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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친 텐트에 팩을 나중에 박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낚시인이 많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조금만 있어도
펼쳐진 텐트는 연처럼 떠올라
설치하던 사람을 밀어 넘어뜨리고 맙니다.
그래서 혼자 치는 날의 순서를
바람 방향과 얼음 상태에 맞춰 짜 보았습니다.
팩을 박는 자리, 폴을 펴는 요령,
가장자리를 덮는 방법까지 차례로 이어집니다.
혼자라서 더 조심해야 할 순서가 따로 있습니다.
안쪽 자리 잡기와 접는 순서까지 함께 다룹니다.
이 글은 혼자 치는 팝업식 얼음낚시 텐트의
고정 순서와 얼음 위 설치 조건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3~4명이 들어가는 팝업식 텐트는
무게가 20kg쯤 나갑니다.
그래도 혼자 펼치다가 바람을 한 번 맞으면
연처럼 끌려가는 일이 생깁니다.
무겁다고 방심하기 쉬운 지점입니다.
팝업식 텐트는 쉽게 말해
접어 둔 폴을 당겨 펴고 윗면을 올려 세우는
원터치 얼음낚시 텐트를 말합니다.
이 구조는 펼치는 순간 면적이 한꺼번에 커져서
바람을 통째로 받습니다.
그러니 먼저 바람을 등지고 서세요.
바람이 등을 밀면 텐트가 몸에서 멀어지는 쪽으로 불어
손으로 붙잡고 있기도 한결 낫습니다.
반대로 바람을 마주 보고 펼치면
텐트가 그대로 몸을 덮쳐 넘어지게 됩니다.
막아 주는 지형이 거의 없는 결빙 저수지에서는
서는 방향부터 정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첫 팩은 텐트를 펴기 전에 박습니다.
바람이 들이치는 쪽 모서리 하나만
먼저 얼음에 고정해 두세요.
혼자서 처음 펼치는 순간에
바람이 텐트를 채 가기 쉽기 때문입니다.
모서리 하나만 묶여 있어도 일이 틀어졌을 때
텐트는 펄럭일 뿐 호수 한가운데로 날아가지 않습니다.
팩이 버텨 주는 동안 몸을 추스를 시간이 생깁니다.
팩을 손으로 돌려 박아 보면 꽤 힘이 듭니다.
팩 머리에 끼우는 어댑터를 사서 충전식 드릴에 물리면
박는 것도, 뽑는 것도 훨씬 빠릅니다.
어댑터는 값이 싸고,
전동 얼음 드릴(오거)용도 따로 나옵니다.
박을 때는 드릴이 역회전에 놓이지 않았는지 보시고,
팩이 끝까지 조여져 꿈쩍 않으면 됩니다.
옆면 폴을 당겨 펴는 일은 해 보면 허무할 만큼 쉽습니다.
당기는 대로 쭉 펴지고,
윗면만 올리면 텐트의 4분의 3쯤은 선 셈입니다.
폴은 의외로 질겨서 부러뜨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힘을 줘야 펴진다면
어딘가 잘못 맞물려 있다는 신호입니다.
혼자 칠 때는 반대편이 버티는 저항을
손으로 느낄 수 없어서 더 까다롭습니다.
무리하게 힘을 주면 부러질 수도 있습니다.
부러진 폴은 고칠 수는 있어도 얼음 위에서는 번거롭습니다.
둘이 치면 한 사람이 한쪽 면을 잡아 주면 끝납니다.
혼자 치면 그 일을 팩이 대신합니다.
텐트가 서고 바람이 약하면 팩을 더 박지 않아도 됩니다.
네 모서리를 모두 고정하는 건
바람이 아주 센 날이나 밤새 머물면서
바람 방향이 바뀔 수 있을 때입니다.
센 돌풍이 옆면을 때리면
벽이 안쪽으로 푹 꺼지면서 장비가 날아가는 일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텐트에 딸려 온 스트랩의 고리를
옆면 걸이에 겁니다.
