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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 멀티 로드는 어느 낚시에도
딱 맞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멀티 로드는 일부러 범위를 넓게 잡아
여러 낚시를 한 대로 소화하도록 설계한 로드입니다.
기준 없이 아무 모델이나 고르면
막상 쓰려는 낚시에는 힘이 안 맞는 일이 생깁니다.
시마노 크로스미션(Shimano Cross Mission)의 구성과
스피닝과 베이트 라인업의 차이,
적합표를 보고 모델 고르는 법을 차례로 짚어 보겠습니다.
이 글은 선상 멀티 로드의 구성과 모델 선택 기준에 집중합니다.
오프쇼어 멀티 로드는 쉽게 말해
선상 낚시를 한 대로 두루 소화하는 로드입니다.
이런 로드는 낚시 박람회에서도 의외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낚시는 여러 가지를 해 보면서
자기에게 맞는 장르를 찾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다 맞는 낚시가 나오면 전용 로드를 장만하면 됩니다.
소형 보트나 레저 보트를 가진 분,
유어선을 타는 분 중에는
오늘은 팁런, 내일은 타이라바, 오늘은 오징어가 잘 나온다니
이카메탈로 가고 싶다는 분이 많습니다.
이럴 때 장르마다 로드가 없더라도
한 대로 일단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멀티 로드의 쓰임입니다.
이 로드가 노리는 범위는 PE 0.8호부터 굵게는 1.5호까지 쓰는 낚시 전부입니다.
슈퍼라이트 지깅과 라이트 지깅, 팁런과 팁에깅,
이카메탈, 인치쿠 같은 선상 낚시가 여기에 들어갑니다.
라인업은 스피닝 두 종류, 베이트 세 종류입니다.
스피닝은 ML과 M,
베이트는 ML, M, MH입니다.
길이는 모두 6피트 6인치(약 2m)로 통일했습니다.
길이와 강도가 가장 범용성이 높은 구간이라
한 대만 사도 되고,
이 시리즈로 여러 대를 맞춰도 됩니다.
스피닝 로드는 은색과 검은색 도장이라 차분한 느낌입니다.
무거운 루어를 쥐기 쉽도록 앞쪽 포어 그립을 크게 만들었고,
릴은 아래에서 위로 조여 고정하는 업록 방식입니다.
적합 루어 무게는 ML이 80g쯤, M이 120g쯤입니다.
무게가 올라가면 로드가 휘어 다루기가 어려워질 뿐,
강도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제조사 설명에는 PE 최대 2호까지 쓴다고 되어 있습니다.
가이드는 조금 크게 달려 있습니다.
팁런이나 이카메탈에 쓰면 가이드가 커 보일 수 있지만,
캐스팅할 때는 라인이 잘 풀려 다루기가 편해집니다.
팁은 흰색 솔리드라 입질을 읽는 낚시에도 어울립니다.
다만 전용 로드만큼 부드럽지는 않고
여러 낚시에 쓰도록 조금 단단하게 맞춘 범용 팁입니다.
베이트 로드는 ML, M, MH 세 종류입니다.
이 로드의 특징은 그립 주변을 직접 바꿀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트리거 부분이 세 종류로 나뉩니다.
처음부터 달려 있는 일반형이 하나,
조금 뒤쪽에 트리거가 달린 형태가 하나,
그리고 타이라바용 건 그립이 하나입니다.
종일 타이라바만 하고 싶은 날에는
건 그립을 달아서 릴을 계속 감아도 편하게 쓸 수 있습니다.
같은 날 오징어 낚시까지 번갈아 하고 싶다면
건 그립을 빼고 트리거가 달린 그립으로 바꿔 조작성을 높입니다.
라이트 지깅도 같이 하고 싶다면 일반 그립으로 되돌리면 됩니다.
범용 로드인데도 직접 손봐서 쓸 수 있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모델 고르기는 제조사 사이트의 아이템별 적합표를 보면 쉽습니다.
낚시 종류마다 어느 모델에 별이 붙어 있는지 표시돼 있고,
내가 가장 자주 하는 낚시에 별이 많은 모델을 고르면 됩니다.
판매원에게 물어도 아직 써 본 사람이 적어서
결국 이 표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스피닝으로 팁에깅을 한다면 표에는 ML과 M이 같이 나옵니다.
수심이 얕은 곳이라면 ML로 정하면 됩니다.
반대로 슈퍼라이트 지깅까지 하고 타이라바도 하고 싶다면
베이트 66 MH가 쓸 만합니다.
이렇게 하면 내 낚시에 맞는 한 대가 자연스럽게 정리됩니다.
멀티 로드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만든 것은 아닙니다.
전용 로드마다 다른 설계도를 겹쳐서
좋은 부분만 모으는 데서 출발한 로드입니다.
그래서 크로스미션이라는 별도 브랜드까지 만들었습니다.
점수로 풀면 어떤 낚시에서든 누가 써도 60점은 나옵니다.
맞는 낚시를 만나면 80점까지 오릅니다.
하지만 90점, 100점은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각 낚시에서 100점을 만든 로드가 바로 전용 로드이기 때문입니다.
여러 전용 로드의 설계를 함께 가진 제조사가
그 설계를 어떻게 맞출지 고민해서 만든 로드입니다.
이 로드는 여러 낚시를 한 대로 두루 경험해 보는 데 쓰는 것이 맞습니다.
먼저 멀티 로드 한 대로 여러 낚시를 해 보세요.
팁런도, 타이라바도, 이카메탈도 해 보다 보면
자기에게 가장 잘 맞는 낚시가 보입니다.
그 낚시가 정해지면 그때부터는
그 장르의 전용 로드를 하나씩 갖추면 됩니다.
멀티 로드는 쓰임이 끝나는 게 아니라
다른 장르를 시험하는 예비 로드로 남습니다.
선상 낚시는 배와 그날 잘 나오는 어종에 따라 계획이 바뀌기도 합니다.
이 한 대가 있으면 갑작스러운 변경에도 맞추기 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