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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치 심해 지깅에서 가장 많이 틀리는 판단은
저킹을 쉬지 않고 이어가는 운용입니다.
멈춤 없이 지그를 계속 움직이면
호버링 상태로 먹이를 노리는 기름치가
지그를 물 틈을 잃고,
약한 입질마저 저킹 동작에 묻혀 버립니다.
이 글에서는 착저 후 유인 순서와 멈춤 시간,
입질 판독과 챔질 시점의 판단 기준을 정리합니다.
기름치는 1.5m가 넘는 개체까지 걸려드는
대형 심해어로, 300g 전후 메탈지그를 쓰는
심해 선상낚시에서 주로 만나게 됩니다.
초보자도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 글은 기름치 지깅의 멈춤 운용과
입질 판독에 집중합니다.
기름치의 먹이 습성은
빠르게 쫓아가는 추격형이 아니라
제자리에 떠서 기다리는 매복형에 가깝습니다.
기름치란 제주 남부와 남해 먼바다의
수심 200m 이상 심해층에 서식하는
갈치꼬치과 대형 어종입니다.
낮에는 바닥 가까이 머물다가
야간이 되면 중층 가까이 떠오르는 경향이 있고,
날카로운 이빨로 먹잇감을 물어 끊습니다.
이런 습성 때문에 지그가 빠르게 움직이는 동안에는
기름치가 거리를 재기만 하고,
지그가 멈추는 순간에 입질이 들어옵니다.
갈치 선상낚시의 멈춤 입질과 원리가 같지만,
대상어 크기가 1.5m 전후로 훨씬 커서
장비 강도는 두세 단계 높게 준비합니다.
멈춤 입질을 전제로 운용하면
지그를 움직이는 시간보다 세워 두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기름치 입질이 멈춤에서 나온다는 점을 이해했다면,
다음으로 착저 후 유인 방향을 살펴봅니다.
기름치 지깅의 유인 방향은
위에서 떨어뜨리는 폴링이 아니라
바닥에서 위로 끌어올리는 방식이 기준입니다.
지그가 착저하면 곧바로 라인 슬랙을 정리하고,
바닥에서 짧게 띄운 위치부터
유인 동작을 시작합니다.
바닥권에 머무는 기름치는
머리 위로 천천히 올라가는 지그를 따라 떠오르므로,
아래에서 위로 유인하면
기름치가 지그를 올려다보며 쫓는 구도가 만들어집니다.
반대로 상층에서 지그를 떨어뜨리는 운용만 반복하면
지그가 기름치 머리 위를 빠르게 지나쳐 버려
입질 기회가 크게 줄어듭니다.
조류가 강해 라인이 비스듬히 누우면
바닥 감각이 흐려지므로,
착저 신호가 늦어지는 날에는
지그 무게를 한 단계 올려 수직 상태를 맞춥니다.
라인이 수직에 가까울수록 유인 높이를 정확히 셀 수 있습니다.
유인 방향을 정했다면,
다음은 원피치 저킹과 멈춤의 구체적인 리듬입니다.
기름치 지깅의 기본 리듬은
원피치 저킹 두 번과
5~10초 멈춤으로 이루어진 한 세트입니다.
착저 후 로드를 한 번 들어 올리며
핸들 한 바퀴를 감는 원피치 동작을 두 번 이어가고,
그 자리에서 로드를 멈춰 지그를 세웁니다.
멈춤 시간은 5초 전후를 기본으로 두고,
입질이 없으면 10초까지 늘려 봅니다.
멈춤을 오래 가져가는 방식이 아니라
짧게 끊어 세운다는 감각으로 초를 세는 것이 요령입니다.
멈춤 구간에서 입질이 없으면
같은 세트를 반복하며 수심층을 조금씩 올리고,
바닥에서 20~30m 위까지 탐색한 뒤
다시 착저시켜 처음부터 시작합니다.
대상어 활성이 낮은 시간대일수록
멈춤 시간을 길게 가져가는 편이 입질로 연결되기 쉽습니다.
반대로 조류가 살아나 활성이 오른 구간에서는
5초 전후로 짧게 끊어 탐색 속도를 높입니다.
리듬을 익혔다면,
다음으로 지그와 훅 세팅을 정리합니다.
심해층의 기름치를 노리는 지그는
무게와 발광 성능을 함께 따져 고릅니다.
야광 지그란 축광 도료를 입혀
빛을 흡수한 뒤 어두운 수심층에서
스스로 빛을 내는 메탈지그입니다.
빛이 거의 닿지 않는 수심 200m 이하에서는
발광 여부가 지그의 존재감을 결정하므로,
투입 직전 집어등이나 랜턴으로 충분히 축광시킵니다.
훅 주변까지 발광 소재를 더하면
기름치가 지그 몸통이 아닌 훅 쪽을 물게 되어
훅셋 확률이 올라갑니다.
