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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오른 갯바위에서
평소 하던 대로 발밑 가까이부터
밑밥을 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가까운 곳에 모인 잡어에게
미끼를 먼저 뜯겨서 벵에돔이 있는
층까지 미끼가 내려가지 못합니다.
게다가 처음 서 보는 자리는
물속에 고기가 있는지, 조류가
어디로 흐르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신호를 확인하는
순서부터 정해 두어야 합니다.
이 순서만 잡히면 나머지
판단이 한결 쉬워집니다.
처음 가는 자리일수록 서두르지 마세요.
이 글은 갯바위 벵에돔
찌낚시의 조류 읽기와 밑밥
배합, 잡어 대처에 집중합니다.
파도가 없고 날씨가 좋아 모처럼
오를 수 있었던 외해 갯바위였습니다.
10년이 넘도록 올라가지 못한 자리여서
고기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었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가볍게 띄워 보는
낚시로 시작합니다.
미끼는 크릴과 가공 생미끼,
노란 가공 미끼를 번갈아 달면서
물속에서 오는 신호를 하나씩 줍습니다.
던져 보니 처음에는 잡어도,
고기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미끼 도둑조차 없어서 잠시 불안했습니다.
그러다 미끼가 깨끗하게 남아
올라온 뒤 입질이 왔습니다.
조류가 오른쪽에서 밀려오고 이쪽에서
비스듬히 선 벽이 있었습니다.
이 벽을 따라 밑밥이 쌓이면
그곳에 고기가 자연스럽게 붙습니다.
물론 미끼 도둑도 같이 붙습니다.
그 사이로 미끼를 잘 밀어 넣어
먹이면 운이 좋은 겁니다.
만약 조류의 벽에 벵에돔이 무리를 지어
있다면 던질 때마다 입질이 나옵니다.
그런 날이 아니라면 입질은 군데군데 터집니다.
한 번 입질이 나온 자리는 기억해
두었다가 다시 흘려 보세요.
앞쪽부터 차례로 밑밥을 치면 가까운 곳의
잡어가 미끼를 먼저 먹어 버립니다.
그러면 벵에돔이 있는 곳까지
미끼가 닿지 않는 일이 많습니다.
이럴 때는 앞쪽에 밑밥을
넉넉하게 얹어 잡어를 붙잡아 둡니다.
그다음 미끼는 먼 곳에 곧바로
넣어서 흘러나온 밑밥에 맞춥니다.
이날은 말쥐치류 잡어가 놀랄 만큼 많았습니다.
잡어든 벵에돔이든 물속에
모습이 보이지 않는 채로 채비를
흘려야 해서 판단이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한 곳씩 정확히
노려서 몇 마리를 건졌습니다.
첫 입질은 묵직했습니다.
40cm를 넘는 벵에돔으로 보이는
완벽한 첫 한 마리였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입질이 와서
천천히 흘려 보낸 끝에 걸렸습니다.
그다음에는 입이 터져서 놓쳤습니다.
조류가 흐르는 곳에서는 입질이 와도
입이 터져 빠지는 일이 있습니다.
이어서 큰 놈이 줄을 끊고 달아나기도 했습니다.
발밑 벽 근처에서 잡어가 소란을
피우는 자리라서 벵에돔 한 마리를
걸기까지가 쉽지 않은 낚시였습니다.
발밑 벽 가까운 자리는 특히 까다로우니
채비를 흘릴 때 신중하게 다루세요.
밑밥이 어디에 떨어졌는지 눈에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탁함이 퍼지면 잡어가 그 안에
모이고, 모인 잡어를 피해서
미끼를 넣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밑밥에는 어느 정도
탁함을 내는 성능이 있어야 합니다.
많이 칠수록 고기가 모이고
미끼와 만날 확률도 올라갑니다.
한 번에 여러 국자씩 아낌없이 쳐 주세요.
배합은 3kg짜리 크릴 3~4장에
집어제 두 종류를 각각 2봉씩
섞고, 압맥 같은 알갱이를
더해 하루 분량으로 잡았습니다.
하나는 뭉침과 원투 성능을, 다른
하나는 효과를 덮어 주면서 양을
만들어 주는 역할입니다.
두 종류를 섞으면 크릴과
잘 어울려 끈기가 생기고 멀리
날아가며 효과도 오래 갑니다.
이 시기에는 이 조합이 가장 잘 맞았습니다.
입질이 없고 미끼가 그대로 남아
올라오면 더 깊게 낚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깊게 넣으면 잡어가 먹이를 찾는
수심층을 지나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깊게 넣더라도 로드
두 개 길이는 넘기지 않습니다.
그 정도 수심층에 채비를 두고 낚습니다.
남은 미끼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밑밥에 맞는 집어제를 섞어 쓰는
방식이 기본이고, 중요한 것은 미끼
자체를 남기는 일입니다.
처음 오르는 갯바위라면 조류가 부딪치는
벽이나 비스듬한 지형을 먼저 찾고,
그 벽을 따라 밑밥을 쌓아 보세요.
잡어가 많으면 앞쪽에 밑밥을
늘리고 미끼는 먼 곳으로 보내는
순서도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입질이 한 번 나온 자리에는 같은
코스로 다시 흘려 보는 편이 낫습니다.
물속이 안 보이는 날일수록 한 곳씩
정확히 노려 나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