리를 3번 하고 멈춥니다.
멈추는 시간은 30초쯤입니다.
입질은 이 멈춤 사이에 들어오는 일이 많습니다.
반응이 없으면 다시 바닥까지 내려서 같은 동작을 반복합니다.
스피닝 릴에는 카운터가 없습니다.
수심은 라인 색으로 가늠합니다.
라인 색이 몇 번 바뀌는지 눈으로 보면
바닥까지 얼마나 내려갔는지 알 수 있습니다.
낮에는 위층까지 올릴 필요 없이
바닥 근처만 천천히 훑는 것이 중심입니다.
낮 오모리그는 바닥에서 시작합니다.
바닥을 찍은 뒤에는 줄에 텐션을 남긴 채
천천히 감아 올립니다.
입질은 로드 팁에 먼저 나옵니다.
부드럽게 올라오는 날도 있고
단번에 눌러 오는 날도 있습니다.
작은 한치도 팁에는 분명하게 나타나서
몇 번 해 보면 금방 알아챌 수 있습니다.
팁에서 눈을 떼면 그 입질은 사라집니다.
걸고 난 뒤 파이팅 중에도 팁을 계속 지켜보세요.
야광 컬러는 빛을 머금었다가 내는 색입니다.
밤에 어필 힘이 강하고, 깃털은 녹색으로 구분합니다.
블루 야광은 야광보다 약한 대신 다른 파장의 빛을 냅니다.
깃털이 파란색이라 겉으로 봐도 가려낼 수 있습니다.
UV 반응 컬러는 자외선을 받아 색이 올라오는 몸체입니다.
깃털은 보라색입니다.
낮에 특히 힘을 쓰고, 수심 30m대의 얕은 자리라면
밤에도 입질이 나옵니다.
날씨에 따라 두 계열을 번갈아 쓰면서 맞춰 가면 됩니다.
한동안 같은 색으로 반응이 약했습니다.
색을 바꾸고 나서 샤크리 4번째에 달려들 듯 입질이 왔습니다.
그다음 올라온 건 두 마리가 함께 달린 더블이었습니다.
색이 맞으면 바로 반응이 오는 날이 있습니다.
한 가지 색만 붙들고 있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오모리그 전용 로드는 소재에 따라 성격이 다릅니다.
카본 튜블러 로드는 휨이 매끄러워서 샤크리가 잘 됩니다.
글라스 로드는 매우 유연해서 트러블에도 강합니다.
솔파라(Solpara) 시리즈의 글라스 모델이 이쪽으로 분류됩니다.
길이는 7피트 3인치(약 2.2m)인 모델이 있고
캐스팅해서 쓸 때도 다루기 편한 편입니다.
수심이 얕은 자리와 깊은 자리에서는
같은 오모리그라도 쓰는 요령이 달라집니다.
수심 30m대로 얕은 자리라면
UV 반응 컬러를 낮에도 밤에도 먼저 꺼내 볼 만합니다.
깊은 자리에서는 라인 색으로 수심을 헤아리며
바닥을 찍는 횟수를 늘리는 쪽이 낫습니다.
조류가 빠른 자리에서는 이카메탈 대신 오모리그를 먼저 묶어 보세요.
한 가지 구성으로 모든 자리를 훑으려 하지 말고
자리 하나마다 색과 바닥 찍는 횟수를 바꿔 가는 것이 요령입니다.
한치 시즌은 6~8월 제주·남해 선상입니다.
그 시기에 맞춰 이 구성을 준비해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