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페이지에는 광고(제휴 링크 포함)가 있으며, 광고 링크를 통해 구매하면 운영자가 판매 수익 또는 수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어종 › 농어

반년 바다에서 쓴 베이트릴, 민물 세척만 했더니 스풀 샤프트부터 검게 변했다

반년 바다에서 쓴 베이트릴, 민물 세척만 했더니 스풀 샤프트부터 검게 변했다

밤 농어 낚시를 마치고 돌아와
베이트릴을 민물로 헹궈 말려 두면
겉으로는 새 릴처럼 멀쩡해 보입니다.
그런데 해수 대응 릴이라도
물이 드나드는 자리의 오일과 구리스는
그 사이 조금씩 검게 변해 갑니다.
반년 동안 세척만 한 릴을 기준으로
어디를 열어 보고 무엇을 채워야 하는지 짚어 봅니다.

겉에서 보이는 부위와 뜯어야 보이는 부위를 나눠,
손볼 곳과 그냥 둬도 되는 곳을 가려 두었습니다.
해수 베이트릴 관리는 이 구분부터 잡아야
쓸데없이 다 뜯는 일이 줄어듭니다.

이 글은 해수에서 쓴 베이트릴의
부위별 오염 상태와 간이 정비 순서에 집중합니다.

1. 민물 세척만 하고
반년 쓴 릴의 겉모습


웨이딩으로 허리까지 들어가 농어를 걸다 보면
릴이 한 번쯤 물에 잠깁니다.
이런 날은 집에 와서 민물에 통째로 담그고
핸들을 돌려 가며 헹궈 내면 됩니다.

시마노(Shimano) 안타레스 DC(Antares DC)는
해수 대응 베이트릴로 분류됩니다.
2021년 출시 후 현재까지 꾸준히 쓰이는 모델입니다.
이전 16년 모델과 달리 바다에서도 쓸 수 있게 바뀌었습니다.

반년 남짓 농어 루어에만 쓰면서
오일과 구리스를 한 번도 더 넣지 않아도
겉은 생각보다 멀쩡합니다.
핸들을 돌리면 사각거리는 소리가 조금 나지만
신경 쓸 정도는 아닙니다.
스풀 쪽 달그락 소리는 대개
라인 끝을 붙여 둔 스티커가 들떠서 납니다.

처음 열어 볼 때는 오일과 구리스가
전부 검게 변해 있을 거라 짐작하기 쉽습니다.
막상 뜯어 보면 그 짐작은 절반만 맞습니다.
멀쩡한 곳과 검게 변한 곳이 부위마다 뚜렷하게 갈립니다.

다만 쓰고 나서 민물 세척을 거르면
소금기가 끼거나 틈이 막히기 쉽습니다.
해수 대응 베이트릴이라도
세척만큼은 빼먹지 마세요.


2. 물을 가장 자주 맞는
핸들 노브 베어링


핸들 노브는 릴 바깥에 달려 있어서
바닷물을 가장 자주 맞습니다.
라인을 타고 떨어지는 물도,
발 앞에서 농어가 몸부림칠 때 튀는 물도
여기로 먼저 옵니다.

그런데 막상 노브를 빠르게 돌려 보면
매끄럽게 도는 소리만 나고
걸리는 소리는 섞이지 않습니다.
캡을 열어도 베어링과 출고 구리스가
검게 변한 흔적은 거의 없습니다.

캡 속 나사를 풀 때는
돌리는 힘보다 누르는 힘을 세게 주세요.
누르는 힘이 약하면
좋은 드라이버를 써도 나사 머리가 금방 뭉개집니다.

바다에서 쓰는 릴이라면
이 베어링은 반년에 한 번 바꿔 두는 게 편합니다.
오래 버텨도 1년을 넘기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남해 갯바위나 방파제처럼 물보라를 자주 맞는 자리라면
반년 주기를 지키는 쪽이 안전합니다.


3. 스풀 샤프트가
먼저 검게 변하는 이유


스풀 샤프트를 보려면
사이드 커버(이스케이프 해치)부터 엽니다.
16년 모델은 나사 3개로 고정했지만
해당 릴은 2개로 줄어서 금방 열립니다.
나사를 풀면 브레이크 유닛과 스풀이
함께 빠집니다.

여기서 샤프트를 보면
은색이어야 할 자리가 새까맣습니다.
흰 종이로 한 번 훔쳐 보면
종이가 바로 검게 묻어 나옵니다.
민물 세척을 자주 하면 물이 샤프트까지 스며듭니다.
그러면 출고 때 넣은 오일과 구리스가
그 물과 섞이면서 색이 변합니다.

닦아 내면 원래 은색이 다시 드러납니다.
샤프트 끝의 검은 테두리는 링 부품이라
때로 착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브레이크 유닛이 덮고 있는 쪽은 거의 깨끗합니다.
물이 드나드는 반대쪽만 검게 물듭니다.


