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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에깅은 가을보다 느리게 하라고들 합니다.
그런데 느리게 하려고 에기를 바닥에 오래 두면
걸림이 늘어서 에기를 잃기 쉽습니다.
옆바람이 불면 줄이 밀려서
에기가 바닥에 닿았는지조차 알기 어려워집니다.
착저를 놓친 채 저킹을 이어 가면
바닥을 긁거나 중층을 헛돌게 되고, 반나절이 그냥 지나갑니다.
이 글은 옆바람 속 착저 확인과 걸림 대처를
바닥 지형을 읽는 관점에서 차례로 제시합니다.
이 글은 봄 무늬오징어 에깅의 착저 확인, 에기 무게 선택, 드랙 설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바람이 옆에서 불면 줄이 부풀어서
에기가 닿아도 낚싯대 끝에는 아무 느낌이 없습니다.
이때는 낚싯대 끝을 수면에 가깝게 내립니다.
그리고 줄에 일정한 곡선을 만들어 둡니다.
에기가 가라앉는 동안 줄은 곡선을 유지한 채 천천히 풀려 나갑니다.
바닥에 닿는 순간에는 줄이 갑자기 느슨해지면서
한꺼번에 내려앉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 순간이 착저입니다.
바람에 끌려 낚싯대 끝이 흔들리는 상태에서는
이 변화를 읽을 수 없습니다.
줄이 흰색 계열이면 곡선이 잘 보여서 훨씬 수월합니다.
바닥에 자꾸 걸리면 그 자리를 피하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걸림이 많다는 것은
바위나 해초가 있는 좋은 자리를 공략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오징어가 몸을 숨기기 좋은 지형이 바로 그런 곳입니다.
걸림이 너무 심하면 에기를 한 단계 가볍게 바꿉니다.
가벼운 에기는 바닥에 닿는 속도가 느려서
바위 틈에 박히기 전에 떠 있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걸림이 줄면 같은 자리를 겁내지 않고 칠 수 있습니다.
다만 너무 가벼워서 착저가 전혀 느껴지지 않으면 곤란합니다.
바닥에 닿았는지 겨우 알 수 있는 정도,
그 경계의 무게를 고르는 것이 요령입니다.
봄에는 가을보다 느린 쪽이 유리한 날이 많습니다.
바닥에 오래 두는 방법도 통하지만
걸림 위험이 그만큼 커집니다.
그래서 에기 자체를 천천히 가라앉는 것으로 고릅니다.
저킹 템포만 느리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가라앉는 속도가 빠르면 오징어가 볼 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입니다.
무거운 에기는 착저를 알기 쉬워서 자주 손이 가지만,
오징어에게 보여 주는 시간은 짧아집니다.
조류가 거의 없는 날에는
되도록 가벼운 에기를 쓰는 편이 낫습니다.
느린 동작 8, 빠른 동작 2 정도의 비율로 쓰되,
날마다 반응이 달라서 두 가지를 모두 시험해야 합니다.
드랙은 줄을 잡아당겨서 막 풀려 나오는 정도로 맞춥니다.
가을에는 약간 느슨해도 괜찮습니다.
기분 좋게 저킹이 들어가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얕은 곳에서 칠 때는 드랙을 느슨하게 둡니다.
너무 조이면 낚싯대 힘이 그대로 에기에 전달되어서
에기가 수면 위로 튀어 오르기 쉽습니다.
수심이 깊으면 낚싯대 아랫부분에서 에기 무게가 느껴지는 정도로 저킹합니다.
작게 튀게 하고 싶을 때는 끝부분에 무게가 실리는 정도로
짧게 톡톡 칩니다.
주 동작은 느리게 하되 사이사이 빠른 동작을 섞어 반응을 살펴보세요.
같은 자리에서 반응이 없으면 오래 붙들고 있지 않습니다.
한 번 던진 뒤 다음에는 다른 곳으로 던집니다.
바닥 색이 달라지는 경계와 어두운 쪽을 우선으로 칩니다.
걸려서 낚싯줄이 팽팽해졌을 때도 같습니다.
조심스럽게 당기면 빠지는 일이 많지만
오래 버티기보다 빠지지 않으면 끊고 새 자리로 갑니다.
오징어가 걸리면 낚싯대를 옆으로 눕힌 채 달리게 두세요.
옆으로 눕혀 받으면 중간에 빠져도 다시 걸리기 쉽습니다.
큰 오징어일수록 서두르지 않고 드랙이 풀려 나가게 둡니다.
옆바람이 불면 먼저 낚싯대를 내리고
줄이 느슨해지는 순간을 보세요.
그다음 에기를 한 단계 가볍게 고르고
드랙을 수심에 맞게 조절합니다.
간조에서 만조로 돌아서는 시간대와
해질녘이 가까워지는 때에 입질이 늘어납니다.
그 시간까지는 걸리는 자리와 바닥 색이 바뀌는 경계를
부지런히 찾아 두는 편이 좋습니다.
바닥을 읽는 순서가 몸에 익으면
입질이 오는 자리를 고르기가 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