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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린 뒤 물색이 탁해져도
맑은 날과 같은 케이무라 에기를
그대로 쓰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흐린물과 저광량이 겹치면
청색 발광이 무늬오징어에게 닿지 않아,
조경과 수심 조건이 좋은 포인트에서도
추적 개체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물색과 광량에 따른 에기 바탕 선택 기준,
3.5호와 3호의 사이즈 운용,
포인트를 고르는 3가지 조건을
수온 22도 전후 남해 연안 갯바위 기준으로 정리합니다.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조건별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 글은 흐린물·저광량 조건의
에기 컬러 선택과 포인트 판단에 집중합니다.
케이무라 에기의 발광 효율은
물색과 자외선 양에 따라 먼저 결정됩니다.
케이무라란 자외선을 받으면 청백색으로 발광하는 에기 표면 코팅으로,
수중에서 에기 실루엣을 강조하는 장치입니다.
흐린 날에도 자외선은 수중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발광 자체는 일어납니다.
다만 맑은 날과 비교하면 발광량이 줄어들고,
빗물이 유입되어 흐린물이 형성되면
청색 발광이 중층물에 막혀
전달 거리가 짧아집니다.
해 질 무렵처럼 자외선이 적은 피딩타임까지 겹치면
기존 청색 케이무라는 가장 불리한 조건에 놓입니다.
이런 이유로 비가 잦은 시기에는
테이프 계열과 야광 계열 바탕이 주력이 되고,
케이무라는 로테이션에서 밀려나기 쉽습니다.
청색 발광의 한계를 이해했다면,
다음으로 적색·녹색 발광 바탕이
이 한계를 보완하는 방식을 살펴봅니다.
물색이 탁한 조건에서는 녹색 발광 바탕이,
해 뜨기 직전과 해 질 무렵에는
적색 발광 바탕이 전달력에서 앞섭니다.
야마시타 에기왕 LIVE 네온브라이트(Yamashita Egi-oh LIVE Neon Bright)는
청색 한 가지였던 케이무라 발광에
적색·녹색으로 발광하는 백색 바탕을 더한 계열로,
흐린물 로테이션용 에기로 분류됩니다.
조류 소통이 좋아 물이 맑은 곳에서는
일반 케이무라보다 발광이 강한 청색 네온 바탕이
멀리서 회유하는 개체에게도 시인성을 확보합니다.
모래가 섞여 물색이 녹색으로 보이면
녹색 발광 바탕으로 바꿔야 에기 위치가 드러나고,
아침노을이 비치는 시간대에는
주변 광량과 어울리는 적색 발광 바탕이 효과적입니다.
기본 준비는 발광 바탕 2색과 테이프 계열 1색이며,
물색이 바뀔 때마다 한 색씩 교체합니다.
컬러 기준을 정했다면,
다음은 크기가 섞여 나오는 시기의
에기 사이즈 운용입니다.
수온 20~23도 시기에는
중·대형 개체 사이에 소형 개체가 섞여 나오므로
에기 사이즈를 하나로 고정하지 않습니다.
이 시기 무늬오징어는 중형에서 대형이 주력이지만,
같은 포인트에서도 크기 편차가 크게 벌어집니다.
3.5호 한 가지만 계속 던지면
소형 개체는 에기를 따라오기만 하고
안기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기본은 3.5호, 보조는 3호로 두는 구성이
크기 편차에 대응하는 가장 단순한 방법입니다.
3호는 무게가 가벼워 폴링 속도가 느려지므로
소형 개체가 에기를 확인할 시간이 길어집니다.
반대로 바람이 강하거나 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3호의 착저 확인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3.5호를 유지하는 편이 운용이 안정적입니다.
사이즈 운용까지 정리했다면,
다음으로 이 시기에 노려야 할
포인트 조건을 살펴봅니다.
이 시기의 포인트는
조류 소통, 깊은 곳과 인접한 쉘로우,
잔존 해초밭이라는 3가지 조건으로 판단합니다.
첫째, 조류 소통이 좋은 곳에는
베이트피쉬를 따라 들어온 무늬오징어가 모이고,
이 개체들은 먹이 활동을 의식하고 있어 에기 반응이 빠릅니다.
둘째, 쉘로우 바로 옆에 깊은 곳이 붙어 있으면
먹이를 찾는 개체가 쉘로우로 올라오고,
깊은 쪽에서도 새로운 개체가 계속 공급됩니다.
셋째, 모자반·잘피 같은 해초밭은
이 시기부터 녹아 사라지기 시작하지만
남아 있는 구역에는 대형 개체가 붙는 경향이 있습니다.
만 안쪽에 자갈밭이 있고 입구가 조경과 수로에 닿는 지형도
외해에서 들어온 개체가 머물기 쉬운 구조입니다.
