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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류 장대낚시에서 가장 많이 틀리는 건 입질이 약한 대형 송어를 여느 계류어처럼 빠르게 훑는 것입니다.
강을 거슬러 오르는 대형 송어는 원래 먹이를 적극적으로 쫓지 않아서 입 앞까지 미끼를 천천히 가져다 대야 겨우 입을 엽니다.
깊은 자리에서 한 번도 못 받고 얕은 자리에서 연달아 올리는 일도 흔합니다.
표시 실이 멈추는 순간을 읽어야 하는 낚시라서 판단이 더 까다롭습니다.
그 판단 기준을 자리, 채비, 흘리는 순서로 하나씩 세워 봅니다.
이 글은 대형 송어 계류 장대낚시의 자리 읽기와 표시 실 채비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수위가 조금 오를 만큼 비가 다녀가면 대형 송어가 올라오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먼저 돕니다.
탁해진 물에 섞여 합류점을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비가 적은 해에는 올라오는 시기도 그만큼 늦어집니다.
현지 낚시인은 입소문으로 지금 어디까지 올라왔는지 꿰고 있습니다.
그 정보가 정확하고 바뀌는 속도도 빠릅니다.
이런 날은 새벽부터 사람이 몰립니다.
오전 4시가 조금 넘었는데도 물가가 가득 차 있는 일이 있습니다.
입질이 잘 들어오는 시간도 해 뜰 무렵과 아침 쪽입니다.
무리가 지나가는 시간은 짧아서 자리에 일찍 들어가 두는 편이 낫습니다.
지류가 본류와 만나는 합류점은 이 낚시에서 으뜸으로 치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깊은 곳에 들어갔다고 입질이 따라오는 건 아닙니다.
합류점 바로 아래 깊은 곳에 선 낚시인은 첫날 한 번도 입질을 받지 못했습니다.
같은 때 여울 머리 가까운 얕은 자리에서는 대형 송어가 올라왔고,
조금 뒤에 같은 자리에서 한 마리가 더 나왔습니다.
깊이만 보고 자리를 고르면 이런 일을 겪기 쉽습니다.
무리가 지나가는 길목에 서 있으면 얕은 자리에서도 이어서 나옵니다.
깊은 곳을 기대하고 들어가더라도
몇 번 흘려 보고 반응이 없으면 얕은 쪽으로 옮겨 보세요.
보 아래 포인트는 흰 거품이 쌓여 흘러가는 자리가 가장 입질이 잦습니다.
거품이 풍성하게 모이는 곳에 미끼를 넣는 것이 첫 순서입니다.
그런데 같은 보라도 해마다 잘 물리는 자리가 달라집니다.
지난해에는 보 바로 아래 깊은 곳이 잘 먹었는데
올해는 물살 한가운데에서 조금 벗어난 곳이 더 잘 나온다는 이야기가 돕니다.
물 위에 고기가 떠 있는 날에는 한꺼번에 와르르 물기도 합니다.
물이 불어 수위가 높을 때는 보 바로 아래도 나쁘지 않습니다.
평소에 가던 자리만 고집하지 말고 그해 흐름부터 확인해 보세요.
햇볕이 센 낮에는 고기가 쉬러 들어가는 작은 자리가 따로 있습니다.
합류점 위쪽에서 물이 둘로 갈라지는 곳의 한쪽에 올라온 고기가 한동안 머뭅니다.
거기서 아래로 100m쯤 내려가면 더 큰 소가 나옵니다.
이쪽이 오히려 입질이 자주 들어오는 자리로 꼽힙니다.
큰 소에서는 물이 흘러드는 머리에 서서 흘리면 잘 나옵니다.
평소에는 물속에서 고기가 비쳐 보이지만
흐리거나 구름이 낀 날에는 안 보일 때가 많습니다.
물이 불어난 직후가 가장 좋고, 상류 쪽 마지막 보 아래도 마지막 쉼터가 됩니다.
장대는 8m급이고 끝이 부드러워 약한 입질도 먹혀 들어가는 것을 씁니다.
윗줄은 눈에 잘 띄는 형광 금색 1.2호입니다.
표시 실이란 낚싯줄에 달아 두고 흐름 속 채비의 위치와 입질을 눈으로 읽는 색실을 말합니다.
모직 나일론으로 네 개를 달고 위에서부터 빨강, 노랑, 빨강, 노랑 순으로 둡니다.
깊이에 따라 바로 옮길 수 있게 묶는 것이 요령입니다.
추는 2B에서 3B를 물살에 맞춰 바꿔 씁니다.
고무를 입힌 것이라 줄에 상처가 덜 갑니다.
바늘은 8호입니다.
계류에서 다른 송어류를 노릴 때는 8.5호를 쓰지만
이쪽은 흐름에 붙어 있어 입질이 까다로워 한 단계 작게 씁니다.
미끼는 지렁이입니다.
색이 좋고 굵은 것을 골라 머리 쪽부터 꿰어 꼬리로 빼고,
바늘 끝을 그 구멍으로 넣어 통과시키세요.
입질이 작아도 바늘이 잘 걸립니다.
표시 실이 흐름과 같이 가다가 잠깐 멈추거나 느려지면 그게 입질입니다.
대형 송어 장대낚시는 자리를 읽고 미끼를 입 앞까지 천천히 흘려 보내는 낚시입니다.
고기가 있다는 확신으로 같은 흐름을 몇 번이고 흘리는 끈기가 필요합니다.
착수한 뒤에는 줄을 조금 풀어 흐름에 태우고,
가장 아래 표시 실로 바닥까지의 거리를 가늠합니다.
입질은 낚시인을 정면에 두고 아래쪽에서 나올 때가 많습니다.
몸 아래쪽 비스듬한 방향에서 나오는 일도 있고,
미끼가 바닥에서 떠오를 때 덥석 무는 일도 있으니
마지막까지 표시 실에서 눈을 떼지 마세요.
고기가 클수록 입질이 약해져서 표시 실에도 로드에도 잘 안 나타납니다.
걸리면 곧바로 로드를 상류 쪽으로 눕히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러면 고기 머리가 계속 상류를 향하고,
낚시인은 고기를 따라 올라가며 랜딩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큰 고기는 로드를 세워 버텨도 멈추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표시 실이 줄줄 끌려 나가고 하류 깊은 곳으로 사라지려 합니다.
거센 여울 앞까지 끌려 내려가면 랜딩은 거의 어렵습니다.
그 직전에 로드를 과감히 세워 승부를 보세요.
줄이 끊어지든 고기가 따라오든 둘 중 하나가 갈립니다.
이렇게 올린 고기는 40cm를 가볍게 넘었습니다.
합류점이 붐비면 지류의 보 아래로 눈을 돌려 보세요.
거기서도 흰 거품이 모이는 곳이 첫 자리입니다.
보 아래 깊은 곳이 해마다 같은 입질을 주지는 않아서, 물살 가운데에서 조금 벗어난 곳도 같이 흘려 봅니다.
물이 맑아 고기가 보이는 날에는 보이는 자리에서 오래 흘리고,
흐려서 안 보이는 날에는 길목마다 짧게 훑으며 올라가세요.
큰 강 본류와 지류가 만나는 곳에서는 이 순서대로 자리를 짚으면 됩니다.
합류점 아래, 여울 머리, 보 아래 순으로 보고 나서 채비를 바꿔 가면 헛걸음이 줄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