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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원줄로 찌낚시를 시작하면 가늘고 강하다는 말만 믿고
가장 가는 호수부터 고르는 실수를 하기 쉽습니다.
낚시를 마치고도 별다른 관리 없이 릴을 그대로 두는 일도 흔합니다.
그러다 몇 번 쓰지 않아 원줄이 끊어지고 찌까지 잃는 경우가 생깁니다.
다섯 번에 한 번꼴로 끊긴다면 우연이 아니라 원인이 겹쳐 있다는 뜻입니다.
굵기 선택과 채비 균형, 챔질과 관리 습관을 나눠 보면 대부분 정리됩니다.
원줄이 끊어지는 원인을 하나씩 짚고
각각에 맞는 대책을 차례로 정리하겠습니다.
이 글은 찌낚시에서 PE 원줄이 끊기는 원인과
굵기 균형, 소금기 제거, 교체 시기의 판단에 집중합니다.
PE 원줄은 제대로 쓰면 좀처럼 끊기지 않습니다.
오래 낚시를 해도 원줄이 끊긴 경험이 손에 꼽을 정도라는 낚시인이 많습니다.
큰 고기가 갑자기 달려들어 바위에 쓸리는 경우나
오래 쓴 원줄이 합 챔질에서 끊기는 경우가 그 몇 번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다섯 번에 한 번꼴로 끊긴다면 많은 편입니다.
원인으로는 원줄이 너무 가늘거나 목줄이 너무 굵은 경우,
챔질이 지나치게 센 경우와 소금기를 빼지 않은 경우가 먼저 꼽힙니다.
여기에 오래 쓴 원줄의 열화나 품질 낮은 줄까지 더해집니다.
하나씩 나누어 확인하면 어디서 어긋났는지 찾을 수 있습니다.
제조사 안내에는 0.65호나 0.8호를 찌낚시용으로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찌낚시는 밑걸림이 따라다니는 낚시입니다.
걸린 채비를 풀려고 낚싯대를 세워도 안 풀리면
줄을 손으로 당겨 빼는 일이 생기는데
이때 가는 PE는 쉽게 끊어집니다.
그래서 원줄은 최소 0.85호, 여유가 있다면 1.5호까지 굵게 쓰는 편이 좋습니다.
가는 줄이 멀리 날아가고 줄 걷기가 쉽다는 장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나일론에 익숙한 낚시인이라면
0.85호나 1.5호만 써도 비거리가 충분히 나옵니다.
오히려 너무 멀리 나가서 밑밥이 닿지 않는 상황이 문제가 될 정도입니다.
PE는 같은 호수의 나일론에 비해 대략 세 배쯤 강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0.6호 PE는 나일론으로 치면 2호 안팎의 강도를 가집니다.
이런 원줄에 중간 목줄을 지나치게 굵게 달면 균형이 깨집니다.
찌낚시 채비는 원줄보다 중간 목줄이, 중간 목줄보다 끝 목줄이 먼저 끊어지게 짜야 원줄을 잃지 않습니다.
원줄이 끊어지는 것이 걱정이라면 이 순서를 지키면 됩니다.
0.85호 PE는 나일론 2.5호쯤의 강도로 보고
중간 목줄은 1.75호, 끝 목줄은 1.5호처럼 한 단계씩 낮춥니다.
이렇게 하면 어디서 끊기든 원줄보다 먼저 목줄 쪽에서 끊어지고
찌와 원줄은 그대로 남습니다.
PE는 나일론처럼 늘어나는 성질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확 당기는 순간의 충격에 약하고 툭 끊어지는 일이 생깁니다.
챔질은 지나치게 세게 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드랙을 조금 느슨하게 해 두면
세게 챔질해도 줄이 살짝 풀려 나가며 충격을 흡수합니다.
드랙을 단단히 잠그고 힘껏 당기면 가장 약한 곳에서 끊어집니다.
입질에 맞춰 크게 챔질하기보다
줄을 팽팽히 하며 가볍게 당겨 거는 습관을 들이세요.
드랙을 느슨하게 둔 상태에서도 큰 고기가 달려가면
줄이 풀려 나가 버티는 힘이 생깁니다.
이 방식은 PE의 약점을 도구로 보완하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낚시를 마친 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릴의 소금기를 빼는 것입니다.
소금은 하룻밤 사이에도 지퍼를 굳게 만들 만큼 힘이 셉니다.
이 소금이 PE 사이에 스며들어 결정이 되면
원줄은 금방 상합니다.
릴째 물에 담가 소금기를 빼는 방식은 제조사가 권하지 않으니
따라 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스풀을 분리해 샤워기로 씻고 충분히 말리는 방법을 쓰세요.
말린 뒤에는 원줄 전용 윤활 스프레이를 뿌려 두면 마찰이 줄어듭니다.
릴의 소금기는 다른 도구보다 먼저 처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년쯤 쓰다 보면 탄력이 없어지고 끝쪽 줄이 푸석해지는 때가 옵니다.
이 상태에서 계속 쓰면 챔질 한 번에 끊어집니다.
색이 바랜 정도와 거칠어진 정도, 탄력을 보면서
상한 앞쪽을 잘라 내고 새 부분을 쓰는 방식으로 이어 가세요.
다이와(Daiwa) 이소 듀라센서는 소금기를 빼 주며 쓰면
1년 가까이 쓴 낚시인도 있습니다.
스풀 바닥이 보일 만큼 줄어들면 새 줄로 바꿔야 합니다.
값싼 PE를 많이 감아서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험 삼아 써 보다가 원인을 모르는 채 끊어진 줄은
다시 쓰지 않는 쪽이 마음 편합니다.
마음에 드는 줄을 찾아 오래 쓰는 방식을 권합니다.
원줄과 중간 목줄을 잇는 FG노트는 현장에서 묶으면 시간이 걸립니다.
묶는 손이 느리다고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숙련된 낚시인도 한 번 묶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매듭입니다.
노트 어시스트 같은 도구를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PE 끝을 어시스트에 걸어 곧게 편 채 감아 올리면 손이 덜 갑니다.
도구를 쓰든 손으로 묶든 서두르지 않는 것이 요점입니다.
PE를 손가락에 감고 중간 목줄을 엮어 가며
적셔서 천천히 조이면 강도가 안정됩니다.
낚시 중에 매듭이 이상하다 싶으면 과감히 잘라 다시 묶습니다.
불안한 매듭을 남긴 채 큰 고기와 겨루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빠르게 묶는 것보다 느려도 확실하게 묶는 쪽이 낫습니다.
묶는 횟수를 거듭하면 손에 익어 금방 강한 매듭이 만들어집니다.
굵기 균형이 맞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PE도 끊어집니다.
원줄은 굵게 쓰고 목줄은 한 단계씩 낮추면
어디서 문제가 생겨도 원줄은 남습니다.
사용 뒤에는 소금기를 빼고 충분히 말리며
색이 바랜 앞쪽부터 잘라 내는 습관을 들이세요.
이 두 가지만 지켜도 원줄을 오래 쓸 수 있고
챔질이 갑자기 끊어지는 일도 줄어듭니다.
낚시 장비는 바위에 그대로 눕히지 말고
받침을 깔아 놓는 습관도 함께 들이면 좋습니다.
낚싯대 가이드와 릴에 난 흠집이 줄에 상처를 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