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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호수에서 한두 번 다녀 보고
그 자리에 배스가 없다고 접는 분이 많습니다.
그러면 풍상 쪽 딥이나 곶 돌출부처럼
배스가 붙는 자리를 끝내 알 수 없습니다.
겨울 호수는 몇 번을 가야 지형이 읽히기 때문입니다.
가서 확인해 본 만큼만 자리가 보입니다.
네다섯 번을 오가며 자리를 좁혀 가는 기준을
이 자리에서 세워 보겠습니다.
이 글은 겨울 호수의 자리 좁히기와
수온 차에 따른 배스 위치,
근걸림을 줄이는 합사 사용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겨울 대형 호수 북쪽에서는
바람이 안쪽으로 불어 막히는 풍상 딥부터 훑는 방법이 있습니다.
같은 호수의 풍상 쪽 브레이크 포인트는
입질이 전혀 없는 날도 있었습니다.
풍상 딥은 이전에 입질은 있었는데 걸지 못한 자리였습니다.
네다섯 번째 방문에서야 40cm 안팎의 배스를 올렸고
그제야 지형이 조금 읽혔습니다.
배스가 먹는 자리가 어디인지는 그렇게 몇 번 가 봐야 알 수 있습니다.
다음 날은 두세 곳으로 줄이고,
마지막에는 연말 연초에 안정적으로 잡히던
곶 돌출부로 압축했습니다.
수로 경계를 기준으로
얕은 쪽과 브레이크 쪽의 수온이 달랐습니다.
물속에 들어가 서 보면 얕은 쪽이 확실히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따뜻한 겨울에는 얕은 곳이 강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다만 이날은 물이 탁해서
로드를 잠깐 넣어 보고 접었습니다.
탁함이 빠진 날 다시 들러서
그때 자리를 잡고 쳐 보려는 계획이었습니다.
따뜻한 날에는 수온 6~7도였고
이어서 외기가 1~2도로 내려갔습니다.
이렇게 따뜻한 날에서 추운 날로 바뀌는 때에는
새벽으로 갈수록 입질이 완전히 끊깁니다.
실제로 해 보면 저녁에 두 마리를 올린 뒤로는
입질다운 입질이 거의 없었습니다.
기온이 내려가는 중이라 반응이 뚝 끊긴 것입니다.
날씨가 급히 바뀌는 날이라면
큰 배스 한 마리를 바라기보다
작아도 배스가 모여 있는 자리를 찾는 편이 낫습니다.
수로에서 브레이크 쪽으로 이어지는 바위 지대는
근걸림 없이 낚시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다만 다니다 보면 바위 위치를 외우고
루어가 놓이는 자리를 정확히 다루게 됩니다.
그러면 걸림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바람이 불거나 흐름이 센 날에는 걸리기도 하지만
하루 종일 한 번도 안 걸리는 날도 있습니다.
근걸림은 노리는 자리를 정직하게 훑는 만큼 따라오는 일입니다.
걸림을 안 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결국 배스가 루어를 물게 만드는 것입니다.
라인은 플로로와 합사를 비교해 본 뒤 합사로 정했습니다.
플로로는 가라앉는 라인이라
바닥을 노리는 겨울에는 유리하다고 생각한 때도 있습니다.
합사는 물에 뜨고 가는 굵기에 비해 인장 강도가 셉니다.
리더를 묶기 어려운 비바람 부는 밤에는
합사를 바로 묶고 바늘 쪽 20~30cm를 두 겹으로 접습니다.
그랬더니 챔질할 때 매듭에서 끊기는 일이 사라졌습니다.
합사를 물에 띄운 채로
흐름이 있는 자리를 골라 던지면
루어가 흐름에 실려 갑니다.
라인이 찌 역할을 해 주는 셈이라 근걸림이 크게 줄었습니다.
라인이 물속에 가라앉은 자리는 좋은 자리라는 뜻입니다.
다만 그만큼 많은 낚시인이 다녀간 곳이기도 합니다.
큰 배스는 처음 캐스팅에서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여러 번 나오는 일은 드뭅니다.
그러니 들어서자마자 던지는 첫 캐스팅이 중요합니다.
바람이나 물 흐름, 들어가는 때가 맞아야 하고
자리가 강해지는 계절도 따로 있습니다.
지형과 물 흐름이 크게 바뀌지 않으면
1급 자리는 계속 1급입니다.
주말처럼 사람이 많은 때는 그만큼 맞추기 어렵습니다.
근걸림이 났을 때 라인을 풀려고 로드를 흔들면
그 진동이 배스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서른 걸음쯤 걸어 자리를 옮기고
한참 뒤에 다시 들어갑니다.
로드를 휘두르는 소리도 줄이고
호수 표면에 라이트를 비추지 않습니다.
합사는 1.5호를 30m쯤 날려서 쓰고
10m 깊이까지 가라앉힐 때도 있습니다.
다시 감을 때는 50~60m만 풀어 감습니다.
스풀은 2500번과 3000번을 4년 써 보니
3000번이 라인 트러블이 적었습니다.
다른 겨울 호수에서도 처음부터
큰 배스 한 마리를 노리지는 마세요.
풍상 쪽 딥이나 곶 돌출부처럼
배스가 붙을 만한 자리를 두세 곳으로 먼저 좁힙니다.
얕은 쪽과 깊은 쪽의 수온 차는
직접 서 보고 확인해 보세요.
탁함이 있으면 접었다가 맑아진 뒤 다시 오는 편이 낫습니다.
근걸림이 잦은 바위 지대라면
합사를 물에 띄우고 흐름을 타게 하는 방법부터 써 보세요.
그리고 한 자리에서 미련을 두지 않고 옮겨 가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