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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온기 갯바위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잡어 입질이 잦을수록 밑밥을 더 뿌리고
같은 생크릴만 계속 쓰는 운용입니다.
이 경우 30cm 전후의 작은 벵에돔과
잡어만 반복해서 올라오고,
수중여에 붙은 40cm급 개체에는
미끼가 닿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는 미끼 단단함, 밑밥 양, 공략 거리라는
세 가지 비교 기준으로
씨알을 고르는 판단 흐름을 정리합니다.
수온 23~26도 구간의 남해 원도권과
제주권 갯바위 조건을 기준으로,
찌 무게와 수중여 거리까지 수치로 제시하니
초보자도 순서대로 따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고수온기 벵에돔 낚시에서
잡어를 피해 씨알을 고르는 판단에 집중합니다.
고수온기 벵에돔 낚시에서 잡어와 소형 개체는
발밑 갯바위 주변에 집중됩니다.
수온이 23도를 넘는 시기에는
작은 개체일수록 숨을 곳이 많은
발밑 틈과 해조류 주변에 머물고,
수심이 깊은 먼 바다 쪽으로는
잘 나가지 않습니다.
해조류가 무성한 여름철 얕은 턱 주변은
잡어 밀도가 특히 높은 구간입니다.
이 조건에서 발밑만 반복해서 노리면
30cm 미만의 벵에돔과 잡어가
먼저 미끼를 차지합니다.
반대로 발밑에서 멀어질수록 잡어 밀도가 낮아져
큰 개체에 미끼가 닿을 확률이 올라갑니다.
공략 거리를 20m 이상 벌리는 것만으로도
잡어 입질 빈도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고수온기 벵에돔 씨알은 잡어가 모인 위치와
노리는 위치를 분리할 때 달라집니다.
공략 위치를 나누는 기준을 잡았다면,
다음으로 그 구도를 만들어 주는
밑밥 양을 살펴봅니다.
채비 주변에 뿌리는 밑밥은
미끼 위치만 알리는 소량이면 충분합니다.
밑밥이란 대상어를 불러 모으고
한 구간에 머물게 하기 위해 뿌리는
집어제와 크릴 혼합물입니다.
밑밥이 이미 주변 조류에 퍼져 있는데
채비 주변에 한 주걱 이상을 더하면,
잡어가 채비 쪽으로 따라붙어
미끼가 큰 개체보다 먼저 사라집니다.
반면 발밑 밑밥은 멈추지 않고
계속 넣어 주는 편이 안정적입니다.
먼 바다를 노리는 동안에도 발밑 투입을 이어 가면
잡어가 발밑에 묶여
원거리 채비 주변의 경쟁이 줄어듭니다.
채비 주변 밑밥을 줄인 뒤에도 미끼가 계속 사라지면
발밑 투입량을 늘려 잡어를 더 강하게 묶어 둡니다.
밑밥은 발밑 잡어 고정용과
채비 주변 신호용으로 역할을 나눠
양을 다르게 운용합니다.
밑밥 역할을 정리했다면,
이제 미끼 단단함으로 잡어를 거르는 방법을 비교합니다.
크릴 미끼는 가공 방식에 따라 단단함이 달라지고,
이 차이가 씨알 선별 도구가 됩니다.
현장에서는 생크릴, 자숙크릴,
껍질을 벗긴 깐 크릴 세 종류를 준비해
상황에 따라 바꿔 씁니다.
자숙크릴이란 크릴을 한 번 익혀
살을 단단하게 만든 미끼로,
입이 작은 잡어가 쪼아도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한 번에 삼키기 어려운 단단함 때문에
소형 개체는 건드리기만 하고,
입이 큰 개체가 통째로 삼킬 때 입질로 이어집니다.
생크릴은 부드러워 먹기 쉬운 대신
잡어에게도 쉽게 뜯기므로,
입질이 뜸하거나 활성이 낮은 시간대에 투입합니다.
깐 크릴은 껍질이 없어 흡입이 가장 쉬워
저활성 시간대의 마지막 교체 카드로 씁니다.
다만 30cm 전후 벵에돔은 자숙크릴도 삼키는 크기라,
미끼만으로 씨알을 완전히 거를 수는 없습니다.
미끼별 성격을 비교했다면,
다음으로 자숙크릴의 챔질 타이밍을 정리합니다.
자숙크릴을 쓸 때는 찌가 잠긴 직후 바로 채지 않고
한 박자 늦춰 챔질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미끼가 단단해 대상어가 한 번에 삼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른 챔질은 바늘이 입에 걸리기 전에
미끼를 빼내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입질이 있었는데 미끼가 그대로 남아 올라오면
잡어가 미끼를 물고 끌고 다니다 놓았다는 뜻입니다.
이 신호가 나오면 채비를 서둘러 회수하지 말고
같은 자리에 더 오래 머물게 둡니다.
큰 개체가 미끼를 입에 넣으면
찌가 강하게 빨려 들어가며 라인을 가져갑니다.
