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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H 로드를 고를 때
루어 무게 범위만 보고
기존 번수와 같은 용도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선택하면 그립과 팁 설계가
실제 리프트앤폴 방식과 어긋나
액션이 무뎌지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시마노 26 포이즌 글로리어스 165ML/H(Shimano 26 Poison Glorious 165ML/H)를 기준으로
그 판단 요소를 정리합니다.
루어 무게 5~42g, 자중 92g, 그립 280mm라는 수치를
캐스팅·릴링 조건과 연결해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글은 165ML/H의 파워 구조와 그립 설계가 만드는
운용 차이에 집중합니다.
165ML/H는 한 자루로 미디엄라이트와
헤비 영역의 루어를 함께 다루도록
설계된 배스 로드입니다.
ML/H 파워란 팁은 미디엄라이트,
벨리와 버트는 헤비 강도로 나눠 설계한
이중 파워 표기입니다.
팁이 부드러우면 가벼운 루어의 무게를
로드에 싣기 쉬워지고,
버트가 강하면 무거운 루어를 던지거나
훅셋할 때 힘이 빠지지 않습니다.
이 구조 덕분에 적합 루어 무게가
하한 5g, 상한 42g까지 넓게 설정됩니다.
온스 단위로 환산하면 약 3/16온스에서 1.5온스에 이르는 폭입니다.
길이는 6피트 5인치(약 196cm), 자중은 92g으로
같은 무게 범위를 다루는 헤비 로드보다
훨씬 가볍게 만들어졌습니다.
넓은 무게 범위가 실제 캐스팅에서 작동하는 방식은
로드 길이와 밸런스를 함께 봐야 드러납니다.
6피트 5인치라는 길이는
기존 MLH 번수와 165ML/H를 가르는
첫 번째 차이입니다.
동급 파워 번수는 6피트 6인치 이상이 중심이었고,
같은 파워를 유지한 채 길이만 줄이면
로드가 뻣뻣하게 느껴지기 쉽습니다.
165ML/H는 길이를 줄이면서
블랭크 밸런스를 함께 다시 잡았기 때문에
짧아진 만큼의 딱딱함이 캐스팅에서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적은 힘으로 휘둘러도 로드가 빠르게 따라 나오고,
3.6인치 웜을 단 10g 전후 채비도
가벼운 스윙만으로 목표 지점까지 날아갑니다.
하위 라인업인 포이즌 아드레나(Poison Adrena)와 비교하면
반발이 한층 샤프하게 전달됩니다.
여기서 샤프함이란 날카롭게 튀는 성질이 아니라
가벼운 입력에도 스윙이 깔끔하게 빠지는 특성을 뜻합니다.
캐스팅 감각을 이해했다면,
다음으로 부드러운 팁이 바닥 감도에 주는 영향을 살펴봅니다.
튜블러 팁은 부드러운 팁 설계에서도
바닥 감도를 유지하게 만드는 핵심 구조입니다.
튜블러 팁이란 속이 빈 관 형태의 카본으로 만든
로드 끝부분을 말하며,
속이 찬 솔리드 팁보다 진동이 손까지 빠르게 전달됩니다.
팁이 부드러우면 팁만 먼저 휘어져
바닥의 돌과 모래를 구분하는 감각이 흐려지기 쉽습니다.
165ML/H는 팁을 미디엄라이트로 설계하면서도
튜블러 구조를 사용했기 때문에
웜 채비로 바닥을 끌 때 지형 변화가 또렷하게 전달됩니다.
수심이 있는 대형 댐 연안처럼 바닥 확인이 잦은 필드에서 이 차이가 커집니다.
반대로 팁이 벨리·버트보다 약하게 설계된 만큼,
로드를 짧고 급하게 쳐올리는 동작에서는
팁이 한 박자 늦게 따라오는 느낌이 남습니다.
이 팁 특성은 리프트앤폴 방식에 따라
장점이 되기도 하고 한계가 되기도 합니다.
165ML/H는 깊은 수심에서 무거운 바이브레이션을
길게 끌어올리는 롱스트로크 리프트앤폴을
전제로 설계된 로드입니다.
안동호·대청호처럼 수심이 깊은 대형 댐에서
중량 바이브레이션을 로드 전체로 크게 들어 올렸다가
떨어뜨리는 운용이 대표적입니다.
이 방식에서는 부드러운 팁이
루어 저항을 완만하게 받아주고,
강한 벨리·버트가 긴 스트로크 동안
루어 무게를 끝까지 지탱합니다.
리프트앤폴 스트로크의 길이가 165ML/H의 적합성을 가릅니다.
