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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라인이 절단됐을 때
강도 높은 매듭 하나만 알아두면 된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디가 두껍게 남는 연결법을
그대로 릴에 감아 캐스팅하면
매듭이 가이드 링에 걸리거나
스풀에 감긴 다른 라인 사이로 파고들어
라인 손실로 이어집니다.
합사 절단 상황에서 쓰이는
응급 연결 매듭 두 가지를
결속 강도와 가이드 통과성 기준으로
나눠 정리합니다.
겹침 길이, 감기 횟수, 끝선 처리까지
현장에서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순서 중심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글은 PE 라인끼리 잇는 응급 매듭의
결속 순서와 상황별 선택 기준에 집중합니다.
응급 연결 매듭은 새 합사로 교체하기 전까지
남은 라인으로 출조를 이어가기 위한
임시 수단입니다.
밑걸림으로 앞쪽 구간이 잘려 나간 경우,
회수한 라인에서 손상되지 않은 구간만 골라 쓰는 경우,
남은 합사에 새 합사를 이어
권사량을 채우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PE 라인 응급 연결이란
절단된 합사의 남은 구간을 매듭으로 이어 붙여
당일 낚시를 이어가는 임시 결속 방식입니다.
결속을 시작하기 전에는
양쪽 라인을 30cm 정도 겹쳐 둡니다.
감기와 조임 과정에서 라인이 계속 짧아지기 때문에
겹침이 부족하면 조이는 도중 끝선이 빠집니다.
현장에서는 자를 꺼내기 어려우므로
손 뼘 하나를 18cm 전후로 보고
뼘 두 번 길이를 겹침 기준으로 잡으면 됩니다.
바람이 강한 자리에서는 라인이 날리기 때문에
겹친 구간의 중앙을 먼저 손가락으로 고정합니다.
겹침 길이 기준을 잡았다면,
다음은 결속력이 가장 높은 연결 순서를 살펴봅니다.
더블 유니노트(Double Uni Knot)는
두 라인이 서로를 다섯 번씩 감아
마디 두 개를 만드는 구조의 매듭입니다.
먼저 한쪽 라인을 접어 고리를 만들고,
접어 올린 고리 위에 상대 라인을 겹칩니다.
끝선을 고리 아래에서 위로 다섯 번 통과시키면
본선까지 함께 묶이는 형태가 됩니다.
다섯 번을 채운 뒤에는 매듭 부위를 물기로 적시고,
끝선을 가볍게 누른 상태에서
본선을 강하게 당겨 마디를 조입니다.
마른 상태로 조이면 마찰열이 발생해
결속부 강도가 떨어집니다.
물기는 조임 직전에 한 번만 적셔도 충분하며,
마디가 자리를 잡은 뒤에는 다시 적실 필요가 없습니다.
반대쪽 라인도 20cm 지점에서
동일하게 다섯 번을 감아 두 번째 마디를 만들고,
마지막에 본선끼리 서로 당기면
두 마디가 중앙에서 맞물립니다.
마디가 완성됐다면,
다음은 끝선을 정리하는 마감 단계로 넘어갑니다.
보조매듭은 완성된 두 마디가 풀리는 것을 막고
끝선을 본선 방향으로 눕히는 마감 단계입니다.
보조매듭이란 본선 위로 라인을 한 번 감아
고리 안으로 끝선을 통과시키는
단순 결속 동작을 말합니다.
첫 번째는 상대 라인 위쪽에서 안쪽으로 통과시키고,
두 번째는 아래에서 위로 통과시키는 방식으로
위아래를 번갈아 세 번 반복합니다.
같은 방향으로만 세 번을 걸면
매듭이 한쪽으로 말려 마디가 비뚤어집니다.
조일 때는 본선 양쪽을 팽팽하게 유지한 상태에서
10초 정도 당겨 마디를 안정시키고,
남은 끝선은 1mm 정도만 남기고 잘라냅니다.
끝선을 길게 남기면 그 부분이 가이드 안쪽에 닿아
캐스팅 저항이 눈에 띄게 커집니다.
잘라낸 단면이 거칠 때는 손톱으로 눌러 눕혀 둡니다.
마감까지 끝냈다면,
이 매듭이 캐스팅에서 어떤 저항을 만드는지
확인할 차례입니다.
두꺼운 매듭 마디는 캐스팅 순간
가이드 링을 통과하지 못하고
라인 방출을 끊는 저항으로 작용합니다.
더블 유니노트는 마디 두 개가 나란히 붙는 구조라
결속부 길이가 길고,
끝선이 본선과 비스듬한 각도로 빠져나옵니다.
이 상태로 릴에 감으면 마디가
스풀에 감긴 다른 라인 사이로 파고들어
캐스팅 때 라인이 뭉텅이로 빠져나옵니다.
스피닝릴은 라인이 스풀에서
나선형으로 풀려 나가기 때문에
마디 걸림에 특히 취약합니다.
결속부가 굵을수록 캐스팅 도중
라인이 순간적으로 멈추고,
그 반동이 로드 팁과 매듭 부위에 그대로 걸립니다.
