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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방파제에서 같은 전갱이를 노려도
10번 바늘로 입질만 받는 낚시인과
14번 바늘로 걸어내는 낚시인이 갈립니다.
그 차이를 만드는 변수는
바늘이 입 안에서 걸리는 위치입니다.
이 글은 그 변수를 기준으로 바늘과 채비를 바꾸는 순서를 제시합니다.
가을 저녁에 사람이 몰리는 방파제에서는
입질이 있어도 못 거는 날이 쉽게 생깁니다.
이 글은 방파제 전갱이 아징의 초소형 바늘 비교와
채비 조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저녁 무렵 방파제에 사람이 많아서
다른 방파제로 옮겨 건너갔습니다.
처음 가 보는 곳이라
주변 수심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20~30g 지그부터 던져 바닥을 찍어 봤습니다.
저녁부터 밤까지 이어질 아징을 앞두고
다른 어종이 있는지 보는 시간입니다.
이때 쓴 로드는 8피트 3인치(약 2.5m)의 라이트게임 로드입니다.
원래는 7g 정도까지 쓰는 볼락용으로 만들었지만
30g, 40g 지그를 샤크리하기에도 딱 좋았습니다.
초소형 바늘을 쓴 지그 단독 채비를 시험했습니다.
웜은 1인치, 바늘은 14번입니다.
PE는 0.2호를 감았는데
0.3호만 돼도 라인이 이겨서 조류에 흘리기 어렵습니다.
기존에는 10번 바늘이 있었는데
입질이 안 나오거나 나와도 올라타지 않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더 작은 12번을 만들었고
더 큰 8번도 함께 두었습니다.
1.5인치 웜으로도 충분해 보이지만
입질은 있는데 올라타지 않는 전갱이까지 낚으려는 선택입니다.
14번은 일반적으로 걸리게 만들 수 있는 가장 작은 크기입니다.
기존 바늘은 곧게 뻗은 라운드 게이프 모양입니다.
이런 바늘은 바깥을 향해서 깊이 박히지만
힘이 바늘 끝에서 빠져나가 버립니다.
힘이 잘 들어가는 건 안쪽으로 굽은 모양인데
이런 바늘은 전갱이가 물 때 살을 얇게 뭅니다.
속걸림용으로 만든 바늘은 그 중간입니다.
입 안에 통째로 쉽게 들어가고
닿은 곳에서 걸립니다.
한 번 걸리면 쑥 안쪽으로 들어가서 잘 털리지 않습니다.
또 바늘 굽이가 꽉 조여져 있어서
키퍼가 없어도 웜이 쉽게 어긋나지 않습니다.
조건에 따라 채비도 바꿨습니다.
하리스를 1호로 가늘게 하고
기본 길이의 두 배쯤 길게 늘렸습니다.
웜을 크게 쓰면 저항이 늘어나서
둥실 떠 있는 시간도 같이 길어집니다.
그러면 낚시인이 채지 않아도 전갱이가 알아서 물어 걸립니다.
어두워지자 바늘 위치를 위로 올렸습니다.
어두워지면 전갱이가 위로 올라와 줄 것이라 보고
떠 있는 시간을 길게 만들려는 것입니다.
라인은 팽팽하지도 느슨하지도 않게 멈추고
멈추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 가면 됩니다.
캐롤라이나 리그는 싱커와 웜 사이를 길게 떼어 놓은 채비를 말합니다.
멀리 던질 수 있고
웜이 싱커의 영향을 덜 받아서 자연스럽게 움직입니다.
한 번 가라앉혀 채비가 길들었을 때 샤크리하면
싱커가 뒤로 미끄러지면서 줄이 느슨해집니다.
지그 단독으로는 이 동작을 만들 수 없습니다.
라인을 팽팽하게 당겨 쓰는 낚시인도
이 채비는 강제로 줄이 느슨해져서 전갱이가 물게 됩니다.
바닥에 닿게 하지 않고 카운트다운으로 층을 잡았습니다.
바람이 멈추자 모조모조 하는 입질이 손에 잘 느껴졌습니다.
그날 가장 큰 전갱이는 30cm에 이르렀습니다.
가장 기술이 필요한 지그 단독도 해 봤습니다.
1.5g 지그헤드에 2.5인치 웜을 달고
20초쯤 가라앉힌 뒤 톡톡 건드리며 계속 떨어뜨렸습니다.
얼마나 가라앉았는지 알기 어려워서
모든 것을 카운트로 셌습니다.
입질이 없자 1.5g에 가벼운 추를 하나 더했습니다.
가벼운 지그 단독을 스플릿샷으로 바꾸니
훨씬 하기 쉬워졌습니다.
웜도 더 작게 바꿨습니다.
컬리테일 방향과 바늘 방향은 같게 맞추세요.
반대로 달면 비틀려서 움직임이 나빠집니다.
남해나 제주 방파제에서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이어지는 전갱이 시즌에도
한 대의 로드와 한 세트의 PE로 충분합니다.
처음에는 지그 단독으로 시작하세요.
입질은 오는데 안 걸리면 바늘부터 14번으로 줄이세요.
그래도 막히면 하리스를 늘리고 바늘 위치를 올리세요.
캐롤라이나 리그나 추를 더한 스플릿샷으로 넘어가면
같은 방파제에서 한 번 더 기회가 생깁니다.
패턴이 맞아떨어지면 같은 자리에서도 이렇게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