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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센 날 선상 팁런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실수는
각도를 확인하지 않고 에기를 오래 흘려보내는 것입니다.
라인이 눕고 로드와 이루는 각도가 둔해지면
입질이 와도 팁에 제대로 전해지지 않습니다.
무늬오징어 시즌인 가을 선상은 바람과 너울이 함께 오는 날이 많아
이 차이가 조과로 바로 이어집니다.
팁의 작은 움직임으로 입질을 읽는 낚시라서
각도가 조금만 틀어져도 손에 오는 느낌이 크게 달라집니다.
이 글은 입질이 잡히는 각도를 지키는 회수 타이밍과
싱커 무게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바람이 센 날은 에기가 가라앉는 동안에도
배가 계속 밀립니다.
라인은 그만큼 비스듬히 눕고,
로드와 라인이 이루는 각도도 점점 둔해집니다.
각도가 둔해진다는 건
라인이 길게 누워서
입질이 팁에 약하게 전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낚시인마다 입질을 잡아낼 수 있는 자기만의 각도가 있습니다.
흘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 각도에서 멀어지니,
일찍 걷어 올려 다시 내리는 쪽이 낫습니다.
바람이 세서 배가 빨리 밀리는 날은
그 시점이 평소보다 훨씬 일찍 옵니다.
입질이 잡히는 각도를 지키느냐에 따라 같은 자리에서도 조과가 갈립니다.
팁런 에기는 두 갈래로 나뉩니다.
팁런 전용으로 만든 에기를 쓰는 방식과
일반 에기에 팁런용 싱커를 다는 방식입니다.
어느 쪽이든 싱커를 얼마나 무겁게 할지는
입질이 잡히는 각도를 보고 정합니다.
싱커를 무겁게 달고 바로 아래에서 샤크리하는 방식도 있고,
가볍게 달고 비스듬히 끌어오는 방식도 있습니다.
먼저 내가 입질을 잡기 편한 각도부터 찾아보세요.
그 각도가 나온다면 싱커는 가능한 한 가볍게 가져갑니다.
무거우면 오징어가 에기를 안기 어려워지고,
가벼운 에기가 오징어에게 더 잘 맞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다만 바닥에 붙어 있는 오징어는
그대로 떨어뜨려 둔 에기를 안는 날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무겁게 바꿔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샤크리 횟수는 고정해 두지 않고 상황에 맞게 바꿉니다.
보통은 5회 이상 하고, 많을 때는 15회까지도 올라옵니다.
수심 15m쯤에서 15회를 하면 꽤 중층까지 탐색하게 됩니다.
반대로 수심이 깊은 곳은 바닥 부근을 중심으로 노립니다.
샤크리 뒤에 멈춰 두는 시간은 5~10초로 조금 길게 둡니다.
착저 후 7회쯤 샤크리했을 때 첫 입질이 나온 날도 있습니다.
같은 배에서 한 사람이 먼저 잡았다면
그 사람의 횟수와 멈춤 템포를 그대로 따라 해 보세요.
팁런 입질은 크게 세 가지 모양으로 옵니다.
팁이 위로 떠오르거나, 아래로 끌려가거나,
미세하게 흔들리는 식입니다.
이 섬세한 신호를 손끝에서 잡아내느냐가 팁런의 승부입니다.
에기에 오징어가 올라타는 순간이 눈에 보이는 날도 있습니다.
8~9회쯤 샤크리했을 때 걸렸다가 빠지는 일도 있는데,
걸림이 얕으면 올리는 도중에 놓치기 쉽습니다.
입질이 왔다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감아 보세요.
입질을 손으로 읽는 낚시라 라인 감도도 신경이 쓰입니다.
TX-8은 가이드 미끄러짐이 좋고 유연한 신형 합사입니다.
수중이 보이지 않는 팁런에 쓰기 편한 라인으로 분류됩니다.
너울이 있으면 팁이 위아래로 흔들려서
입질인지 파도 탓인지 구분이 안 됩니다.
처음엔 너울 때문에 움직이는 줄 알았는데
입질이었던 일도 있습니다.
의심되면 일단 챔질 자세로 한 번 더 확인해 보세요.
너울이 강한 날은 다리가 달린 에기가 안정되지 않고 엉키기도 합니다.
그런 날은 다리가 없는 에기로 시작하는 쪽이 안정적입니다.
너울이 약해진 뒤에는 다시 한 번 팁의 움직임을 보고 입질 각도를 점검해 두세요.
너울이 강할 때 다리 달린 에기는 흔들립니다.
너울이 잦아들면 같은 에기가 파동으로 오징어를 밀어 줍니다.
출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는
마지막으로 항 입구 앞의 얕은 쉘로우권으로 옮겨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수심이 얕은 자리는 깊은 자리와 접근이 다릅니다.
얕으면 눈에 덜 튀는 내추럴 계열 에기가 낫다고 보고 바꿔 봅니다.
이렇게 바꾼 뒤 같은 자리에서 입질이 몇 번 이어진 때가 있습니다.
조과가 더딘 날은 마지막 자리에서 에기 색까지 한 번 바꿔 보세요.
남해 선상 팁런에서는 수심이 깊은 자리와 얕은 자리를
같은 방식으로 돌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깊은 곳은 착저 후 바닥 부근을 중심으로 샤크리 횟수를 가져가고,
중층까지 올려 탐색할 때만 횟수를 늘립니다.
수심이 얕은 쉘로우권으로 옮기면
에기를 내추럴 계열로 바꿔 보세요.
같은 날이라도 자리가 바뀌면 입질 패턴이 달라집니다.
그러니 자리를 옮길 때마다 싱커 무게와 샤크리 횟수를 다시 맞추는 게 좋습니다.
가을 무늬오징어 시즌에는 바람 센 날이 잦습니다.
어느 자리에서든 라인이 눕기 전에 걷는다는 원칙만 지켜도
입질을 놓치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