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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UL 솔리드 팁 로드라도
쉐이킹할 때 팁이 튕겨 주는 로드와
힘없이 휘어 버리는 로드가 있습니다.
차이는 팁 끝에 붙은 솔리드가
얼마나 길고, 탄력이 얼마나 남아 있느냐에서 납니다.
그 두 가지를 기준으로
배스 피네스용 로드를 가르는 판단을 차례로 짚어 보겠습니다.
먼저 숏 솔리드와 롱 솔리드가
구조부터 어떻게 다른지 봅니다.
이어서 자중과 밸런스,
지그헤드와 쉐드 플러그에서 팁이 보이는 반응을
순서대로 살펴봅니다.
이 글은 UL 파워 솔리드 로드의
팁 구조와 루어별 다루는 감각 판단에 집중합니다.
솔리드 팁 로드 값이 벌어지는 곳은
대부분 팁 끝의 솔리드 부분입니다.
솔리드를 길게 넣으면서도
힘없이 처지지 않게 만들려면 손이 많이 가서,
그만큼 가격이 금방 올라갑니다.
킬러히트 익스커션(KILLER HEAT EXCURSION) UL 솔리드 모델은
이걸 다르게 풀었습니다.
튜블라 블랭크의 탄력을 팁 바로 앞까지 끌고 오고,
맨 끝 가이드 한 개 반 정도만 솔리드로 이었습니다.
보급형과 중급기 사이 가격대의
숏 솔리드 로드로 보면 됩니다.
숏 솔리드란 튜블라 블랭크 끝에
속이 찬 솔리드를 짧게만 이은 팁을 말합니다.
실제로 휘어 보면 솔리드 부분이 먼저 들어가고,
그 뒤를 따라 벨리와 버트가 차례로 휩니다.
솔리드가 짧으면 팁이 늘어지는 느낌이 줄어듭니다.
그러면서도 롱 솔리드에 가까운 입질 감각을
더 낮은 값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UL·L 스피닝용 솔리드 팁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하나는 낭창하게 휘면서
예민한 배스에게 먹이는 데 맞춘 부드러운 솔리드입니다.
다른 하나는 탄력이 살아 있는 파워 솔리드입니다.
문제는 보급형 가격대로 내려갈수록
힘없이 처지는 솔리드가 많아진다는 점입니다.
좋게 보면 먹이는 쪽에 맞춘 팁이지만,
튜블라처럼 또렷하게 다루고 싶은 낚시인에게는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파워 솔리드는 쉽게 말해
솔리드이면서도 튜블라처럼
루어를 또렷하게 다룰 수 있는 탄력 있는 팁입니다.
이 로드는 이쪽에 속합니다.
솔리드 팁을 몇 번 써 본 낚시인일수록
파워 솔리드를 많이 찾는 편입니다.
UL 솔리드 팁은 탄력이 남아 있느냐에 따라
쉐이킹할 때 손에 오는 감각이 갈립니다.
이 가격대 로드에도 SiC 링은 흔히 달립니다.
비슷한 값의 다이와 리벨리온(DAIWA REBELLION)도
SiC 링을 단 이 급의 로드입니다.
다만 링을 잡아 주는 프레임은
대부분 스테인리스입니다.
티타늄 프레임은 보통
한참 위 상급기에나 들어가는 부품입니다.
그런데 이 로드는 가이드 전부가 티타늄 SiC입니다.
설계도 데지노(DEEZENO) 로드를 만든 쪽이 맡다 보니,
팁 성격도 그 계열의 파워 솔리드를 따라갑니다.
그립은 고급 코르크를 썼습니다.
코르크 등급이 낮으면
쓰는 동안 겉이 부스러져 떨어집니다.
이 그립은 한동안 쓰고 나면 색은 조금 바래도
부스러지는 기미는 아직 없습니다.
저수지 연안을 자주 걷는 분이라면
가이드와 그립처럼 오래 손에 닿는 부분부터
눈여겨보는 게 편합니다.
이 모델은 길이 6피트 7인치(약 2m)의
UL 스피닝 로드입니다.