지그 무게는 수심 200m 전후 기준 300g이 표준이며,
조류가 빠른 날은 350~400g까지 올려
라인 각도를 수직에 가깝게 유지합니다.
기름치의 이빨에 대비해
쇼크 리더는 나일론 20~30호를 2~3m 연결합니다.
어시스트 훅은 지그 앞뒤에 모두 달아
어느 방향으로 물어도 걸리도록 준비합니다.
장비를 갖췄다면,
다음은 멈춤 구간에서 나타나는 입질 신호입니다.
기름치의 입질은
로드를 끌고 들어가는 강한 당김보다
라인이 가벼워지는 변화로 먼저 나타납니다.
멈춤 구간에서 기름치가 지그를 물고
그 자리에 떠 있으면,
지그 무게가 대상어에 실려
로드 끝에 걸리던 무게감이 순간적으로 빠집니다.
지그가 떠오른 듯한 이 감각이
기름치 특유의 호버링 입질입니다.
다만 첫 변화는 기름치가 지그를 입에 대거나
살짝 물었다 놓는 단계인 경우가 많습니다.
가벼워진 느낌이 들면 로드를 그대로 고정하고,
무게가 다시 실리거나
로드 끝이 천천히 눌리는 변화를 기다립니다.
라인이 풀려 흔들리는 날에는
감도가 떨어지므로 PE 3~4호 합사로
라인 늘어짐을 줄여 둡니다.
로드를 수평보다 약간 아래로 두면
무게 변화가 로드 끝에 더 선명하게 전달됩니다.
입질 신호를 구분했다면,
다음은 챔질 시점을 판단하는 기준입니다.
기름치 챔질의 성패는
완전히 물었는지 판단하는 기다림에서 갈립니다.
라인이 가벼워진 직후에는 입질이 온 듯해도
실제로는 제대로 먹지 않은 단계일 수 있습니다.
이때 서둘러 로드를 세우면
지그가 입에서 빠져나와 헛챔질로 끝나고,
경계한 기름치는 같은 지그에 다시 반응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 무게 변화가 로드에 실리면
그때 로드를 크게 세우며 릴링을 함께 걸어
훅을 확실히 박습니다.
훅셋 직후 생각보다 가볍게 느껴져도
대형 개체가 위로 따라 올라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릴링을 멈추지 않고 라인 텐션을 유지합니다.
수면 가까이 올라온 뒤에 강한 저항이 시작되는 것이
기름치 파이팅의 일반적인 흐름입니다.
펌핑은 짧고 일정한 폭으로 이어가야
훅 구멍이 넓어지지 않습니다.
훅셋 이후 과정을 이해했다면,
마지막으로 대형 개체 랜딩과 취급을 살펴봅니다.
1.5m를 넘는 기름치는
수면 가까이에서 마지막 저항이 가장 강하므로
드랙 조절이 랜딩 성공을 좌우합니다.
대상어가 수면에 가까워지면
드랙을 한 단계 풀어 급한 돌진에 대비하고,
로드를 무리하게 세우지 않은 채 거리를 좁힙니다.
175cm 전후 개체는 뜰채에 들어가지 않으므로
갸프나 동행자의 보조를 받아 선상으로 올립니다.
입을 벌리는 순간 드러나는 이빨이 매우 날카로워
바늘 제거에는 롱노즈 플라이어를 사용합니다.
기름치는 살에 왁스에슷테르 성분이 많아
섭취하면 소화되지 않은 기름이 배출되는
설사 증상을 일으킵니다.
국내에서는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어종으로 지정되어 있어,
계측과 사진 기록 후 방생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몸 표면의 기름이 장갑과 갑판을 미끄럽게 만들므로
취급 후에는 손과 장비를 바로 세척합니다.
기름치 심해 지깅은
지그를 얼마나 움직이느냐보다
어디서 얼마나 멈추느냐가 조과를 가르는 낚시입니다.
착저 후 아래에서 위로 유인하고,
원피치 저킹 두 번 뒤 5~10초 멈춤을 두면
호버링 상태의 기름치가 지그를 물 틈이 생깁니다.
입질은 라인이 가벼워지는 변화로 먼저 나타나며,
두 번째 무게 변화가 실릴 때까지 기다린 뒤 챔질해야
헛챔질을 줄일 수 있습니다.
고수온기 제주 남부 심해권처럼
조류가 빠른 포인트에서는 지그를 350g 이상으로 올려
라인 각도부터 수직으로 맞추는 것이 먼저입니다.
야간에 기름치가 중층까지 떠오르는 시간대에는
탐색 범위를 바닥 위 50m까지 넓혀
떠오른 개체를 놓치지 않도록 운용합니다.
잡은 기름치는 국내에서 식용이 금지된 어종이므로
계측 후 방생까지가 이 낚시의 마무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