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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없는 날 팁런에서 자주 나오는 실수는
얕은 곳에서 배가 흐르기를 기다리며 버티는 것입니다.
그러면 한 시간이 지나도 겨우 몇 마리에 그치고
큰 오징어가 있는 깊은 곳은 구경도 못 합니다.
무풍일 때의 수심 선택과 입질 읽는 순서를
기준으로 정리해 봅니다.
바람이 불다 말다 하는 날에는
좋은 각도가 만들어지는 순간에 입질이 오기도 합니다.
깊은 곳에서는 한 마리를 걸면 다른 한 마리가
에기에 따라붙어 올라오는 일도 있습니다.
이 글은 무풍 날 무늬오징어 팁런의 수심 이동과
입질 읽기, 너울 다루기에 집중합니다.
이른 아침에 배를 띄우고 20분 동안 입질이 없었습니다.
바람이 없어 배가 전혀 흐르지 않는 날이었습니다.
가끔 바람이 불어 좋은 각도가 만들어지는 순간에는
바로 오징어가 올라왔습니다.
그러니 오징어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5~6m쯤 던져서 에기를 움직여 보세요.
던지면 라인에 각도가 붙어서 입질을 받기 쉬워집니다.
배가 흐르지 않으면 각도가 생기지 않습니다.
던지면 각도가 생깁니다.
퍼플 바탕에 래틀이 든 에기로 오징어를 노렸습니다.
소리로 불러 모으려고 래틀 타입을 고른 것입니다.
그런데 3.5호는 가라앉는 속도가 너무 빨라
무풍에서는 입질에 대응하기가 어렵습니다.
배가 흐르지 않는 날은 에기가 천천히 내려가야
오징어가 따라붙을 시간이 생깁니다.
2.75호처럼 가벼운 에기로 바꿔 보세요.
에기 무게 하나로 그날 반응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얕은 곳에서는 약 한 시간에 세 마리였습니다.
이래서는 하루가 길어지겠다 싶을 때가 옮길 때입니다.
여기서 수심 20m 깊은 곳으로 옮겼더니
큰 오징어가 연달아 올라왔습니다.
한 마리를 걸어 올리는데 다른 한 마리가 에기에 달라붙어 따라온 적도 있습니다.
무풍인 날은 깊은 곳으로 옮기는 쪽이 빨랐습니다.
깊은 곳에서는 올라오는 오징어가 모두 큰 편이었습니다.
얕은 곳에서 반응이 약하면 오래 버티지 마세요.
이날은 하루 합쳐 열다섯 마리 안팎이었는데
큰 녀석은 대부분 깊은 쪽에서 나왔습니다.
착저하면 라인을 곧게 편 다음 에기를 멈추고 입질을 기다립니다.
샤크리 한 번에 정지 한 번이 기본 동작입니다.
바람이 없어도 이 동작은 바뀌지 않습니다.
오징어는 있다고 믿고 샤크리와 정지를 되풀이해 보세요.
입질이 약하게 모조모조 올 때도 팁의 움직임이 보입니다.
약할수록 팁을 더 확실히 정지시켜야 변화가 드러납니다.
어떤 상황이 와도 이 기본 동작 하나로 갑니다.
샤크리로 올렸다가 폴링시키면 팁에 무게가 실리는지가 갈림길입니다.
무게가 실렸다가 갑자기 빠지거나 떨리거나 쑥 들어가면
그것이 입질입니다.
팁이 숙이기 시작하는 부근이 첫 입질이 오는 지점입니다.
이 구간은 꽤 짧으니 한눈팔지 마세요.
말을 하다가 놓친 입질이 있을 만큼 한순간입니다.
입질을 못 잡겠다는 고민이 많지만
대부분은 팁에 나온 변화를 그냥 지나치고 있습니다.
일단 팁을 완전히 멈추고 지켜보세요.
너울에 배가 오르면 팁이 위로 튀어 오릅니다.
이것은 입질이 아닙니다.
입질이 까다로울수록 너울과 입질이 닮아 보입니다.
너울에 튄 팁을 입질로 착각해 챔질하면 헛손질이 됩니다.
너울이 올라오면 로드를 내리고,
너울이 내려가면 팁을 올려서 수평을 지킵니다.
너울을 죽이지 않으면 팁이 다시 위로 튀어 오릅니다.
숨만 쉬어도 팁이 떨리니 순간적으로 숨을 멈추고 집중해 보세요.
무늬오징어는 남해, 제주, 동해 남부가 주 권역이고
가을철 9~11월이 시즌입니다.
수심이 오르내리는 자리에서 바람이 죽었다면
얕은 쪽에서 오래 머물지 마세요.
수심 20m쯤 되는 깊은 쪽이 다음 자리입니다.
깊은 곳에서는 입질을 읽는 연습이 그대로 조과로 이어집니다.
착저하고, 곧게 펴고, 멈추고, 팁의 변화를 지켜보는 흐름은
수심이 달라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