4. 가장 지저분한 곳은
피니언 기어 안쪽입니다


스풀을 뺀 자리로 피니언 기어가 보이는데,
흰 면봉을 대 보면 끝이 거뭇하게 묻어납니다.
피니언 기어는 스풀 샤프트 끝에 이어져
클러치에 따라 핀과 맞물렸다 풀렸다 하는
작은 기어를 말합니다.

기어 쪽 사이드 컵을 열어 보면
전체적으로는 검게 변하거나 소금기가 굳은 곳이 없습니다.
문제는 피니언 기어 안쪽입니다.
샤프트를 그대로 이어받는 자리라서
샤프트를 타고 들어온 물이 구리스와 섞이기 쉽습니다.
물이 섞인 구리스는 금방 탁해지고 힘을 잃습니다.
반년 동안 세척만 한 릴이라면
뜯어 본 곳 가운데 이 자리가 가장 더럽게 나옵니다.

가운데 핀에 구리스를 발라 두는 이유도
이 기어에 있습니다.
클러치를 누르고 풀 때마다
기어가 핀과 맞물리면서 서로 쓸리니까요.
새 릴의 스풀을 빼 보면
이 핀에 구리스가 발려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할 수 있다면 이 자리는 주기적으로 새로 발라 주세요.


5. 웜 샤프트와 본체 베어링,
보는 법이 다릅니다


웜 샤프트는 쉽게 말해
레벨 와인더가 좌우로 오가게 이끄는 나선형 축입니다.
릴 앞쪽에 있어서 라인이 물고 들어온 물을
그대로 빨아들이기 쉽습니다.

그만큼 가장 더러울 거라 짐작하기 쉬운데,
실제로 풀어 보면 사정이 다릅니다.
축을 감싼 통 안을 면봉으로 훑으면
색이 살짝 변하고 작은 찌꺼기가 조금 묻는 정도입니다.
축의 구리스도 약간 거뭇할 뿐,
민물 세척만 제대로 하면 버틸 만합니다.
클러치 주변 부품이나 핸들 샤프트까지 더 뜯을 수는 있지만,
이 정도 상태라면 거기까지 열 이유는 없습니다.

본체 속 베어링은 겉만 봐서는
멀쩡한지 가려내기가 어렵습니다.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싶으면 통째로 바꾸세요.
웨이딩으로 바닷물에 담근 적이 있다면
교체하는 쪽이 마음도 편합니다.


6. 브레이크 유닛만 떼고
하는 간이 정비 순서


간이 정비란 릴을 다 뜯지 않고
브레이크 유닛만 떼어 오일과 구리스를 채우는 관리를 말합니다.
드라이버 하나로 나사 2개만 풀면 끝입니다.

먼저 스풀 샤프트 가운데 핀 근처에 구리스를 조금 바릅니다.
이어서 샤프트 양 끝에 오일을 한 방울씩 떨어뜨립니다.
샤프트는 양 끝이 받쳐진 채 빠르게 도니까
여기 오일이 마르면 마찰로 눌어붙기 쉽습니다.

오일은 점도가 낮을수록 잘 돌지만 빨리 날아갑니다.
반대로 점도가 높으면 성능은 조금 덜해도 손이 덜 갑니다.
바다에서 쓸 릴이라면
점도 60 안팎의 조금 끈적한 오일이 무난합니다.

웜 샤프트에는 바깥에서 오일을 한 방울,
구리스라면 한 방울도 안 되는 양을 떨어뜨립니다.
그다음 핸들을 돌려 고르게 펴 주세요.
스프레이 윤활제는 0.5초쯤, 뿌렸는지 모를 만큼이면 충분합니다.


베이트릴 한 대로 바다를 버티는
관리 주기는 따로 있습니다

서해 하구와 남해 방파제를 오가며 농어를 노리다 보면
베이트릴 한 대를 바다에서 계속 쓰는 일이 흔합니다.
해수 대응 릴이라면 이렇게 써도 크게 무리가 없습니다.
대신 관리 주기를 나눠 두는 게 오래 쓰는 방법입니다.

출조를 마칠 때마다 민물로 헹구고,
몇 번 나간 뒤에는 브레이크 유닛만 떼어 속을 채워 주세요.
여기에 1년에 한 번 오버홀을 맡기면
해수에서도 한 대로 꽤 오래 버팁니다.

물보라가 잦은 갯바위나 발 앞 랜딩이 많은 방파제에서는
노브와 스풀 샤프트 쪽으로 물이 먼저 들어옵니다.
이런 자리를 자주 다닌다면 정비 간격을 조금 좁혀 두는 편이 편합니다.

웨이딩으로 허리까지 들어가는 날이 잦다면
노브 베어링 교체를 1년까지 미루지 말고
반년 쪽으로 당겨 두세요.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출조 전에 한 번 더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

#베이트릴 #해수릴관리 #스풀샤프트 #구리스 #농어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