그다음 1m쯤 떨어진 얼음에 팩을 하나 더 박고
스트랩 반대쪽을 거기에 거세요.
여기서 팽팽하게 당겨 두면
벽을 밀어도 안 들어갈 만큼 단단해집니다.
얼음 위에서 밤을 보낸다면
모서리마다 다 고정해 두는 쪽이 마음 편합니다.
텐트 아랫단의 천 자락은 바깥으로 쫙 펴서
그 위에 눈을 얹어 둡니다.
틈이 막히면 열이 새지 않고
히터 가스도 그만큼 오래 갑니다.
두꺼운 단열 원단은 히터를 켜지 않아도
온기를 꽤 붙잡아 줍니다.
눈이 쌓인 날은 삽으로 끌어 올리거나
발로 차 올리면 끝납니다.
눈이 없는 맨얼음이면 얼음 드릴로
표면을 몇 cm만 갈아 부스러기를 만들어 덮습니다.
물이 배어 나올 만큼 파면 안 됩니다.
얇은 얼음에서 텐트 둘레를 빙 둘러 파면
그대로 빠질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가스 호스가 지나갈 자리는 비워 둡니다.
20파운드(약 9kg) 프로판 가스통을 쓴다면
통은 밖에 두고 히터만 안에 들이면 자리가 덜 좁습니다.
바닥의 눈을 얼음까지 박박 긁어내면
물속이 잘 보이는 대신 문제가 하나 생깁니다.
히터 열에 얼음 표면이 녹아
바닥이 물 고인 스케이트장처럼 변하는 것입니다.
눈을 조금 남겨 두면 이런 일이 덜합니다.
서로 맞물리는 발포 매트를 깔아 보세요.
그 위에 히터를 올려 두면 발도 따뜻하고
히터 앞에 물웅덩이도 생기지 않습니다.
자리는 등을 텐트 벽에 가깝게 대는 쪽이 편합니다.
바깥에 세워 둔 채비가 있다면 문 쪽에 앉아야
뛰어나가기 쉽습니다.
여럿이 들어가면 가운데에 의자를 놓고
모서리마다 구멍을 하나씩 뚫어 등을 맞대고 앉습니다.
구멍 위치는 텐트를 세운 뒤 표시해 두고,
텐트를 치운 다음 뚫고 다시 덮는 방법도 있습니다.
엔진식 드릴을 안에서 쓸 때는 문과 환기구를 열어 두세요.
철수할 때는 펼친 순서의 반대로 윗면을 먼저 내리고
옆면을 접습니다.
접힌 텐트는 가장 두툼한 곳을 끌어안듯 눌러
최대한 작게 조여 주세요.
기본으로 딸려 온 벨크로 끈은
잃어버리기 쉬워서 라쳇 스트랩을 따로 챙기면 든든합니다.
젖은 채 가방에 넣으면 곰팡이가 슬기 때문에
가방에 넣지 않고 끈으로 묶어서 싣고 오기도 합니다.
바람에 펄럭이지만 않으면 문제없습니다.
집에 와서 말린 뒤에 보관하세요.
따뜻한 날 바람이 없는 날이라면 팩과 스트랩 없이
설치가 1분 안에 끝나는 것도 이 텐트의 장점입니다.
눈이 쌓인 결빙 저수지에서는
삽 한 번이면 가장자리 덮기가 끝납니다.
눈이 오지 않은 맨얼음 저수지에서는
얼음 드릴이 곧 덮개를 만드는 도구가 됩니다.
다만 얼음이 얇아 보이는 곳에서는
둘레를 빙 둘러 파지 않아야 합니다.
막아 주는 지형이 없는 넓은 곳에서는
처음부터 네 모서리를 박고 스트랩까지 거는 편이
안심이 됩니다.
바람이 약한 날에는 첫 팩 하나로 가볍게 끝내고,
설치 시간을 아껴 낚시에 쓰세요.
어느 자리든 서는 방향부터 정하고 펼쳐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