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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종 › 무늬오징어

만월 대조기엔 방파제 불빛 자리 입질이 끊기고 무늬오징어는 수면으로 옵니다

만월 대조기엔 방파제 불빛 자리 입질이 끊기고 무늬오징어는 수면으로 옵니다

보름달이 뜬 대조기 밤에도
늘 서던 가로등 아래만 고집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는 불빛에 먹이가 모여야 고기가
붙는 곳이라,
달이 밝으면 먹이도 고기도 흩어져 입질이
끊깁니다.
그럴 때 어디로 자리를 옮길지, 그 판단
기준부터 짚어 보겠습니다.
물때와 달빛이 만드는 변화를 같이 보면 답이
훨씬 빨리 나옵니다.

만월과 대조가 겹친 밤에 물과 불빛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전갱이·볼락·무늬오징어가 각각 어디로
움직이는지 하나씩 풀어 갑니다.

이 글은 만월 대조기의 자리 선택과
어종별 대응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달이 밝으면 가로등 불빛이
식당 구실을 못 합니다


방파제 낚시는 대개 불빛 하나에 기댑니다.
깜깜한 바다에 가로등이 켜져 있으면
플랑크톤과 작은 먹이가 그 아래로 모입니다.
그 먹이를 따라 전갱이와 볼락이 붙습니다.

그런데 보름달이 뜨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바다 전체가 환해지니 불빛 아래에만 먹이가
모이는 일이 없어지고,
먹이가 흩어지면 고기도 같이 흩어집니다.
가로등이 문 닫은 식당이 되는 셈입니다.

어종마다 타격 차이는 있습니다.
전갱이는 원래 어둠 속에서 활발한 고기가 아니라서
불빛이 힘을 잃으면 가장 크게 흔들립니다.
깜깜한 곳에서 전갱이를 노리는 낚시인은 열에
한 명도 안 됩니다.
볼락은 밤에 움직이는 성질이 강해서
만월에도 조과가 조금 줄어드는 정도로
끝납니다.


2. 대조기에는 물이 차올라
포인트가 흩어집니다


대조 만조 때는 물이 방파제 위까지
올라올 듯 수위가 높아집니다.
평소 물에 잠기지 않던 바닥까지 물이 들어차니
낚시터 전체가 몇 배로 넓어지는 셈입니다.

그러면 한 곳에 모여 있던 고기가 풀어집니다.
고기들은 넓어진 곳에서 각자 먹이 잡기 좋은
자리로 흩어지고,
특히 물가 바로 앞 돌밭에서 먹이를 찾던 고기는
움직이는 범위가 두 배쯤 늘어난다고 보는 편이
좋습니다.
고기가 다니는 범위가 두 배가 되면
낚시인이 만날 확률은 반으로 줄어듭니다.
만월 대조기에 방파제 작은 고기 낚시가 어려운
까닭입니다.

물때로 보면 조금 다른 그림이 나옵니다.
작은 고기 낚시는 대조 한가운데가 아니라
물이 내려가기 시작한 둘째 날 중물때에 가장
잘 풀리는 편입니다.


3. 무늬오징어는 달 밝은 밤
수면까지 올라옵니다


보름달이 환한 11월 밤, 1kg급
무늬오징어를 노리고 서 있어도
처음 한 시간은 아무 소식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 바다 쪽 수면에서 작은 물소리가 자꾸
들립니다.
달빛에 반짝이는 물 위를 잘 보면
작은 먹이고기가 바글바글하고,
가끔 무언가가 그 사이를 가르며 나갑니다.
무늬오징어가 수면에서 먹이를 잡는 장면입니다.

이럴 때는 에기 아래의 싱커를 펜치로 빼 보세요.
가라앉지 않는 3호 에기를 수면에 던져
짧게 튕기고 멈추기를 반복하면 오징어가
나옵니다.
연달아 다섯 마리가 올라오기도 하고, 크기는
700g에서 1kg쯤 됩니다.
이 장면에서는 에기 색도 크기도 큰 변수가
아니었습니다.
오징어가 수면에서 먹이를 잡고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다만 이런 표층 입질은 길게 가지 않습니다.
한 시간쯤 지나 먹이고기가 사라지면 입질도
함께 끊깁니다.