미끼가 남아 올라오는 순간은 큰 개체가
접근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다는 신호입니다.
생크릴로 바꾸자마자 입질이 들어온다면
머리를 흔드는 저항이 있는지 확인해
벵에돔과 잡어를 구분합니다.
발밑 신호 판단을 익혔다면,
다음은 먼 바다를 노리는 원거리 채비 운용입니다.
발밑 잡어를 피해 먼 바다를 노릴 때는
찌 무게를 올려 비거리를 확보합니다.
7g급 찌에서 12g급 찌로 바꾸면
무게가 1.5배 이상 늘어나
측면 바람에서도 목표 지점까지 채비를 보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원거리에서 표층 조류만 빠르게 흐르는
상층 미끄러짐이 자주 생긴다는 점입니다.
상층 미끄러짐이란
표층과 그 아래 수심층의 조류 속도가 달라
찌만 앞서 흐르고 미끼가 공략 수심에
가라앉지 못하는 현상입니다.
이 경우 찌스토퍼 바로 아래에
가장 작은 급의 좁쌀봉돌을 하나 물려
채비를 강제로 가라앉히고 자세를 안정시킵니다.
채비가 흐름에 녹아들지 않는 느낌이 들면
즉시 봉돌이나 찌를 바꾸는 대응이 필요합니다.
원거리 채비를 운용하는 동안에도
발밑 밑밥은 계속 넣어 잡어를 붙잡아 둡니다.
채비 안정을 잡았다면,
다음으로 조류 대신 수중여를 노리는 판단을 살펴봅니다.
조류를 따라 흘리는 공략에서 씨알이 바뀌지 않으면
수중여를 직접 노리는 방식으로 전환합니다.
수중여란 물속에 잠겨 있는 암초로,
수면 위에서는 주변보다 밝거나
색이 다르게 보이는 구간입니다.
배를 댈 만큼 발밑 수심이 깊은 자리에서는
약 20m 전방에 서 있는 갯바위만 한
수중여가 보이기도 하며,
이런 구조물에는 큰 개체가 머물 확률이 높습니다.
조류 공략이 흐름 속을 이동하는 개체를
기다리는 방식이라면,
수중여 공략은 구조물에 붙은 개체 앞에
미끼를 직접 넣는 방식입니다.
이 차이 때문에 입질까지 시간은 더 걸리지만
올라오는 씨알이 확연히 달라집니다.
수중여 공략에서는 채비를 멀리 흘리지 않고
구조물 바로 위에 떨어뜨려 머물게 하는 운용이 기본입니다.
수중여 공략 조건을 이해했다면,
마지막으로 이 자리에서 입질을 받아 내는
미끼 꿰기 변화를 정리합니다.
수중여 앞에서는 밑밥을 줄이고
미끼 꿰는 방식에 변화를 주는 것이
씨알 선별의 마지막 단계입니다.
크릴은 보통 머리를 떼고 몸통만 꿰지만,
미끼가 남아 올라오거나 반대로 계속 사라지면
머리까지 달아 꿰는 방식으로 바꿔 봅니다.
이때는 머리 쪽에서 바늘을 넣어 꼬리 쪽으로 빼내
미끼 실루엣을 키웁니다.
머리를 단 크릴은 몸통만 꿴 크릴보다
잡어가 한 번에 떼어 가기 어렵습니다.
밑밥을 적게 넣은 상태에서 미끼가 남아 올라오면
잡어 밀도가 낮아졌다는 뜻이므로,
이 시점에 큰 개체의 입질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 흐름으로 수중여를 노리면
40cm에 가까운 벵에돔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상어가 많은 고수온기일수록
채비와 미끼를 정성스럽게 다뤄야 씨알이 올라가며,
발밑 수심이 깊고 수중여가 발달한
남해 원도권과 제주권 갯바위에서 이 방식이 잘 맞습니다.
고수온기 갯바위 벵에돔 낚시는
대상어가 많은 만큼
잡어와 소형 개체를 걸러내는 운용으로 결과가 갈립니다.
발밑에는 밑밥을 계속 넣어 잡어를 묶어 두고,
채비 주변 밑밥은 미끼 위치만 알리는 소량으로 줄입니다.
미끼는 자숙크릴로 잡어를 거르고,
입질이 끊기면 생크릴로 반응을 확인하는 순서로 교체하며,
자숙크릴에는 한 박자 늦춘 챔질을 함께 적용합니다.
원거리에서는 12g급 찌와 소형 좁쌀봉돌로
상층 미끄러짐을 잡고,
조류 공략에서 씨알이 바뀌지 않으면
20m 전후 수중여를 직접 노립니다.
가을로 넘어가며 수온이 내려가면
잡어 밀도도 함께 줄어들기 때문에,
같은 판단 흐름을 유지하면서
채비 주변 밑밥 양을 조금씩 늘려 가는 방향으로 조정합니다.
남해 원도권과 제주권 갯바위에서는
발밑 수심과 수중여 위치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씨알 선별의 출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