현장에서는 조건이 많이 겹치는 포인트부터 순서대로 돌아보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3가지 조건을 확인했다면,
다음은 조건이 일부만 맞는 포인트를
물때로 보완하는 방법입니다.
조건 3가지 중 2가지만 맞는 쉘로우라도
만조 전후로 수위가 올라가면
무늬오징어가 들어올 여지가 생깁니다.
브레이크라인이란 물색이 바뀌는 경계에서 수심이 한 단계 깊어지는 급경사 구간입니다.
해초밭이 없더라도 조경이 잘 생기고
중앙부 수심이 확보된 쉘로우라면
브레이크라인을 따라 개체가 붙습니다.
수위가 높은 시간에는 평소 얕아서 비어 있던
쉘로우 안쪽까지 탐색 범위가 넓어지고,
해 뜰 무렵에는 외해에서 들어오는 개체와
밤사이 안쪽에 머문 개체를 함께 노릴 수 있습니다.
에기는 브레이크라인 바깥에 착수시킨 뒤
경사면을 따라 끌어올리는 코스로 통과시키면
경계에 붙은 개체에게 노출 시간이 길어집니다.
물때로 포인트를 보완하는 방법을 알았다면,
다음은 강풍이 에깅 자체를 무너뜨리는 상황의
대응 판단입니다.
바람이 여러 방향에서 불어오면
라인이 늘어졌다 당겨지기를 반복해
입질 전달 자체가 끊깁니다.
로드 팁을 수면 가까이 낮춰도
라인이 바람을 받는 구간이 남아 있으면
텐션은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습니다.
조건이 좋은 포인트라도 에기가 제 움직임을 내지 못하면
훅셋 기회는 거의 생기지 않습니다.
산에서 내려오는 육풍처럼 방향이 불규칙한 바람이 불면
바람을 등지고 칠 수 있는 자리부터 탐색합니다.
바람이 없을 때는 빠른 템포로 여러 코스를 확인하지만,
바람이 있을 때는 에기를 안정시키기 위해
폴링과 스테이를 길게 가져가며 천천히 통과시킵니다.
그래도 텐션이 잡히지 않는다면
풍향을 피할 수 있는 만이나 어항 쪽으로 옮겨
에깅이 성립하는 장소를 먼저 찾는 것이 순서입니다.
바람 대응을 정리했다면,
마지막으로 방어류 회유와 추적 개체에 대한
운용을 살펴봅니다.
잿방어 새끼 같은 방어류가 연안까지 들어오면
무늬오징어의 반응은 급격히 끊깁니다.
30~40cm 전후의 잿방어가 에기를 따라다니는 상황은
무늬오징어를 먹는 포식어가 주변에 머물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이런 날은 같은 포인트를 반복해 치기보다
포식어 활동이 줄어드는 해 질 무렵 이후,
가로등이 있는 어항으로 옮겨 야간 에깅으로 전환합니다.
쏨뱅이 같은 다른 어종이 걸렸거나
발밑에서 에기가 걸렸을 때도
멀리서 따라온 무늬오징어가 근처에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때 짧은 팔로우 캐스팅을 한 번 더 넣으면
추적하던 개체가 다시 다가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각 코스의 첫 캐스팅에서 변화가 느껴질 때도 같은 방식으로 재공략하고,
추적이 보이지 않으면 다음 코스로 넘어갑니다.
혼자 출조하고 시간이 짧다면 가까운 코스를 빠르게 훑고,
동출자가 있다면 가능성이 가장 높은 만을 반복해서 공략합니다.
흐린물과 저광량이 겹치는 날은
포인트가 좋아도 에기가 보이지 않으면
무늬오징어의 추적이 시작되지 않습니다.
청색 케이무라는 맑은 물과 충분한 자외선에서 강하고,
탁한 물에서는 녹색, 해 뜰 무렵과 해 질 무렵에는
적색 발광 바탕이 전달 거리를 확보합니다.
에기 사이즈는 3.5호를 기본으로 두고,
소형 개체가 섞이면 3호로 한 단계 내립니다.
포인트는 조류 소통, 깊은 곳과 인접한 쉘로우,
잔존 해초밭의 3가지 조건을 기준으로 고르며,
2가지만 맞아도 만조 전후의 브레이크라인은
충분한 공략 가치가 있습니다.
바람이 불규칙하게 불거나 방어류가 회유하는 날에는
포인트를 고집하지 않고 어항 야간 에깅으로 전환합니다.
남해·제주권 연안에서는 수온이 20도를 넘기는 시기부터
물색 변화에 맞춘 바탕색 교체가
여름 무늬오징어 시즌을 대비하는 첫 단계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