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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수심 지깅에서 입질이 끊기면
지그 색이나 저크 속도부터 바꾸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물이 무거운 날에는 지그가 아예 움직이지 않아서
무엇을 바꿔도 같은 결과가 이어집니다.
지그가 실제로 옆으로 움직이는지
확인하는 순서를 먼저 잡아 두면 시행착오가 줄어듭니다.
수심 150~250m의 조류가 약한 구간에서는 특히 그렇습니다.
눈으로 볼 수 없는 물속 움직임을 라인으로 읽는 요령이 따로 있습니다.
이 글은 깊은 수심 지깅에서
롱지그와 숏지그의 슬라이드 차이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조류가 보통인 날은 260mm까지의 지그로 충분히 대응됩니다.
길이가 힘을 쓰는 때는 그 지그로 대응이 안 되는 날입니다.
물이 무겁게 느껴지고 지그가 움직이는 감각이 없을 때
그제야 롱지그가 필요해집니다.
지그가 길면 그만큼 추진력이 붙고 물을 가르는 느낌도 좋아서
같은 저크에도 더 멀리 옆으로 미끄러집니다.
움직이지 않아야 먹는 날도 있고,
확실히 움직여야 먹는 날도 있습니다.
이 둘을 가려내는 일이 롱지그의 몫입니다.
센터 밸런스는 쉽게 말해
무게중심을 지그 한가운데 둔 구성입니다.
머리 쪽이 더 움직일 것 같지만,
막상 보면 배 쪽에 힐이 들어가면서
다면체 몸통이 안정된 자세로 옆으로 눕습니다.
수심 150~250m의 조류가 나쁜 구간에서도
확실히 움직이는 지그가 목표였던 설계입니다.
물고기에게 스위치를 넣는 것도
결국 이 옆으로 눕는 움직임에서 나옵니다.
라인 슬랙은 저크 뒤에 늘어지는 라인의 여유분을 말합니다.
스윔초퍼(Swim Chopper) 같은 센터 밸런스 롱지그는
일반 롱지그보다 슬랙이 훨씬 많이 나옵니다.
슬랙이 나온다는 건 지그가 옆으로 누워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저크 직후 지그가 한순간 멈췄다가
옆으로 확 달려 나가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이 구간이 길수록 물속에서 보이는 시간도 길어집니다.
슬랙이 눈에 보이는 동안은 지그가 옆으로 달리는 중입니다.
반대로 저크가 부드러우면 슬랙이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슬랙을 못 봤다면 지그가 서 있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슬랙을 만들려면 순서가 있습니다.
먼저 원피치로 라인을 당겨 힘을 지그까지 전합니다.
그다음 로드를 크게 올려 지그를 옆으로 날립니다.
지그가 누워 있는 동안 슬랙이 생기고,
다시 세워져 떨어지기 시작하면 한 번 더 저크를 넣습니다.
세워졌을 때 올리면 손에 힘이 훨씬 잘 실립니다.
평소에는 짧은 저크를 이어 가다가
한 번씩만 강하게 넣어 보이는 방식이 편합니다.
저크를 이어 갈 때는 연결이 매끄러워야
물고기가 따라붙습니다.
낙하 중에 라인이 멈추면 먹은 것이니
그 순간을 놓치지 마세요.
여름철에 물이 무거워지면
고무줄을 당기는 듯한 상태가 됩니다.
지그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느낌이 손에 그대로 옵니다.
이럴 때 250g 같은 평소 무게를 고집하지 마세요.
400g이나 350g으로 올리면
PE 라인이 아래로 당겨지는 감각이 돌아옵니다.
라인이 당겨진다는 건 지그가 다시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자이브초퍼(Jibe Chopper)는 숏 피치용 지그로 분류되며,
150g부터 400g까지 갖춰져 수심 250m쯤까지 대응하는 범위입니다.
PE 1.25~1.5호 라인이라면 300~350m까지도 따라갑니다.
조류가 나쁠수록 슬랙을 만드는 저크보다
올리는 동작으로 PE 라인을 끌어당기는 편이 낫습니다.
같은 롱지그를 얕은 곳에서 쓰면 움직임이 지나치게 커집니다.
지그가 과하게 날뛰어 제어가 안 되는 상황이 생깁니다.
수심이 얕으면 라인이 짧아 그 움직임이 로드까지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수심 100m 이내라면 평소 쓰던 번수보다
한 단계 부드러운 로드로 바꾸세요.
로드가 한 단계 부드러우면 지그가 날뛰는 힘을 받아 줘서
제어가 편해집니다.
깊은 곳에서는 지그를 더 움직이게 하고,
얕은 곳에서는 움직임을 누르는 쪽으로 로드를 고릅니다.
지그를 올릴 때마다 잿방어가 뒤를 따라붙기만 하고
물지 않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럴 때 숏지그로는 입질이 없다가
롱지그로 바꿔 슬라이드 거리를 늘리자 물었습니다.
물었다가 얕게 걸려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옆으로 누운 자세가 길수록 먹을지 말지 고민하는 고기에게
보여 주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3.5~4kg급 잿방어도 이런 식으로 올라왔습니다.
다만 어느 날은 롱지그도 숏지그도 다 먹었습니다.
숏지그는 옆으로 눕는 시간이 짧고 복귀가 빠릅니다.
롱지그는 같은 저크에도 오래 누워 있습니다.
제주나 남해 외해 선상 지깅은 수심이 자리마다 크게 다릅니다.
깊은 자리에서는 롱지그로 옆 슬라이드를 길게 보여 주고,
얕은 자리에서는 짧은 지그와 부드러운 로드로 움직임을 누릅니다.
수심 때문에 지그 선택이 달라진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물이 무거워서 지그가 움직이지 않는 날에는
더 무거운 지그로 라인 당김부터 되찾습니다.
그 뒤에 슬랙이 눈에 보이는지 확인하세요.
슬랙이 나오면 지그는 이미 달리고 있습니다.
처음 가는 자리라면 숏지그로 반응을 보고,
따라오기만 하면 롱지그로 바꾸는 순서가 무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