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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랭크베이트 움직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곧바로 다른 루어로 바꾸는
낚시인이 있습니다.
하지만 라인아이 위치 하나만 옮겨도
움직임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데
그 가능성을 놓치게 됩니다.
이 글은 라인아이 위치와 몸통
모양을 바꾸는 기준을 제시합니다.
처음 만든 사람의 의도대로 쓰면
루어는 제 특성을 냅니다.
그래도 더 바꾸고 싶은 게 생기면
직접 고쳐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쓰지 않는 루어로 시험해 볼 수
있는 방법만 골랐습니다.
이 글은 크랭크베이트와 바이브레이션 개조,
와이어 가공 요령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크랭크베이트는 립과 몸통, 바늘, 그리고
라인을 묶는 아이로 이루어집니다.
낚시인은 이 아이로 루어를
끌어당겨 헤엄치게 합니다.
립은 물을 받으며 잠수하려 하고
몸통에는 부력이 있습니다.
이 두 힘 사이에서 한쪽으로 힘이 빠지면
립이 그쪽으로 도망치며 헤엄을 칩니다.
옆에서 보면 물은 앞쪽에서 오고
아이를 기준으로 아래쪽 립과 위쪽
몸통이 모두 물을 받습니다.
이 균형이 루어의 자세를 정하고
끌면 저항 때문에 한쪽으로
피하려고 헤엄칩니다.
그래서 아이 위치를 옮기면
움직임이 바뀝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아이를
달궈서 밀어 옮기는 것입니다.
다만 되돌릴 수 없으니 쓰지
않는 루어로 해 보세요.
립은 달구지 말고 아이 부분만 달굽니다.
플라스틱이 녹아 물렁해졌을 때
펜치로 잡아 당겨 보거나
뒤쪽으로 밀어 보면 됩니다.
앞으로 당기면 이렇게 되고
뒤로 밀면 저렇게 된다고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루어 모양마다 결과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직접 해 보면서 확인하세요.
다른 방법은 와이어로 아이를
새로 만드는 것입니다.
1mm쯤 되는 스테인리스 와이어를 쓰세요.
U자로 크게 구부려 만듭니다.
달궈서 박는 방식이라
센 힘이 걸리면 쑥 빠질 수 있어서
크게 구부려 두는 것입니다.
토치로 와이어를 빨갛게
달구는 쪽이 좋습니다.
토치는 완전 연소라서 그을음이
묻지 않기 때문입니다.
달군 와이어를 미리
정해 둔 자리에 박아 넣고
어느 정도 들어가면 라이터로
서서히 달궈 가며 밀어 넣습니다.
이 작업은 익숙해져야 해서
권하기는 어렵습니다.
루어 움직임이 궁금한 분께는
재미있는 놀이가 됩니다.
원래 아이보다 앞쪽에 아이를 달면
빠릿한 움직임이 느긋한 큰
S자 움직임으로 바뀝니다.
S자로 크게 흔들리는 와이드
롤을 그리며 올라옵니다.
뒤쪽에 달면 걸리다가 되돌아오듯
움직임이 점점 좁아지면서 멈춰 갑니다.
제대로 헤엄치지 못하는 쪽으로 가는 겁니다.
원래 아이는 느리게 감아도
좌우로 크게 흔들리고
빠르게 감으면 잠수하면서 손에 힘찬
떨림이 전해지게 설정돼 있습니다.
이 방법은 비교적 쉽고 효과도 분명합니다.
플랫 바이브레이션은 던져서 감으면
물고기가 선 채로 헤엄치는 것
같은 자세로 옵니다.
물속에서는 아래쪽을 향해 잠수하려 하지만
라인의 물 저항 때문에 잘
내려가지는 않습니다.
이 루어를 수초가 자란
얕은 곳에서 쓰고 싶다면
뒷부분을 이렇게 고쳐 보세요.
몸통 뒷부분이 어느 정도 녹아 물렁해졌을 때
집게손가락으로 집어 뒤쪽으로 밀어 올립니다.
그러면 몸통 뒤가 좁아지고 전체는 넓어져
서서 헤엄치는 느낌이 강해집니다.
메탈 바이브에서 아이 위치가
뒤쪽으로 간 상태와 같습니다.
가라앉지 않고 서서 헤엄치듯 오기 때문에
수초에 덜 걸리고 얕은
곳을 감아 오기 쉽습니다.
너무 많이 하면 구멍이
나서 물이 들어갑니다.
화재와 유독 가스에도 주의해서
직접 책임지고 작업하세요.
철물점에서 파는 스테인리스
와이어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탄성이 있는 템퍼드 와이어이고
다른 하나는 탄성이 없는 일반 와이어입니다.
템퍼드는 세공하기 어렵지만 강합니다.
일반 와이어는 세공하기 쉽습니다.
스피너베이트 암에는 대개
템퍼드 와이어가 쓰이고
핸드메이드 루어의 아이는
부드러운 와이어로 만듭니다.
템퍼드 와이어는 어느 정도 모양을
기억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빨갛게 달궜다가 천천히 식히면 부드러워지고
달군 뒤 물에 담그면 단단함이
어느 정도 돌아옵니다.
정확한 온도는 대장장이만 아는 수준이라
어느 정도로만 알아 두세요.
고리 모양으로 감겨 파는 부드러운 와이어는
평평한 곳에서 굴리면 비교적 곧게 펴집니다.
이 요령을 아는 것만으로도
작업이 훨씬 쉬워집니다.
스피너베이트를 싱글 블레이드에서 더블
블레이드로 개조할 때를 보세요.
템퍼드 와이어라서 구부린
모양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미 한 번 꺾인 곳을 다시 펴면
두 번째에는 금속 피로로
부러질 수 있습니다.
요령은 구부러진 부분을
서서히 넓혀 가는 것입니다.
한 곳만 먼저 되돌리지 마세요.
라이터로 달궈 펴는 방법도 있지만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 일이
많아서 권하지 않습니다.
원뿔형 둥근 플라이어를 쓰면
작업이 한결 쉽습니다.
수초가 자란 얕은 지대에서는
개조한 플랫 바이브레이션이
걸림이 적어 편합니다.
국내 저수지나 댐에서 수초가 올라온
얕은 곳이 이런 자리입니다.
빠르게 감아 훑는 방식에 어울립니다.
깊은 곳을 훑을 때는 아이
위치를 바꾼 크랭크베이트로
느린 와이드 롤링을 시험해 보세요.
같은 루어라도 자리에 따라
개조 방향이 달라집니다.
개조는 쓰지 않는 루어로 먼저 해 보세요.
한 번 옮긴 아이는 되돌릴 수 없고
작업 중에는 화재와 가스를 조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