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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 좁은 계류용 숏로드를 고르면서
쓸 루어 무게를 따져 보지 않는 실수가 잦습니다.
3피트 8인치(약 1.1m)짜리 로드가 단단하게 굳어 있으면
4g 아래 루어는 던지는 것부터 힘들어집니다.
무게별로 어디까지 던질 수 있는지 미리 정해 두면
이 실수는 피할 수 있습니다.
스펙표에 적힌 무게만 믿고 고르면 현장에서 곤란해지기 쉽습니다.
입문용 모델일수록 캐스팅 가능한 무게부터 확인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 글은 퓨어리스트 38ULB의 캐스팅 한계 무게와
휴대성 판단에 집중합니다.
계류 숏로드는 물길 폭에 맞춰 고르는 로드입니다.
숏로드란 3피트대처럼 아주 짧게 만들어 좁은 물길에서 쓰는 로드를 말합니다.
3피트 8인치(약 1.1m)라는 길이는
폭이 5m 있을까 말까 한 하천을 전제로 합니다.
자리에 따라서는 3m, 심하면 2m 안팎까지 좁아집니다.
이 정도 폭이면 비거리는 큰 문제가 아닙니다.
대신 짧은 거리에서 루어를 부드럽게 내보내는 일이
캐스팅의 거의 전부가 됩니다.
로드가 얼마나 휘어 주느냐가 그래서 중요해집니다.
로드가 휘어야 루어 무게를 싣고 날려 보냅니다.
굳은 로드는 이 일을 휘두르는 힘으로 대신해야 합니다.
뒤에 나오는 무게별 이야기는 모두 이 점에서 출발합니다.
기준이 되는 무게는 5g, 50mm 미노우입니다.
이 무게에서는 던지기가 꽤 편합니다.
다만 막상 던져 보면 로드는 거의 휘지 않습니다.
짧은 로드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이 로드는 원래 상당히 단단한 쪽입니다.
단단한 로드에는 좋은 점도 있습니다.
미노우를 움직이는 액션이 아주 쉽게 나옵니다.
미노우를 쉬지 않고 움직이며 낚고 싶다면
이 단단함이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5g 안팎부터는 무리 없이 던질 수 있습니다.
무게가 이보다 내려갈수록 사정이 달라집니다.
45mm, 3.7g 미노우를 달고 캐스팅하면 바로 차이가 느껴집니다.
4g 아래로 내려오면 캐스팅할 때
로드가 거의 휘지 않습니다.
3g 스푼도 마찬가지입니다.
3.5~4g 아래로 내려가면 로드가 휘어 주지 않아서
던질 때마다 부담이 됩니다.
던질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캐스팅 한 번이 편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캐스팅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단단한 로드에서는 훅킹률이 낮고
걸어도 털림이 잦을 가능성이 큽니다.
털림은 걸었던 바늘이 도중에 빠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숏로드라는 점을 감안해도
입문용 로드치고는 지나치게 굳은 편입니다.
4g 아래 루어는 이 로드로 편하게 던지기 어렵습니다.
2.1g 스피너쯤 되면 더 분명해집니다.
휘두를 때 로드가 조금 휘기는 하지만
되돌아오는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로드 힘으로 던진다기보다
휘두르는 힘으로 밀어 보내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릴에 반응이 빠른 커스텀 스풀을 넣었는데도 그렇습니다.
로드에 표기된 루어 무게는 1.5g부터 7g까지입니다.
그런데 가장 아래인 1.5g은 던지기가 어렵습니다.
표준 스풀을 쓰는 릴이었다면
아예 못 던진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줄을 길게 늘어뜨리고 오버헤드로 힘껏 던지면
10m 안팎은 날아갑니다.
하지만 폭 5m 안팎의 하천에서 쓰는 방법은 아닙니다.
표기는 1.5g이어도 쓸 수 있는 무게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무거운 쪽도 보겠습니다.
6g 스푼은 가벼운 루어보다 훨씬 던지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 로드를 쓰는 작은 하천에서
6g짜리 스푼이나 미노우를 쓸 자리가 얼마나 될까요.
던지기 쉬운 무게와 쓸 만한 무게는 서로 다릅니다.
가벼운 쪽은 던지기 어렵고 무거운 쪽은 던지기 쉬운데
좁은 하천에서 필요한 쪽은 가벼운 루어입니다.
던지기 쉬운 무게는 6g 쪽입니다.
좁은 하천에서 쓸 법한 무게는 그보다 가볍습니다.
이 로드는 2피스이고 수납 길이가 60cm 가까이 됩니다.
입문용이라 해도 이 점은 아쉽습니다.
숏로드를 쓰는 계류는 차를 세운 곳에서
한참 걸어 들어가야 하거나 높은 곳을 돌아가야 하는 일이 많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짧은 수납 길이가 곧 편의입니다.
최소한 3피스로 나누면 한결 가볍게 다닐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 로드가 맞는 사람도 있습니다.
계류에서 로드를 부러뜨리는 일이 걱정되는 분입니다.
입문용이라 값이 높지 않아서
부러져도 다시 사기 부담이 적습니다.
그런 이유가 아니라면
숏로드를 찾는 분은 더 높은 급을 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폭이 5m를 훨씬 넘는 하천에서는 이 로드의 단점이 더 크게 드러납니다.
멀리 던져야 하는데 로드가 휘어 주지 않고
가벼운 루어는 날아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자리라면 루어 무게가 5g 아래로 내려가지 않게 맞추세요.
반대로 3m, 2m까지 좁아지는 곳에서는
가벼운 루어로 내려갈 필요가 없습니다.
5g 안팎의 미노우를 짧게 끊어 던져 가며
쉬지 않고 움직이는 쪽이 이 로드의 성격에 맞습니다.
입구에서 한참 걸어 들어가야 하는 곳이라면
수납 길이부터 확인해 두는 게 편합니다.
어느 쪽이든 물가에 서기 전에
물길 폭과 걷는 거리를 한 번 가늠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