매듭이 스풀 상단 가까이에 감겨 있을수록
캐스팅 초반에 바로 방출 구간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걸림이 발생하는 빈도가 높아집니다.
반대로 매듭이 스풀 아래쪽에 남아 있으면
같은 두께라도 트러블 확률은 낮아집니다.
트러블 발생 지점을 파악했다면,
다음은 마디를 얇게 만드는 결속 방식을 살펴봅니다.
블러드노트(Blood Knot)는 두 라인을 교차시킨 뒤
서로 반대 방향으로 감아
중앙에서 끝선을 맞물리게 하는 매듭입니다.
두 라인을 X자로 교차시키고
한쪽은 15cm, 다른 한쪽은 조금 더 길게 잡습니다.
짧은 쪽 끝선으로 상대 본선을 다섯 번 감은 뒤,
교차 지점에 손가락을 넣어 중앙 공간을 확보합니다.
반대쪽 끝선도 같은 방식으로 다섯 번 감고,
중앙에 생긴 구멍으로 두 끝선을
서로 반대 방향에서 통과시킵니다.
기본은 한 번 통과지만
두 번 통과시키면 조임 과정에서
끝선이 빠지는 현상이 줄어듭니다.
통과를 마친 뒤 양쪽 본선을 동시에 당기면
감김이 중앙으로 모이며 마디가 형성됩니다.
이때 접혀 올라온 부분을 손가락으로 눌러 정리하면
감김이 겹치지 않고 균일하게 자리를 잡습니다.
결속 순서를 정리했다면,
두 매듭을 어떤 기준으로 선택할지 비교합니다.
결속 강도만 놓고 보면 더블 유니노트가 앞서고,
가이드 통과성만 놓고 보면 블러드노트가 앞섭니다.
블러드노트는 라인이 매듭에서
직각에 가깝게 빠져나오는 구조라
결속부 바깥으로 튀어나오는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반복 캐스팅이 이어지는 워킹 낚시나 원투 낚시에서는
이 구조가 트러블 빈도를 크게 낮춥니다.
반대로 대물 확률이 높은 자리에서는
순간 부하가 매듭 한 점에 집중되기 때문에
결속력이 높은 더블 유니노트가 기준이 됩니다.
바늘이 달린 채비를 운용할 때도
결속부가 얇을수록
라인 겹침 사이로 파고들 확률이 줄어듭니다.
같은 호수라면 결속력 차이보다
캐스팅 중 발생하는 라인 손실이 더 큰 손해로 이어지므로,
하루 캐스팅 횟수가 100회를 넘는 운용에서는
통과성을 앞세우는 편이 안정적입니다.
선택 기준을 정리했다면,
마지막으로 응급 결속 이후의
라인 관리 기준을 확인합니다.
응급 매듭으로 이은 라인은
새 합사보다 결속부 강도가 낮으므로
교체를 전제로 운용해야 합니다.
매듭 부위는 캐스팅과 리트리브를 반복할 때마다
가이드 링과 마찰하며 표면이 갈립니다.
마찰이 누적되면 결속부가 아니라
마디 바로 앞쪽 본선이 먼저 끊어집니다.
절단이 발생한 라인은 잘린 지점에서
30~50cm 구간을 잘라내고
남은 부분만 사용합니다.
이 구간에는 밑걸림이나 여쓸림으로 생긴
미세 손상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듭을 넣은 상태로 캐스팅을 계속하면
결속부가 아니라 그 앞쪽 본선에서 절단이 반복되고,
그때마다 잘라내야 하는 손실 구간이 길어집니다.
회수한 합사 중 손상 없는 구간은
예비 스풀에 감아 두면
다음 출조에서 보조 라인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남은 길이가 100m 이하로 줄었다면
이어 쓰기보다 전체 교체가 기준입니다.
PE 라인 응급 연결은
두 매듭의 성격 차이를 이해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더블 유니노트는 다섯 번씩 감은 마디 두 개가
서로 맞물리는 구조라 힘을 잘 버티지만,
마디가 길게 남아 가이드와 스풀에서 걸림을 만듭니다.
블러드노트는 버티는 힘이 한 단계 낮은 대신
라인이 직각으로 빠져나와
캐스팅 중 발생하는 트러블이 줄어듭니다.
캐스팅 횟수가 많은 워킹 낚시에서는 통과성을,
채비를 수직으로 내리는 선상 운용에서는
버티는 힘을 우선하는 것이 현실적인 기준입니다.
겨울철처럼 손이 굳는 시기에는
감기 횟수가 적고 절차가 단순한 쪽을 고르는 것도
현장에서는 충분히 유효한 판단입니다.
어느 쪽을 고르더라도 응급 결속은
당일 출조를 마무리하기 위한 수단이며,
합사 전체를 새로 감는 것이 마지막 순서입니다.
매듭 두 개를 모두 익혀 두면
라인이 끊어진 자리에서 짐을 정리하는 대신
남은 시간을 그대로 이어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