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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는 게를 먹지 않는다고 생각해 크랩 웜을
아예 빼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바닥에 게가 사는 하천과
저수지에서는 배스가 작은 게를 꾸준히 먹고
있고, 먹은 흔적이 거의 남지 않아 모를
뿐입니다.
먹기 쉬운 크기의 게 웜을 고르고 가라앉혀
쓰는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수온이 오르며 게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기에는 이 차이가 조과로 이어집니다.
다운샷 하나로 중층과 바닥을 모두 훑을 수
있어서 상황별로 나눠 풀어 보겠습니다.
이 글은 크랩 웜 선택과 다운샷 중층·바닥
쓰임새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시합이 끝날 때까지 라이브웰에 넣어 둔
배스를 정리하다 보면 안에서 게 껍데기가
나오는 일이 있습니다.
새우나 가재는 더듬이가 길고 다리도 길어서
배스 입속을 보면 먹은 줄 금방 압니다.
반면 게는 위험하면 움츠러듭니다.
그래서 먹혀도 눈에 잘 안 띕니다.
게 다리는 배스가 씹으면서 부서져
떨어지고, 토해 낸 것에도 등딱지만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먹힌 줄 모르는 낚시인이 많을 뿐, 실제로는
꽤 많이 먹히고 있습니다.
물가에서 보이는 큰 게도 먹히긴 합니다.
그래도 배스가 많이 먹는 쪽은 눈에 안 띄는
곳에 잔뜩 숨은 작은 게입니다.
민물 게는 어느 하천 바닥에나 자라기 전까지
작은 크기로 깔려 있는 경우가 많아서,
배스에게는 가장 먹기 쉬운 먹이입니다.
그 크기를 겨냥해 만든 모델이 드리프트 크랩
미니(Drift Crab
Mini)입니다.
2023년에 나왔고, 2021년 출시 후
지금까지 쓰이는 오리지널 크기를 줄인
버전입니다.
오리지널은 노싱커 와키나 프리리그를
베이트 타클로 쓰고, 미니는 한입 크기라
스피닝 타클이 기본입니다.
너무 작으면 배스가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먹기 쉬우면서 알아보기도 쉬운 크기가 이
미니 정도입니다.
엘라스토머는 부력이 높아서 노싱커로 쓰면 뜹니다.
이 웜을 일부러 가라앉는 리그에 달아 씁니다.
요즘 배스는 압박이 높아 웜 움직임 자체에
익숙해졌습니다.
그런데 뜨는 물건을 가라앉히는 움직임은
아직 낯설어합니다.
소재 덕에 얻는 것도 있습니다.
찢어짐이 적고 바늘이 오래 붙어 있어서,
스피닝으로 힘껏 던져도 웜이 상하지
않습니다.
또 게는 몸이 딱딱한데, 엘라스토머로
단단하게 만들면 게의 파동에
가까워집니다.
갑각류를 먹는 배스는 단단한 소재를
좋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날이 맑고 바람이 약해서 배스가 떠 있겠다
싶은 날에는 뜬 배스부터 찾습니다.
싱커는 2.6g으로 조금 무거운 것을
쓰고, 리더는 15~20cm쯤 잡아
중층을 유혹합니다.
엘라스토머는 층을 지키기 쉬워서 배스
눈높이에 맞추기 좋습니다.
저항이 있어서 이동 거리를 짧게 가져가기도
쉽습니다.
배스가 가라앉아 있는 날에는 조금 더
가라앉혀서 이동 거리를 줄이며 노립니다.
파워 계열 루어를 안 먹는 날일수록 이런
섬세한 접근이 먹힙니다.
사이트피싱에서는 배스 진행 방향 앞에 던져
놓고 그대로 기다립니다.
일반 웜은 뜬 채로 못 있어서 직접 움직여야
하는데, 압박 받은 배스는 라인이 움직이는
순간 싫어합니다.
엘라스토머는 떠 있는 상태를 지켜서 액션
없이도 배스가 알아챕니다.
착저한 다운샷을 바닥에서 두 번 저크하고
멈춰 보세요.
멈추는 순간 웜이 살짝 떠오르는 동작만
만들어 주고, 다시 저크합니다.
싱커를 내려 착저를 확인한 뒤 저크하고
멈추기를 반복하면 됩니다.
이 동작에서 웜은 물을 확 밀다가 무거운 싱커
때문에 급정지하고 곧바로 떨어집니다.
엘라스토머라서 멈춘 뒤에 조금 더
떠오르기도 합니다.
스스로 움직이는 듯한 이 자발적인 액션이
입질을 불러옵니다.
중층에서는 살살 끌어옵니다.
바닥에서는 확 밀었다 멈춥니다.
아직 뜬 느낌이 없는 시기에는 리더를 길게
잡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수온이 낮아 암컷이 깊은 곳으로 내려가거나
입을 안 쓰는 때에는, 바닥에 붙은 배스를
짧게 끊어 주며 노립니다.
반대로 배스가 많이 떠 있다면 리더를 길게
늘려 눈높이를 맞추고, 한동안 페이크를
주다가 가라앉혀서 먹입니다.
보관에도 요령이 있습니다.
블리스터 팩에 넣어 형태가 무너지지 않게
하고, 쓴 뒤에는 반드시 되돌려 놓으세요.
안 그러면 버릇이 듭니다.
다른 웜과 같이 넣으면 서로 달라붙으니 따로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게가 사는 바닥이 가까운 하천이나
호안이라면 바닥 저크로 시작해 보세요.
반대로 날이 맑고 바람이 약해 배스가 뜬
자리라면 리더를 길게 두고 중층에서
눈높이를 맞춥니다.
같은 다운샷이어도 자리에 따라 쓰는 층이
이렇게 갈립니다.
수온이 오르며 본격적으로 게가 나오는
시기에는 게를 먹고 있는 배스에게 특히 잘
맞습니다.
다만 게를 먹지 않는 배스에게도 루어 자체에
힘이 있으니, 가보는 자리 어디서든 한 번쯤
써 볼 만합니다.
파워 계열 루어에 반응이 없는 날이 오면 크랩
웜을 가라앉혀 보는 것이 그다음
순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