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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스피닝릴을 고를 때
자중 숫자부터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서프나 하구에서
저항 큰 루어를 감을 때
로터가 먼저 휘고 감는
힘이 손에 덜 전해집니다.
무거운 메탈 바이브일수록 이
차이가 더 크게 드러납니다.
무게와 강성 중 무엇을 먼저
볼지가 이 글의 판단 기준입니다.
다이와(Daiwa)의 세르테이트 HD는
20여 년 만에 알루미늄 로터로 돌아왔습니다.
이 고민이 가장 또렷하게 드러나는 모델입니다.
이 글은 세르테이트
HD의 로터·바디·드랙 구성과
번수별 쓰임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로터를 다시 금속으로 만든 데는
분명한 까닭이 있습니다.
HD는 헤비 듀티를 줄인 말로,
거친 조건에서도 버티도록 힘을
키운 사양을 가리킵니다.
세르테이트(Certate)의 첫 모델은
2004년 알루미늄 로터였습니다.
그런데 2013년부터는 탄소가
든 수지 로터로 바뀌었습니다.
가볍고 관성이 낮아야 소형 스피닝릴이
손에 맞는다는 판단이었습니다.
흐름이 달라진 건 2022년
에어드라이브 로터가 나오면서부터입니다.
구형에 가까운 모양으로 관성은
낮추고 강성은 높인 구조입니다.
그래서 무거운 금속을 써도 가벼운
감김을 어느 정도 지킬 수 있게 됐습니다.
그 결과 20여 년 만에 풀
알루미늄 사양이 돌아왔습니다.
현장에서 보면 가벼움만 따라 고른 릴이
큰 고기 앞에서 아쉬워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볍다고 무조건 좋은 릴은
아니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서프에서 메탈 바이브를
멀리 던져 놓고 감기 시작하면
핸들이 묵직해지는 순간이 옵니다.
이때 로터가 얼마나 버티느냐가
감는 느낌을 갈라놓습니다.
에어드라이브 로터는 쉽게 말해
속을 비우고 리브(뼈대)를 세워
가볍게 만든 로터입니다.
같은 크기의 기존 로터보다
두께를 약 20% 줄이고
안쪽을 파낸 다음 리브를 넣었습니다.
제조사 비교 시험에서는 강한 힘이 걸릴 때
로터의 변위가 약 50%로 줄었습니다.
대신 무게는 약 15g,
관성은 약 30% 늘었습니다.
알루미늄 로터는 무게와 관성이
늘어도 큰 힘이 걸릴 때 덜 휩니다.
그래서 저항이 큰 루어를 감을 때 유리합니다.
에어드라이브 설계는 로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베일은 속이 빈 파이프로 가늘게 만들었고,
스풀은 안쪽까지 얇게 깎았습니다.
메인 샤프트와 피니언이 서로 닿지 않는
직선 구조의 샤프트도 한 묶음입니다.
마찰을 줄이는 이 구성이
로터의 무게를 덜어 줍니다.
수지 로터는 가볍습니다.
알루미늄 로터는 덜 휩니다.
바닷물과 모래가 닿는 서프와 갯바위에서는
릴 안쪽을 얼마나 단단히
막았는지가 오래 가는 힘을 정합니다.
세르테이트 HD는 보디 커버를 없애고
보디에 고정밀 플레이트를
나사로 직접 고정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기어를 받치는 정밀도와
강성, 밀폐성이 함께 올라갑니다.
나사가 차지하던 자리를 비워
드라이브 기어도 키울 수 있었습니다.
큰 기어가 들어가면 감을
때 힘이 한결 부드럽게 걸립니다.
2016년 무렵 처음 나온
HD도 모노코크 보디였습니다.
이번에는 로터까지 금속으로 맞춰
전신을 알루미늄으로 만들었습니다.
물이 스며들기 쉬운 곳은
마그실드(Magsealed)가 맡습니다.
바디와 로터 사이에 자성 오일 벽을
만들어 바닷물과 먼지를 막는 구조입니다.
