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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종 › 무늬오징어

팁런 에깅은 착저부터, 라인이 느슨해지는 순간을 잡는다

팁런 에깅은 착저부터, 라인이 느슨해지는 순간을 잡는다

팁런 에깅에서 가장 많이 틀리는 곳은 착저입니다.
에기가 바닥에 닿은 순간을 놓치면
로드를 어디서부터 움직여야 할지 알 수 없습니다.
입질이 와도 팁에 나온 신호를 가려내지 못합니다.
착저를 잡는 순서부터 맞추면 나머지 동작이 한결 편해집니다.

40g 싱커를 단 에기로 선상에서 배를 흘려 가며
바닥을 찍고 기다리는 가을 무늬오징어 낚시가 기준입니다.
남해 외해권처럼 배를 계속 옮겨 가며 탐색하는 자리에서 특히 쓸모가 있습니다.

이 글은 착저 확인, 입질 읽기, 채비 구성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팁런 에깅이
착저부터 시작되는 이유


팁런 에깅은 쉽게 말해
배를 흘려 가며 바닥에 내린 에기를
로드 팁의 움직임으로 읽어 내는 낚시입니다.
에기에는 40g 싱커를 달아 씁니다.
내리는 동작 자체는 단순한데,
이 낚시는 바닥까지 제대로 내리느냐에서 갈립니다.

에기가 내려가는 동안에는 라인이 계속 끌려 나갑니다.
그러다 바닥에 닿으면 라인이 느슨해지면서
손에 오던 무게가 가벼워집니다.
이 변화를 알아차린 순간이 착저이고,
낚시인들이 바텀을 잡는다고 부르는 동작이 바로 이것입니다.
닿은 순간을 놓치면 이어지는 동작을 아무리 잘해도
어느 수심에서 하고 있는지 알 수 없게 됩니다.


2. 써밍으로 눌러 주며 내리고
10초쯤 조용하면 다시 내립니다


에기가 가라앉는 동안 라인이 풀리는 대로 두면
끝없이 나가 버립니다.
그래서 엄지로 스풀을 살짝 눌러 주는 써밍을 합니다.
세게 잡으라는 뜻이 아니라
풀리는 양을 조금 줄여 주는 정도입니다.
써밍으로 라인을 눌러 주면서 반드시 바닥까지 내리세요.

바닥에 닿았다 싶으면 입질을 기다립니다.
입질이 없는 상태가 10초쯤 이어지면
다시 한 번 내려서 바닥부터 잡습니다.
착저가 어디서 됐는지 알 수 없게 되었을 때도
한 번 감아 올려 처음부터 내리는 쪽이 낫습니다.
이 반복이 팁런 에깅의 기본 동작입니다.


3. 팁이 들어가거나 튀어 오르면
그대로 세워서 챔질합니다


착저를 잡았으면 로드 팁이 살짝 굽은 상태로 기다립니다.
팁이 굽어 있어야 작은 변화도 눈에 들어옵니다.

입질은 팁이 쑥 들어가는 모양으로 오기도 하고,
반대로 굽어 있던 팁이 갑자기 펴지면서 올라오기도 합니다.
여기에 모조모조 하는 이상한 느낌이 손에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셋 가운데 하나라도 오면 따지지 말고 바로 챔질하세요.
로드를 위로 세우듯 올려 거는 이 챔질을 수직 챔질이라고 부릅니다.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전부 챔질한다고 생각하는 게 편합니다.
헛챔질이 나도 손해 볼 일은 거의 없습니다.


4. 라인과 팁이 일직선이 되면
입질이 보이지 않습니다


라인이 늘어져 팁과 일직선이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는 입질이 와도 팁에 아무 변화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팁을 조금 굽혀 두면 신호가 훨씬 잘 보입니다.

로드를 자꾸 움직이는 것도 같은 문제입니다.
팁이 흔들리고 있으면 오징어가 건드린 떨림이 그 안에 묻힙니다.
입질이 오는 순간 로드를 딱 멈추고
아주 작게 떨리는 신호를 잡아 보세요.

팁이 저절로 아래로 내려가는 버릇이 있다면
손목을 고정하고 로드를 움직이지 않는 데 신경을 쓰세요.
시판 로드는 팁에 색이 입혀져 있어 더 잘 보이고,
잘 보이는 색으로 팁을 직접 칠해 쓰기도 합니다.


5. 2점식 리그는
착저에 익숙해진 뒤에


2점식 리그는 에기를 위아래로 두 개 다는 채비입니다.
한 번에 두 마리를 노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활성이 낮은 날에는 위쪽의 작은 에기만으로
입질을 받기도 합니다.

반면 단점도 분명합니다.
에기가 둘이라 착저가 잘 느껴지지 않고,
로드를 당길 때 걸리는 저항도 커집니다.
착저를 잡는 일이 가장 중요한 낚시에서
이 단점은 가볍게 볼 수 없습니다.
처음에는 에기 하나로 바닥 감각부터 만들어 두세요.
착저가 흐려지는 채비로 시작하면 연습이 그만큼 어려워집니다.


6. 입질이 멀어진 시간에도
마지막 흘림은 남아 있습니다


암컷 무늬오징어가 올라오고 활성도 좋아 보이던 날에도
한동안 입질이 뚝 끊기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러다 마지막 흘림까지 아무 일 없이 끝나나 싶을 때,
갑오징어가 올라오는 날이 있습니다.

입질이 멀어졌다고 동작을 바꿔 버리면
이런 한 마리를 놓치게 됩니다.
착저를 잡고 팁을 굽혀 기다리는 동작을
마지막 흘림까지 그대로 지켜 보세요.

가을 시즌은 팁런 에깅을 처음 시작하기에도 알맞은 때입니다.



자리가 바뀌어도
착저부터 다시 확인합니다

배를 옮겨 자리가 바뀌면
바닥 깊이도, 에기가 내려가는 시간도 달라집니다.
자리를 옮긴 첫 투하는 낚으려 하지 말고
착저를 확인하는 데만 쓰세요.

남해나 제주 외해권의 가을 선상처럼
자리를 계속 옮겨 다니는 날에는
이 확인을 자리마다 반복하게 됩니다.
번거로워도 착저 하나만 몸에 익혀 두면
그 뒤의 팁 읽기와 챔질이 한결 쉬워집니다.

입질이 안 보일 때도 원인은 대개 바닥 확인이나 팁 상태에 있습니다.
채비를 바꾸기 전에 이 두 가지부터 점검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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