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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베이트가 제자리에서 꿈쩍하지 않으면
손목 동작부터 의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로드가 길거나 라인이 가는 쪽에서
문제가 시작되는 일이 훨씬 잦습니다.
그러면 아무리 연습해도 슬랙이 제때 생기지 않아
지그재그 액션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 글은 로드와 라인에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 위에서 첫 동작을 풀어 갑니다.
탑워터 루어 가운데서도 스틱베이트는
처음 쓰는 낚시인이 가장 애를 먹는 편입니다.
이 글은 스틱베이트 입문에 필요한 태클 구성과
첫 지그재그 동작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스틱베이트는 쉽게 말해 스스로 움직이는 힘이 없는 탑워터 루어입니다.
포퍼나 프롭베이트는 루어 몸에 액션이 들어 있지만
스틱베이트는 로드워크가 힘을 대신 넣어 줘야 합니다.
그만큼 약간의 지식과 기술이 있어야 움직여 줍니다.
그래서 탑워터 루어 중에서도
입문자가 가장 어렵게 느끼는 쪽에 듭니다.
같은 수면 위 루어인데
포퍼는 당기면 바로 소리가 납니다.
스틱베이트는 로드를 어떻게 쓰느냐에 모든 게 달려 있습니다.
처음 쓸 때는 던지는 자리나 색보다
루어를 움직이는 방법부터 익히는 게 순서입니다.
로드 팁을 시계 바늘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팁을 8시 방향에 두고 시작합니다.
거기서 7시 방향까지 아래로 내려치듯 당깁니다.
이때 로드에 장력이 걸리는 게 느껴지면
바로 팁을 8시 방향으로 되돌려 줍니다.
되돌리는 순간 라인이 느슨해지면서 슬랙이 생기고
루어가 옆으로 미끄러집니다.
이 동작을 반복하면 루어가 좌우로 번갈아 움직입니다.
이것을 지그재그 액션이라고 부릅니다.
스틱베이트는 로드로 장력을 만든 직후에 슬랙을 줘야 좌우로 움직입니다.
힘의 세기보다 슬랙을 만드는 순간이 중요합니다.
태클이 어긋나면 모든 게 어려워집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실수는 로드가 너무 긴 경우입니다.
여기에 로드까지 부드러우면 더 어려워집니다.
스틱베이트용 로드는 5.5피트(약 1.7m) 이하가 잘 맞습니다.
파워는 미디엄 라이트나 미디엄, 테이퍼는 패스트가 알맞습니다.
이유는 슬랙을 쉽게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여기서 필요한 건 로드의 반발력이 아닙니다.
슬랙이 만들어지는 타이밍입니다.
로드가 길거나 무르면 휘어진 팁이 되돌아오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그만큼 슬랙이 늦게 생기고
루어가 옆으로 움직일 여유도 줄어듭니다.
라인이 너무 가는 것도 흔한 실수입니다.
탑워터에는 12파운드(약 5.4kg) 정도가 많이 쓰입니다.
그런데 스틱베이트에서는 이 굵기가 오히려 걸림돌이 됩니다.
12파운드 라인은 순간적으로 힘이 걸리면 크게 늘어납니다.
늘어난 만큼 로드 팁이 처음 자리까지 돌아와도
라인에는 슬랙이 충분히 생기지 않습니다.
루어가 옆으로 움직일 여유가 부족해지는 겁니다.
사람들이 가는 라인을 쓰는 이유는 대개 비슷합니다.
낚시 압박이 센 곳에서는 배스가 예민해서
가는 줄로 입질부터 받아 내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스틱베이트가 몸에 익은 다음에 줄이면 됩니다.
입문 단계에서는 짧고 빠른 로드에 굵은 라인을 먼저 쓰세요.
루어가 14g(1/2온스)보다 무거우면 20파운드(약 9kg)를 기본으로 잡으면 됩니다.
20파운드는 같은 힘이 걸려도 훨씬 덜 늘어나서
슬랙이 알맞은 순간에 만들어집니다.
어느 낚시 교실에서 열두 살쯤 된 아이가 찾아왔습니다.