HD에서는 이것을 피니언 부위와 새로
설계한 라인 롤러에 넣었습니다.
고기를 걸고 한참 힘을 겨루는
상황에서는 드랙 열이 문제가 됩니다.
HD의 드랙은 카본 와셔를 쓰는
ATD 터프(TOUGH)입니다.
제조사는 펠트 와셔보다 내구성이 3배
이상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최대 드랙은 3000번이 10kg,
4000번과 5000번이 12kg입니다.
드랙 노브 너트는 스테인리스로 바뀌었습니다.
소재가 부식에 강해서
바닷물이 닿는 자리에 어울립니다.
기어는 초초두랄루민에 냉간 단조와 정밀
가공을 거친 터프 디지기어입니다.
표면 경도를 높여서 갑자기 큰 힘이
걸려도 상하는 일을 줄였습니다.
큰 기종에는 더 튼튼한 고강도
피니언 기어를 씁니다.
볼 베어링은 모두 12개입니다.
핸들 노브와 라인 롤러, 피니언,
드라이브 기어에 각각 2개씩 들어갑니다.
제조사 비교 시험에서는
같은 급 세르테이트보다 훅킹
파워가 약 8% 높게 나왔습니다.
3000번은 대형 농어와 선상 이카메탈,
에깅 쪽에 맞춰 둔 크기입니다.
4000번은 대형 농어와 서프 캐스팅,
5000번은 쇼어지깅과 선상 라이트지깅,
캐스팅까지 폭넓게 노립니다.
메탈 바이브, 블레이드 지그, 큰 미노우처럼
감을 때 저항이 큰 루어가 이
시리즈의 기준 루어입니다.
번수가 같아도 몸집이 다릅니다.
5000번은 컴팩트 바디(CXH)가
260g이지만 일반 바디는 305g입니다.
3000번 CH는
225g으로 가장 가볍습니다.
핸들 한 바퀴로 감기는 길이는
77cm에서 105cm까지 갈립니다.
기어비 5.2는 천천히 감는 쪽,
6.2는 빠르게 걷어 들이는 쪽입니다.
모래밭이 길게 이어지는 서프라면
6.2 쪽이 어울립니다.
핸들과 노브는 별도
부품으로 바꿔 달 수 있어서
손이 큰 낚시인은 노브부터
바꿔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알루미늄 로터는 무게가 느는 대신
감을 때 적당한 관성이 생깁니다.
이 관성이 저항 큰 루어의 액션을 안정시키고
루어를 걷어 들일 때 피로를 줄여 줍니다.
제조사는 프론트 유닛을 크게 가볍게 해서
태클과 한 몸처럼 느껴지는 무게
중심을 맞췄다고 설명합니다.
4000-CXH가 255g이니,
자중만 놓고 보면 가볍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막상 로드에 걸어 보면 숫자보다
균형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릴 무게가 같아도 로드와 짝을
지으면 손에 오는 균형이 달라집니다.
고를 때는 쓰는 로드와 맞춰서
한 번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긴 서프나 하구처럼 먼 곳에서
저항 큰 루어를 감는 자리라면
4000번에 6.2 기어비
조합부터 떠올리게 됩니다.
농어는 3월부터 11월까지 방파제와
갯바위, 하구를 따라 이어집니다.
이 폭넓은 자리에서 큰 미노우와 메탈
바이브를 번갈아 던지는 낚시에 잘 맞습니다.
파도가 튀는 갯바위에서 부시리를
노린다면 5000번으로 올라가세요.
부시리는 6월부터 11월까지가 시즌이어서
지깅이나 포퍼 같은 무거운
채비를 쓰는 날이 많습니다.
이때는 크랭크 베일이 무거운 지그의
라인을 롤러로 곧게 안내해 줍니다.
물이 많이 튀는 자리일수록 낚시를 마친
뒤 바로 찬물로 염분을 씻어 주세요.
금속 몸체라도 염분이 쌓이면 회전
감각이 먼저 둔해집니다.
농어는 30cm 이하, 광어는
35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