루어는 1/32~1/4온스(약 1~7g),
라인은 나일론 3~5파운드(약 0.8~1.2호)가 기준입니다.
자중은 107g입니다.
UL 로드가 보통 95g 안팎인 걸 생각하면
10% 정도 무거운 편입니다.
그런데 릴을 달고 쥐어 보면
앞이 쏠리는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
무게 중심이 손 쪽에 잡혀 있으면
자중이 조금 늘어도 쉐이킹할 때 손목이 덜 지칩니다.
다이와 루비아스 에어리티(LUVIAS AIRITY)
2500번 익스트라 하이기어를 달면
이 로드와 밸런스가 잘 맞습니다.
테이퍼는 엑스트라 패스트에서
레귤러로 넘어가는 가변 테이퍼입니다.
가변 테이퍼는 살짝 당길 때는 팁만 휘다가
세게 당길수록 벨리와 버트까지 휘어 들어가는 휨새를 말합니다.
UL인데도 버트는
L 파워에 가까울 만큼 단단합니다.
바람이 조금 부는 날,
1.8g 지그헤드를 달아 던져 보면
가벼운 채비인데도 캐스팅이 편하게 나갑니다.
바닥에서 쉐이킹을 걸면
팁이 두드리듯 튕겨 줍니다.
덕분에 바닥 근처에서 웜을 흔들며 끌어 오는
바텀 스트롤링이 한결 쉬워집니다.
이번에는 0.9g 무게가 들어간 오프셋 훅에
3인치 웜을 달아 봅니다.
비거리는 문제없고,
중층에서 로드를 계속 흔들어 웜을 떨게 하는
미드스트롤링도 끊김 없이 이어집니다.
막상 해 보면 부드러운 솔리드였다면
바람에 팁이 먼저 흔들려
이 동작을 이어가기 어려웠을 겁니다.
바람 부는 날 가벼운 채비의 쉐이킹은
팁에 탄력이 남아 있는 로드에서 이어집니다.
튜블라처럼 쓸 수 있으니
웜이 떠는 느낌도 손에 또렷하게 옵니다.
솔리드 팁이 하드베이트와 맞는지는
서스펜드 타입 쉐드 플러그를 감아 보면 드러납니다.
그냥 감을 때는 팁이 살짝만 들어갑니다.
루어가 받는 물 저항이 커지는 순간에만
팁이 한 번 더 휘어 들어가는 정도입니다.
휘는 양은 감는 속도와
루어 저항의 세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팁이 이렇게 따라가 주면
배스가 물었을 때 먹힘은 좋은 편입니다.
반대로 루어가 바닥이나 장애물에 박혔을 때는
팁이 받아 주는 여유가 적습니다.
익숙한 낚시인은 로드를 튕겨서 루어를 빼냅니다.
튕겨 빼는 동작이 손에 익어 있으면 이 팁은 장점이 됩니다.
익숙하지 않으면 같은 팁이 걸림으로 돌아옵니다.
저수지나 댐 연안을 걸으며 배스를 노린다면
UL 파워 솔리드 한 대로
1~7g 채비 대부분을 맡길 수 있습니다.
중층은 0.9g 오프셋 채비로 흔들고,
바닥은 1.8g 지그헤드로 끌어 오면 됩니다.
쉐드 플러그는 바닥 걸림이 적은 자리부터 감아 보세요.
걸림이 잦은 곳에서는
튕겨 빼는 동작이 익숙해진 뒤에 넣는 게 편합니다.
대형 댐처럼 바람이 자주 부는 곳에서는
이 팁의 탄력이 쉐이킹을 끝까지 버텨 줍니다.
같은 계열에 길이가 조금 더 긴 모델과 짧은 모델,
L 파워와 베이트 모델도 나와 있습니다.
먼 거리 중층을 자주 노린다면 긴 쪽을,
좁은 연안을 짧게 끊어 다닌다면 짧은 쪽을 보시면 됩니다.
어느 쪽이든 솔리드 길이와 탄력을
먼저 손으로 확인하고 고르는 게 실수를 줄이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