자라 스푸크(Zara Spook)가 안 움직인다는 하소연이었습니다.
태클을 보니 6피트(약 1.8m) 로드에
10파운드(약 4.5kg) 라인이 감겨 있었습니다.
캐스팅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른 태클로 바꿔 던지게 한 뒤
루어는 보지 말고 옆에서 로드 동작만 그대로 따라 하게 했습니다.
몇 분 지나자 아이의 로드 움직임이 맞아 들어갔습니다.
다음 캐스팅에서 루어가 절반쯤 돌아왔을 때
스푸크를 보라고 했습니다.
바로 옆에서 지그재그 액션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깜짝 놀라 소리쳤습니다.
손동작이 틀어지자 액션은 다시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걱정하지 말고 옆에서 같은 동작만 이어 가라고 했습니다.
20분쯤 지나자 아이는 혼자서도 액션을 만들어 냈습니다.
자신감이 떨어지면 눈을 감고
그때 어떻게 했는지 떠올려 보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태클을 바꾸고 기본 동작을 알았더니 모든 게 쉬워졌습니다.
스푸크는 로드워크 없이도 좌우로 걷게 만들 수 있습니다.
캐스팅한 뒤 로드 팁을 루어 쪽으로 곧게 겨누고
핸들을 반 바퀴쯤 감다가 갑자기 멈춥니다.
이 정지가 루어를 옆으로 움직이게 합니다.
이렇게 하면 로드의 휨을 덜 쓰게 됩니다.
그런데 실제 낚시에서는 이 방식을 쓰지 않습니다.
한 번 움직일 때마다 루어가 낚시인 쪽으로 너무 많이 끌려오기 때문입니다.
로드워크로 하면 같은 거리 안에서
더 많이 방향을 틀어 줄 수 있습니다.
같은 거리에서 턴을 많이 만들수록
까다로운 날에도 입질 확률이 올라갑니다.
기본기는 몸이 먼저 배웁니다.
다음 단계에서는 생각이 더 중요해지니
첫 단계에 시간을 충분히 들이세요.
스틱베이트를 어디로 던질지는 늘 고민거리입니다.
하드 커버나 눈에 보이는 커버가 가장 쉬운 자리이긴 합니다.
보트를 세운 곳의 수심이 2.4m(8피트)쯤 됩니다.
바닥에서 1.5m(5피트) 높이까지 수초가 올라와 있다면
눈에 보이는 연안 커버가 아니어도 배스는 어디서든 나옵니다.
이럴 때는 깊은 쪽으로 던지세요.
어탐기로 깊은 쪽의 경계선을 찾아보면 됩니다.
수초가 올라온 수심 2.4m 안팎의 가장자리에는
씨알 좋은 배스가 붙어 있을 수 있습니다.
연안에서 던질 때는 던지는 각도도 바뀝니다.
호안 보호용 돌이 얕은 물속에 깔려 있는 곳이라면
연안과 직각으로 던지지 마세요.
앞쪽 연안에서 9m(30피트) 떨어진 지점을 겨냥해
길게 비스듬히 던져 줍니다.
돌은 보이지 않아도 스푸크가 그 위를 지나면서
붙어 있는 배스를 만납니다.
일직선으로 던질 때보다 루어가 입질 구간에 머무는 시간도 깁니다.
바람이 올라오면 스틱베이트에는 불리한 날이 됩니다.
수면이 흔들리면 좌우 움직임이 묻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서둘러 루어를 바꾸기보다
이럴 때일수록 슬랙이 생기는 순간을 다시 맞춰 보세요.
반응이 끊겼을 때 첫 조정은 간단합니다.
같은 거리 안에서 턴 수를 한 번 더 늘려 보는 것입니다.
그다음에 던지는 각도를 바꿔 입질 구간에 오래 머물게 합니다.
처음에는 가장 어려운 루어였다가
손에 익으면 큰 배스를 올려 주는 든든한 루어가 되는 게 스틱베이트입니다.
국내 저수지나 대형 댐의 호안 사석 구간에서도
이 방식이 그대로 통합니다.
조금만 더 해 보고 포기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