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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지렁이 패턴은 하강 조에서만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상승 조로 바뀐 뒤에도
바닥 근처에는 아직 남은 갯지렁이를 의식한 농어가 붙어 있습니다.
이 자리를 지나치면 하루에 한 마리 걸릴까 말까 한 낚시가
빈손으로 끝나기 쉽습니다.
이 시기 농어는 힘이 약해 입질도 가볍습니다.
이 글은 산란을 마치고 돌아오는 시기의 농어를
하천 하류 얕은 지대에서 노릴 때
상승 조 판단과 텐션 빼는 방법에 집중합니다.
갯지렁이 패턴은 보통 하강 조에서 하는 낚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강 조에서 갯지렁이가 바다로 쏟아져 흘러가는 모습을 노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갯지렁이는 물이 내려가는 쪽으로 흘러갔다고 해서
곧바로 진흙 속으로 숨지 않습니다.
상승 조로 바뀐 뒤에도 바닥 근처를 꿈틀거리며 기어 다니는 일이 많습니다.
수면을 보고 갯지렁이가 안 보인다고 판단하기 쉬운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상승 조에서도 남은 갯지렁이를 의식한
농어가 바닥에서 대기하는 일이 있습니다.
남은 갯지렁이 패턴은 그 대기 중인 농어를 노리는 낚시입니다.
상승 조로 바뀌어 한두 시간이 지났는데도
하천 하류에서는 흐름이 아직 바다 쪽으로 내려가는 때가 있습니다.
하천이라 강물이 내려오는 힘이 세서 조류가 아직 안 듣고,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흐르는 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낚시가 쉽지 않습니다.
물이 얕아서 손을 대면 바닥에 닿을 정도인 자리도 있습니다.
평소에는 상류 쪽에서 돌아 들어가 웨이딩으로 서는 사람이 많은 곳입니다.
그런 자리에서는 조류가 제대로 들 때까지
한 시간쯤 더 기다려 볼 만합니다.
상류 쪽에서 던져 흐름에 맞춰 내려보내는 방식입니다.
라인이 하천 쪽 물살에 끼이면 루어가 한쪽으로 쓸려 나가는데,
그것을 막으려면 라인 쪽에서 루어를 끌고 가듯 흘려야 합니다.
8cm급 소형 루어를 이렇게 흘리자
중간에 툭 하고 올라타는 느낌의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작은 농어였지만 이 한 마리로 흘리는 방향이 맞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 날은 상류 쪽에서 오는 물이 약간 옆으로 밀리는 흐름이라
그쪽으로 던져 루어가 끌려가는 모양을 만들었습니다.
빨리 감지 않고, 라인으로 끌고 가게 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산란을 마치고 돌아온 농어는 아직 기운이 없어서
덥석 물고 나가는 입질이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갯지렁이나 새우를 빨아들이는 정도의 힘이라서,
그 흡입력에 맞춰 텐션을 빼 주지 않으면 바늘에 걸리지 않습니다.
텐션이 팽팽하면 농어가 루어를 다 빨아들이지 못하고
입 밖에 걸리는 입질로 끝나 버립니다.
로드 팁에서 라인을 살짝 늘어뜨리고,
느슨해진 라인만 조금 회수하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이 방식에서는 감는 속도가 사실상 데드슬로입니다.
흐름이 나에게서 멀어지는 방향이면 감지 않고
루어 위치만 조금씩 옮기는 기분이면 됩니다.
물살이 굵은 곳에서는 그냥 두기만 해도 흘러갑니다.
흐름이 빠져서 루어가 죽었다 싶을 때만 라인을 조금 걷으세요.
미노우로 바꿔서 던졌을 때는 짧은 입질이 들어왔지만 바늘에서 빠졌습니다.
텐션이 거의 없는 상태로 흘려야 먹는 날이었습니다.
세 번째 입질도 같은 방식으로 나왔습니다.
사이즈는 작아서 돌아온 농어라기보다 원래 그 자리에 있던 농어였습니다.
천천히 흘려 넣은 루어에 아주 가볍게 콕 하고 닿는 입질이 전부였습니다.
서해나 남해로 흘러드는 하구 하류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물이 얕은 자리는 조류가 제대로 들 때까지
시간을 두고 다시 확인해 보세요.
이 시기에는 1시간에 한 번 입질이 올까 말까 한 날이 많습니다.
산란에서 아직 다 돌아오지 않은 때라서
있는 농어가 입을 열어 주는 것만으로도 다행인 날이 있습니다.
그만큼 걸린 한 마리를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첫 입질에 드랙이 너무 느슨해 라인이 끌려 나간 일도 있었으니
출조 전에 드랙부터 맞춰 두세요.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출조 전에 체장 기준을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