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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 다음 날 저수지에 가면 배스에게 봄 스위치가 들어온 것 같은 날이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루어를 같은 움직임으로만 쓰면
따라오던 배스가 입을 열지 않고 돌아설 수 있습니다.
상류 유입수와 급경사 브레이크 같은 지형을 먼저 읽고
루어의 움직임을 한 단계 바꾸는 순서로 풀어 보겠습니다.
같은 자리에서도 루어 한 가지만 바꿔도 반응이 달라지는 시기입니다.
이 글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저수지 배스의 빅베이트와 미드스트롤링 세팅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전날 비가 오고 기온이 조금 올라가면
저수지에는 봄 스위치가 들어온 배스가 생깁니다.
이 시기에는 물이 흘러드는 상류 쪽에
먹이고기가 모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가 자주 오는 시기가 아니라서 이런 유입수는 흔치 않습니다.
그래서 물이 들어온 날에는 상류 쪽이 더 기대되는 자리가 됩니다.
흐름이 닿는 자리에서는 배스가 먹이고기를 뒤쫓는 모습도 보입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저수지에서는 흐름이 닿는 상류부터 확인하는 편이 빠릅니다.
아침에는 상류 쪽부터 걸어 보세요.
처음에는 7g 러버지그에 5인치 샤드테일 웜을 끼워 감았습니다.
이 조합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믿고 쓰는 조합으로 꼽힙니다.
상류에서는 배스가 루어를 따라오는 모습이 보였지만
입질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배스의 모습이 보였다는 것만으로도
그 자리에 활성이 있다는 확인이 됩니다.
따라오던 배스를 확인한 자리는 한 번 더 던져 보세요.
하류로 내려오면 암반이 있는 자리가 나옵니다.
호안에서 갑자기 수심이 깊어지는 브레이크라서
3.2인치 웜으로 그 경계를 훑었습니다.
배스가 머물기 좋은 경계로 보고 천천히 지나갔습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입질이 와도 놓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날도 두 번이나 놓쳤습니다.
입질을 놓친 자리는 바로 떠나지 말고
같은 경계를 한 번 더 던져 보세요.
빅베이트에는 두 가지 조정을 했습니다.
먼저 납 씰을 약 2g 붙여 서스펜드 상태에서
아주 천천히 가라앉도록 맞췄습니다.
멈추면 뭔가 쪼는 듯한 자세가 되어서
배스를 자극하는 연출이 됩니다.
다음은 꼬리 뿌리에 고무줄 두 개를 감는 방법입니다.
가동 꼬리를 고정하면 움직임이 단단하게 바뀝니다.
원래는 매끄럽고 느릿하게 늘어지는 움직임인데
고무줄을 감으면 절도 있는 움직임이 됩니다.
고무줄로 꼬리를 고정하면 빅베이트의 부드러운 움직임이 절도 있는 헤드 스윙으로 바뀝니다.
구조물에 닿으며 감아야 하는 날에는 이쪽이 편합니다.
4.5인치 소형 웜은 스트레이트 형태에 몸통이 주름져 있어
부드럽게 헤엄칩니다.
육지에서는 1.5g 지그헤드 하나로 대부분 해결됩니다.
수심에 따라 3g까지 쓰기도 합니다.
등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를 잘라 내면 저항이 줄어
롤 반응이 훨씬 좋아집니다.
라운드형 지그헤드에 머리부터 똑바로 꿰기만 하면 세팅이 끝납니다.
미드스트롤링은 로드 끝으로 살짝 들어 올리는 동작이고
너무 딱딱하면 지그헤드가 구르기만 하고
너무 부드러우면 따라오기 어렵습니다.
적당히 낭창한 로드가 편합니다.
노리는 층은 수심 1~2m의 경사 브레이크입니다.
수온이 낮은 시기에는 너무 얕은 곳은 힘들고
루어가 보일락 말락 한 층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날은 한 자리를 끝까지 믿고 던지기로 정했고
그 선택이 맞아 50cm급 한 마리를 올렸습니다.
눈이 남아 있을 정도의 시기라서
빠르게 마릿수를 늘리는 낚시는 아직 이릅니다.
그래도 한 마리 한 마리를 소중히 이어 가다 보면
봄 시즌에 들어서 큰 조과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암반이 없는 저수지라면 호안 경사부터 먼저 찾아보세요.
수심 1~2m에서 갑자기 깊어지는 경사 브레이크가 후보 자리입니다.
상류에서 먹이고기가 모인 흐름이 있으면
그 흐름의 끝자락까지 같은 속도로 훑어 가면 됩니다.
어느 저수지에서든 먼저 흐름과 경사를 찾고
그다음에 루어 움직임을 바꾸는 순서로 움직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