4. 달그림자가 만든
폭 20cm의 어둠


표층 입질이 끊긴 뒤에도 방법은 남아
있습니다.
평소에는 가로등이 있어야 밝고 어두운 경계가
생깁니다.
그런데 달빛이 이렇게 밝으면
달이 가로등 대신 방파제 벽 옆에 그림자를
만듭니다.

수면에서 6m 넘게 올라온 높은 방파제라면
벽 바로 아래 폭 20cm쯤 되는 좁은
그림자가 생깁니다.
에기를 그 그림자 안으로 수직으로 내려 보세요.
내려가던 에기가 도중에 멈추면
오징어가 이미 안은 것입니다.
같은 방법으로 다섯 번쯤 이어지기도 합니다.

멀리 던진 에기에는 입질이 없습니다.
벽 바로 아래로 떨어뜨린 에기에는 입질이
이어집니다.


5. 볼락은 불빛 밖
돌밭 그늘로 옮겨 갑니다


평소 가로등 주변에서 잘 나오던 볼락이
만월 대조기에는 한 마리도 안 나올 때가
있습니다.
방파제 앞 수심 5m쯤 되는 열린 물에 볼락이
있었던 건
불빛에 먹이가 모였기 때문입니다.
불빛이 힘을 못 쓰면 거기 머물 이유도
사라집니다.

그렇다고 볼락이 굶지는 않습니다.
이때는 평소 불빛이 없던 어두운 돌밭으로 옮겨
가 보세요.
볼락은 바위 뒤 어두운 쪽에 숨어 있다가
달빛이 비추는 쪽으로 지나가는 먹이를 튀어나와
잡습니다.
달이 밝아서 생긴 그늘이 이날의 포인트가 되는
것입니다.

방파제 끝에서 20m쯤 던져 지그헤드를 천천히 감아도
한 마리 안 나오는 날이 있습니다.
먹이가 없는 자리이니 볼락이 있을 까닭이
없습니다.


6. 고기가 왜 거기 있는지부터
따져 봅니다


고기가 한 자리에 모이는 이유는 크게
둘입니다.
산란과 먹이입니다.
볼락은 겨울 산란철이 아니라면 먹이를 쫓아
모이는 고기입니다.
그래서 볼락이 많이 잡히던 자리라면
먹이가 있던 자리라고 생각하고, 먹이가
흩어지면 자리도 바뀝니다.

꽃게 이야기를 들어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꽃게는 달이 밝은 밤이면 문어 같은 천적에게
쉽게 들켜서
몸을 숨기고 밖으로 잘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게잡이 어부들은 보름 밤에는 일하지 않고,
그날 잡은 게는 살이 비어 있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달은 물때뿐 아니라 바다 생물의 생활 리듬도
바꿉니다.

평소 갯바위를 걸으며 새우가 많이 보이거나
작은 물고기가 몰려 있던 자리는 꼭 기억해 두세요.
불빛 낚시가 어려운 날에 그 자리가 후보가 됩니다.


달이 밝은 밤의 자리는
그림자 쪽에서 찾습니다

하늘 전체가 가로등이 된 밤에는
불빛이 아니라 그림자가 자리를 알려 줍니다.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이 맞닿는 경계에
먹이를 노리는 고기가 서 있기 때문입니다.

방파제라면 벽 아래 그림자를,
돌밭이라면 바위 뒤 어두운 쪽을 먼저 노려 보세요.
평소 불빛이 없어 지나쳤던 돌밭도
이런 날에는 첫 후보가 됩니다.
같은 방파제에서도 서는 위치를 몇 걸음만 바꾸면
물색과 그림자가 달라지니 발걸음을 아끼지 마세요.

볼락은 15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줄자부터 챙겨 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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