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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를 90도 가까이 꺾은 채 버티는 것이 라이트게임
파이팅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실수입니다.
그 각도에서는 힘이 한 곳에 몰려서
줄보다 로드가 먼저 한계에 닿습니다.
이 글에서 각도와 드랙, 로드 길이를
판단하는 기준을 하나씩 짚어 갑니다.
같은 로드라도 발밑에서 곧장 올리는 자리와
갯바위에서는 파이팅 모양이 달라집니다.
바위가 비스듬히 들어가고 밑에
근이 깔린 자리라면 더 그렇습니다.
이 글은 갯바위 라이트게임의 파이팅 각도와
드랙, 로드 길이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갯바위에서 PE 0.8호로
물고기를 걸었다고 해 보겠습니다.
바위에 줄이 쓸리는 곳이라 더
끌려가면 잠길 것 같다 싶은 순간이 옵니다.
그 자리에서 줄이 터지면 그게 줄의 한계입니다.
로드의 한계는 이보다 알아차리기가 어렵습니다.
면허를 갓 딴 사람은 80km에서도 겁이 나고,
익숙한 사람은 100km도 편하게 달립니다.
무서워서 브레이크를 밟는 지점이
곧 그 사람이 느끼는 한계입니다.
로드의 한계점은 한계 근처에서 로드가
버틸 수 있는 각도를 말합니다. 실제 한계는
느끼는 지점보다 깊은 곳에 있지만, 그 감각은
현장에서 몇 번 겪어 볼수록 넓어집니다.
로드를 곧게 세워 드랙만 쓰면
한계점은 거의 오지 않습니다.
반대로 90도까지 구부리는 건
한계가 가장 눈에 잘 보이는 각도입니다.
어디서 부러질지 훤히 보이기 때문입니다.
한 곳에 힘이 몰려 휘어짐이 어긋나면
로드는 그 자리에서 비명을 지릅니다.
안 돼, 안 돼 하며 버티는 순간은 이미
한계를 넘은 뒤인 경우가 많습니다.
로드를 곧게 세울 수 있는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줄과 그립이 이루는 각도를 90도에서
120도 사이에 두면 부담이 훨씬 줄어듭니다.
줄과 그립 사이 각도가 120도에
가까울수록 로드의 한계점은 멀어집니다.
90도로 꺾으면 로드가 먼저 한계에 닿습니다.
120도로 세우면 한계에 닿을 일이 거의 없습니다.
PE 0.15~0.3호에 리더 0.6~1.25호쯤 쓰는
라이트게임에서는 드랙을 넉넉히 풀어 둡니다.
깜짝 놀라 세게 챔질해도 줄이 안 끊어질 정도면 됩니다.
첫 입질에 터지는 것이 가장
아까운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줄이 너무 나간다 싶게
느슨하게 시작하고, 파이팅하다
지나치게 나가면 그때 조금씩 조입니다.
전갱이 낚시는 오늘 한 마리만 노리고 가는 게
아니라서, 이렇게 여러 번 다시 맞추게 됩니다.
각도에 따라서도 드랙은 달라집니다.
로드를 120도로 들고 있을 때는
90도일 때보다 드랙이 더 나가고,
180도로 눕히면 더 많이 나갑니다.
줄이 과하게 나가면 조이고, 로드를
세우기 어려우면 푸는 쪽으로 가세요.
참치처럼 첫 달리기가 센 낚시라면
드랙을 단단히 잡아야 합니다.
하지만 아징에서는 그럴 일이
없으니 느슨한 쪽이 낫습니다.
갯바위 낚시는 발밑에서 곧장
끌어올리는 낚시가 아닙니다.
바위가 비스듬히 물속으로
들어가고, 그 아래에는 근이 있고,
너머에는 또 해초가 깔려 있습니다.
이 사이에서 물고기를 다루려면 로드
길이가 곧 움직일 수 있는 폭이 됩니다.
스트로크는 로드를 움직여 줄과
물고기를 끌어 올 수 있는 폭을 말합니다.
5.4m 로드라면 좌우로
10.8m쯤 폭을 쓸 수 있습니다.
물고기가 오른쪽으로 달려 몸 앞을 지나는
순간에 로드를 반대쪽으로 눕히면,
물고기가 끌려서 방향을 바꿉니다.
짧은 로드로 같은 동작을 하면 하는
기분만 날 뿐 물고기는 제 갈 길을 계속 갑니다.
반대로 길이가 있으면 줄을 0.6호로
가늘게 써도 충분히 잡힙니다.
오징어 낚시처럼 짧은 로드로 몸까지 로드가 되어
움직이는 방식도 그 나름의 재미가 있습니다.
다만 그만큼 한계점이 낮아집니다.
하루 10시간 낚시에서 물고기와
겨루는 시간은 5분쯤입니다.
나머지는 던지고 저킹하는 시간입니다.
막상 해 보면 5~6마리를 걸고 그중
일부는 놓아주는 정도입니다.
몸이 편해야 하는 쪽은 파이팅이
아니라 던지기와 저킹입니다.
쇼어지깅에서는 30g 지그를 50m 넘게,
멀게는 100m 가깝게 보냅니다.
그 줄에 걸리는 물 저항을 느끼며 계속 흔들어야 합니다.
이럴 때는 M보다 ML이 편합니다.
짧은 로드는 휘두르기 쉬워 던지기가
수월하고, 저킹 폭이 짧아서 팔이 덜 지칩니다.
입질이 없으면 지그를 작게
바꾸고 줄도 가늘게 하고 싶어집니다.
PE 2호나 1.5호를 쓰다가 옆 낚시인만
낚으면 0.8호나 1호 스풀로 갈아 끼우게 됩니다.
그래서 ML이 쓰는 날이 더 많습니다.
9피트(약 2.7m)가 넘지 않게 일부러
짧게 만드는 데에도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사용해 보지 않고 사야 할 때는 하고 싶은 낚시가
분명한 쪽을 고르는 것이 가장 쉽습니다.
그 낚시를 하고 싶어서 사는 로드는 효율이
좋은지보다 쓰고 싶은지가 먼저 움직입니다.
겉모습이 마음에 들어 고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고민하는 동안은 사지 마세요.
고민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후회는 살걸 하고 놓쳤을 때나,
사려는데 이미 없을 때 옵니다.
하나 사 보면 단단한 로드와
부드러운 로드의 기준이 생깁니다.
당도 12인 수박과 10인
수박도 먹어 봐야 아는 것과 같습니다.
줄이 자꾸 끊어진다면 매듭이 약했던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는 굵은 줄에 무거운 봉돌로
보완하고, 다음 출조에서 다시 맞춥니다.
낚시점에서 만져 보거나 가진
사람과 동출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바다와 내수면을 가리지 않고 한 대로 두루 쓰려면
스피닝은 ML 패스트 테이퍼를 고릅니다.
베이트는 MH입니다.
이 기준부터 잡고 시작해 보세요.
바위가 비스듬히 들어가고 그 너머에
해초가 있는 갯바위에서는 긴 로드가 편합니다.
물고기가 몸 앞을 지나는 순간 로드를
옆으로 눕혀 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발밑에서 곧장 끌어올리는
자리라면 길이의 이점이 줄어듭니다.
각도를 120도 쪽으로 세우는 데 더 신경을 쓰세요.
바다는 달리기 시작이 빠른 물고기가
많아서 부드러운 로드가 유리합니다.
바위 지대에서 우럭류를 노릴 때는 근에
걸리는 자리에서 봉돌을 옮겨야 하니
선단이 단단한 쪽이 낫습니다.
지형이 바뀌어도 로드를 90도
밑으로 꺾지 않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