저수온기에 자주 쓰는 짧고 빠른 리액션 리프트앤폴에서는
로드를 순간적으로 쳐올릴 때 팁이 늦게 반응하기 때문에
루어의 급격한 상승 동작이 무뎌집니다.
이런 리액션 운용이 목적이라면
팁까지 균일한 미디엄헤비나 미디엄 로드가 더 적합합니다.
롱스트로크 운용을 전제로 했다는 점은
그립 길이 설계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280mm 그립은 165ML/H를 기존 MLH 번수와
다른 로드로 만드는 가장 큰 설계 요소입니다.
6피트 5인치 로드로서는 긴 편이며,
포이즌 아드레나 동급 번수와 비교해도
손에 잡히는 길이가 확실히 깁니다.
그립이 길면 양손으로 로드를 잡고
크게 들어 올리는 동작이 안정되고,
훅셋 이후 로드를 몸에 붙여 버티는 홀드감이 좋아집니다.
롱스트로크 리프트앤폴을 위해 그립을 늘렸다는
설계 의도와 맞아떨어지는 부분입니다.
무거운 바이브레이션을 반복해서 들어 올려도 손목 부담이 분산됩니다.
반대로 팔 길이가 짧은 낚시인은
피칭 동작 중 그립 끝이 몸에 닿을 수 있습니다.
특히 연안 수몰나무나 수초 사이를 짧게 노리는
근거리 정밀 피칭 비중이 높다면
일반 그립 길이의 번수가 조작하기 편합니다.
그립이 주는 홀드감은
저항이 큰 크랭크베이트 릴링에서도 차이를 만듭니다.
크랭크베이트를 감을 때는
165ML/H의 팁과 벨리가 역할을 나눠 휘는 특성이 드러납니다.
립이 긴 크랭크베이트는 수중 저항이 계속 걸리는데,
이때 팁은 적당히 휘어 루어의 진동을 흡수하고
벨리·버트는 단단하게 버팁니다.
글라스 로드는 허리까지 깊게 휘어 저항을 흡수하지만,
과하게 휘는 느낌 때문에
루어 상태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165ML/H는 팁만 적당히 휘기 때문에
글라스 로드의 흡수력과 카본 로드의 조작감을
함께 얻을 수 있습니다.
버트가 강하게 버티기 때문에 입질 이후 훅셋 힘도 손실 없이 전달됩니다.
팁이 적당히 휘고 버트가 버티는 로드는 하드베이트 릴링에서 휨 과다에 따른 불안감이 줄어듭니다.
감아 들이는 루어까지 무리 없이 소화된다면,
마지막으로 무게 범위 양 끝에서의 실제 한계를 확인합니다.
5~42g 표기는 실제 캐스팅에서도
양 끝 무게까지 운용이 가능한 범위입니다.
1온스(약 28g)를 넘는 스윔베이트 계열 루어를 던지면
일반 미디엄라이트 로드에서는 무리가 가는 무게도
헤비 버트가 받아내며,
오버헤드 풀스윙에서도 불안감 없이 날아갑니다.
하한 5g 쪽은 소형 쉐드 플러그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플로로카본 14lb(약 3.5호) 라인을 그대로 쓴 상태에서도
캐스팅은 가능하지만,
경량 플러그 전용이라면 더 가는 라인과
라이트 플러깅용 태클을 따로 조합하는 편이
비거리와 조작감 모두 안정적입니다.
이 넓은 대응 폭이 MLH 번수가 꾸준히 선택받는 이유이며,
26 포이즌 글로리어스에서도 그 특성이 그대로 유지됩니다.
가을철 대형 댐처럼 루어 교체가 잦은 필드에서
한 자루 운용의 효율이 가장 크게 나타납니다.
26 포이즌 글로리어스 165ML/H는
MLH 번수 특유의 넓은 루어 무게 대응력을 유지하면서
길이와 그립 설계를 새롭게 조정한 로드입니다.
미디엄라이트 튜블러 팁은 부드러우면서도 바닥 감도를 지키고,
헤비 벨리·버트는 1온스를 넘는 루어까지 받아냅니다.
280mm 그립은 양손 롱스트로크 리프트앤폴과
훅셋 후 홀드에 맞춰져 있어,
짧고 빠른 리액션 운용이나 한 손 피칭 위주라면
다른 번수가 더 편합니다.
시즌으로 보면 수온이 내려가는 늦가을부터
대형 댐 깊은 수심에서 중량 바이브레이션을
길게 끌어올리는 운용에 가장 잘 맞고,
하드베이트와 웜을 번갈아 쓰는 날에는
루어 교체 폭을 넓히는 메인 로드 역할을 맡길 수 있습니다.
MLH라는 파워 표기보다 그립 길이와 팁 반응을 기준으로
자신의 운용 방식에 맞는지 먼저 판단하는 것이 순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