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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이 떨어진 날에도 평소처럼
입질이 오는 순간 챔질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벵에돔이 입에 문 채
움직이는 사이에 줄을 당기면
바늘이 빠져 버리는 일이 흔합니다.
이런 날은 기다림과 미끼 선택이 조과를 가릅니다.
눈이 온 뒤라 수온도 알 수
없는 날이면 더욱 그렇습니다.
미끼를 돌려 가며 쓰는 순서와 흘리는 수심,
삼킬 때까지 기다리는 판단까지 하나씩
차례로 정리하겠습니다.
이 글은 수온이 급하게 떨어진 날의 갯바위 벵에돔
흘림낚시에서 미끼 선택과
챔질 타이밍에 집중합니다.
눈이 많이 온 뒤에는 수온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그럴 때는 먼저 고기의 반응부터 살펴보세요.
이날은 조류가 거의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작은 벵에돔이 보였습니다.
채비는 목줄에 좁쌀봉돌을 넣지 않고
연결부에 7호 봉돌 하나만 달았습니다.
이렇게 하면 채비가 위에서 천천히 떨어집니다.
아침 마즈메라서 아직 잡어가
멀리까지는 나오지 않았을 걸로 보았습니다.
첫 마리는 35cm쯤 되는 벵에돔이었습니다.
수온이 떨어지니 벵에돔의 활성이 많이 낮았습니다.
입질이 있어도 잡어인지 벵에돔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날이었습니다.
수온이 떨어진 날의 벵에돔은
위로 떠올라 먹지 않습니다.
아래층에서 밑밥이 천천히 내려오는 걸 기다리며
입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찌 아래를 낚싯대 한 대에서
한 대 반 정도 내려야 입질이 왔습니다.
그 정도로 내려 보지 않았다면
입질은 한 번도 못 받았을 겁니다.
이날은 입질이 와도 잘 달리지 않았습니다.
미끼를 입에 물고 꼼지락거리는 것 같았습니다.
이럴 때는 기다리고 또 기다린 뒤
삼키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챔질을 미뤄 보세요.
한 번은 한참 기다리자 줄이 스르르 달렸습니다.
손으로 멈췄더니 그대로 낚싯대 끝에 실렸고
그때 챔질했습니다.
올려 보니 입술이 아니라 입
안쪽에 걸려 있었습니다.
삼켰다는 뜻입니다.
수온이 떨어졌을 때는 물고 움직이는 중에 챔질하면
당겨 빠지는 일이 많습니다.
삼킨 걸 알고 하면 파이팅도 충분히 됩니다.
이날 쓴 미끼는 세 종류를 번갈아 달았습니다.
생크릴, 보일 크릴, 그리고
그물로 고정한 깐 크릴입니다.
어느 미끼가 맞는지는 그날
잡어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서 한 가지를 고집하지 않고
순서를 정해 돌려 가며 달았습니다.
벵에돔이 입을 닫은 날에는
미끼를 바꾸는 일이 곧 낚시입니다.
이날 입질을 만든 것도
이 돌려 쓰기였습니다.
한 가지에 반응이 없으면
바로 다음 미끼로 넘어가 보세요.
생크릴은 부드러워서
잡어가 먼저 가져가 버립니다.
이날은 깐 크릴이 반쯤 털려도 남아 있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바늘에 붙어 있으면
벵에돔이 눈에 띄어 먹으러 옵니다.
미끼를 천천히 넣어 가며
갉힌 흔적이 없는 투가 두세 번 이어지면
깐 크릴로 바꿨습니다.
미끼가 오래 남으니 흘리는 거리가
평소의 1.5배 정도까지 늘어납니다.
이날 첫 마리 뒤에 올라온 벵에돔은
거의 깐 크릴에 나왔습니다.
47cm 넘는 큰 놈도 깐 크릴로 걸었습니다.
입 안에 넣어 먹이고 천천히 당기면
챔질을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
여유가 생기니 파이팅도 차분하게 할 수 있습니다.
입술에 바늘이 제대로 걸린
고기도 여럿 있었습니다.
가까운 자리에서도 이 정도 크기가 나왔습니다.
먼 자리를 노리지 않아도
먹여서 달리게 하는 낚시가 맞는 날이 있습니다.
밑밥은 크릴에 배합제를 섞어 만들었습니다.
힘든 날인데도 이 밑밥에는
고기가 움직여 줬습니다.
이날 가장 큰 성과는 밑밥의 무게였습니다.
위층이나 중층이 아니라
중층 아래까지 닿는 무게로 맞춰 만들었습니다.
벵에돔이 아래층에서 기다리는 날이라서
밑밥도 그 층에 맞춰야 했습니다.
이날 같은 날에는 밑밥이 닿는 층과
찌 아래 수심, 미끼가 서로
맞아야 입질이 이어집니다.
이날은 가까운 갯바위에서도
47cm가 넘는 큰 벵에돔이 나왔습니다.
수온이 급하게 떨어져도
밑밥 무게를 중층 아래까지 가도록 맞추고
미끼를 돌려 가며 먹이면 조과가 나옵니다.
다른 자리에서도 같은 생각으로 접근해 보세요.
잡어가 많은 곳이라면
잡어는 밑밥으로 모아 두고 옆쪽을 노려도 됩니다.
벵에돔이 입을 열지 않을 때는
미끼보다 먼저 흘리는 층을 바꿔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