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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의 활성이 좋은지 나쁜지만
보고 루어와 공략을 정하는 습관이
대물을 놓치게 만듭니다.
활성만 따라가다 보면 먹이를
먹을 기분이 아닌 큰 배스는
계속 지나치게 됩니다.
활성 대신 배스의 방어 본능을
건드리는 쪽으로 기준을 바꾸면
던지는 방식부터 달라집니다.
그 도구가 뒤쪽 블레이드를 크게 키운
스피너베이트이고, 어디에 보내느냐는
커버를 읽는 눈이 가릅니다.
읽는 눈이 있으면 같은
자리에서도 한 번 던질 때마다
노리는 곳이 정해집니다.
이 글은 8번 블레이드 스피너베이트와 패드
같은 커버를 읽는 판단에 집중합니다.
스피너베이트에 배스가 달려드는
이유는 여러 가지로 설명됩니다.
반짝이는 블레이드가 도망치는
베이트피쉬의 반사광처럼 보여서
반사적으로 덤빈다는 설명도 그중
하나입니다.
여기서 노리는 건 다른 쪽입니다.
배스가 지키려는 마음을 먼저 만들어서
스피너베이트를 덮치게 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이 가장 잘 먹히는
시기는 늦겨울 후반입니다.
산란을 앞둔 때부터 산란이
끝나고 안정을 찾을 때까지,
초여름 앞까지 이어집니다.
큰 배스를 겨냥하려면 뒤쪽 트레일링
블레이드를 크게 키워 보세요.
블레이드가 클수록 배스가
받는 위압감이 커집니다.
가장 흔한 1/2온스(약
14g) 탠덤 스피너베이트는
뒤쪽 블레이드가
4.5번쯤입니다.
이걸 6번으로 올려도 크기
차이가 한눈에 보입니다.
그런데 방어 본능을 노릴 때는 6번에서
멈추지 않고 8번까지 올립니다.
8번 블레이드가 처음부터 달린
스피너베이트는 거의 볼 수 없으니
블레이드만 따로 사서 직접 바꿔 달아야 합니다.
대신 입질 횟수는 확 달라집니다.
하루 열 번 오던 입질이 절반
이하로 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평균 크기는
틀림없이 올라갑니다.
6번은 쓰겠는데 8번은 망설여진다는
낚시인이 많은 것도 입질 수가 눈에
띄게 줄기 때문입니다.
입질이 줄었다고 블레이드를 다시
작게 바꾸지 않고 끝까지 가져가는
것도 이 낚시의 한 부분입니다.
리트리브의 기본은 바닥 가까이에 루어를
두고 아주 느리게 가져가는 것입니다.
어렵지 않은 낚시지만 던지기 전에
해 둘 일이 하나 있습니다.
던질 자리를 보고 배스가 몸을
붙이기 쉬운 커버가 어디쯤 있을지
먼저 떠올리는 일입니다.
커버를 그려 놓고 던져야 바닥
가까이에 둔 루어가 제 몫을 합니다.
패드 지대는 배스가 많이 숨어
있는 대표적인 자리입니다.
그래서 던지기 전에 보내는 시간이
던지는 횟수보다 중요합니다.
한 번 던질 때마다 어느 커버를
지나갈지 정해 두면 같은
자리에서도 결과가 달라집니다.
물 위에 잎이 한 면으로 깔린
패드 지대에서 시작합니다.
패드는 잎 하나하나가 바닥에
꽂혀 있는 게 아닙니다.
물속 뿌리에서 줄기가 올라가 물
위에서 잎이 펼쳐지는 구조라서,
위에서 보면 한 면이어도 그
아래에는 뿌리가 점점이 있습니다.
뿌리 사이를 지나가는 것보다 뿌리 가까이를
스치게 끌 때 입질 비율이 높았습니다.
뿌리 위치는 잎 크기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중심에서 새 잎이 작게 올라와
펼쳐지고 줄기가 길어지면서 바깥으로
밀려나며 커지다가, 가장 바깥의 큰
잎은 시들어 떨어집니다.
그러니 작은 잎이 모여 있는
쪽이 뿌리가 있는 중심입니다.
뿌리 위를 지나는 라인이 나오는지 찾은
다음 짧게 정확히 캐스팅하세요.
줄기와 가지를 피하도록
스피너베이트를 유도하면서 뿌리
부분을 두드리듯 천천히 끌어 줍니다.
이렇게 슬쩍슬쩍 닿게 끄는
방법을 범핑이라고 부릅니다.
이 방식으로 올라오는 배스는 꽤
좋은 크기인 경우가 많습니다.
패드가 없는 지형에서는
급경사나 돌처럼 노릴 커버를
정해 놓고 바닥을 두드린다는
생각으로 라인을 잡습니다.
중요한 건 스피너베이트를 정확한
자리로 보내는 것과 그 자리를
깨끗하게 트레이스하는 것입니다.
기본은 여전히 아주
느린 리트리브입니다.
이 낚시는 주로 얕은 구역에서 이루어지고,
수심이 있어도 2m 안팎까지가 중심입니다.
패드에서는 뿌리를 두드립니다.
경사와 돌에서는 바닥을 두드립니다.
큰 블레이드 스피너베이트를 하루 종일
감다 보면 로드가 계속 휘어 있고 몸에
힘이 들어간 채로 감게 됩니다.
몸 한쪽이 뻐근해질 만큼
부담이 쌓이는 날도 있습니다.
릴과 로드, 라인에 걸리는 부담도
다른 어떤 루어보다 큽니다.
새 릴의 기어가 석 달 만에
닳아서 소리가 나기 시작한
적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타클은 여름철 헤비 커버 낚시에
쓰는 세팅으로 가는 게 맞습니다.
합사는 굵은 호수여도 문제없고,
굵게 해 두어야 큰 배스를 걸었을
때 힘에서 밀리지 않습니다.
다만 그런 타클은 로드가 길
때가 많으니 파워는 있으면서
비교적 짧은 로드를 고르세요.
길이가 짧으면 루어 컨트롤이 훨씬 쉬워집니다.
처음 가는 호수에서는 서는 자리마다 노릴
커버가 어디쯤 있을지부터 그려 보세요.
패드가 있으면 뿌리를
읽고, 패드가 없으면
급경사와 돌을 읽습니다.
읽고 나면 정확히 보내고, 바닥 가까이로
아주 느리게 끌어오는 일만 남습니다.
활성만 따라가던 습관에서
벗어나려면 처음부터 방어 본능을
건드리겠다고 정하고 한 번 던져
보는 게 가장 빠릅니다.
이렇게 한 번 해 보면 루어를
쓰는 폭이 넓어집니다.
배스는 3월부터 11월까지 낚시가
이어지고 봄과 가을에 활성이 높으니,
8번 블레이드는 시즌 전에 미리 사
두고 바꿔 달아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