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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점에서 채비 종류가 많아 보인다고
비싼 것부터 집어 드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면 막상 배 위에서 하리스가 엉키고
밑밥도 제대로 풀리지 않아 낚시 시간만 줄어듭니다.
무엇을 고르고 어디에 손을 쓸지,
그 판단 기준을 아래에 순서대로 적어 두었습니다.
비싼 도구를 사야 하는 낚시도, 체력으로 버티는 낚시도 아닙니다.
장비를 갖추는 데 들인 돈이 곧바로 조과가 되지는 않습니다.
무리 없이 오래 즐기는 방법부터 생각해 봅니다.
이 글은 전갱이 선상 카고낚시의
채비 선택과 밑밥 양, 뒤처리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낚시점 벽에 채비가 빼곡히 걸려 있으면
뭘 골라야 할지 막막합니다.
그런데 전갱이 카고낚시에서
실제로 고를 수 있는 폭은 넓지 않습니다.
시판 채비 중 가장 싼 것으로 충분합니다.
비싼 채비를 사 둔다고 그만큼 더 낚이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바늘은 2개로 시작하세요.
손에 익어서 채비를 다루는 게 편해지면
그때 3개로 늘리면 됩니다.
바늘 색은 보통 금색을 쓰고,
은색은 상황이 맞을 때 꺼냅니다.
바늘이 2개면 채비가 단순해서
손이 덜 가고 교체도 빠릅니다.
남해권 선상에서 전갱이를 노릴 때도
이 구성이 출발점으로 알맞습니다.
낚이는 날도 안 낚이는 날도 있다는 전제로 나서면
채비가 단순할수록 마음도 가볍습니다.
봉지에서 꺼낸 채비는
하리스에 둥글게 말린 버릇이 남아 있습니다.
이걸 그대로 바다에 넣으면
줄끼리 감겨서 한참 풀고 있어야 하는 때가 옵니다.
그래서 채비를 달기 전에
하리스를 손으로 곧게 펴 둡니다.
이 한 가지만 해도
채비가 뒤엉키는 일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바늘에 꿰는 미끼는 붉은 색 아카탄을 씁니다.
바늘 끝에 살짝 걸어 주기만 해도 충분합니다.
꼼꼼히 꿸수록 좋을 것 같지만
막상 해 보면 이 정도로도 문제가 없습니다.
미끼를 꿰느라 시간을 쓰는 것보다
채비를 빨리 내려 보내는 쪽이 낫습니다.
카고는 밑밥을 담아 바닷속으로 내려 보내는
바구니 모양 추를 말합니다.
밑밥은 카고 용량의 7할 정도만 넣으세요.
가득 채우면 물속에서 밑밥이 잘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쓰다 보면 카고 안에 쓰레기와 찌꺼기가 쌓입니다.
가끔 비우고 깨끗이 닦아 주면
밑밥이 막히지 않고 풀려 나옵니다.
밑밥을 넣는 양을 눈대중으로 정해 두면
출조할 때마다 편차가 생기니
카고에 차오르는 높이로 7할을 기억해 두세요.
7할 채우면 풀립니다.
가득 채우면 안 풀립니다.
올라오는 동안 뭔가 달린 건지 아닌지
알쏭달쏭할 때가 있습니다.
달려 있나 싶다가도 빈 바늘이 올라오고,
없나 싶었는데 무게가 실려 있는 날도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물 위로 올려 보면
기름이 오른 큼직한 전갱이가 달려 있기도 합니다.
손에 오는 당김이 크기에 비해 약했던 경우입니다.
그러니 당김이 약하다고 해서
작은 고기라고 단정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큰 전갱이는 조심해서 올려야 합니다.
무리하게 잡아당기지 말고
끝까지 천천히 끌어내세요.
잡은 전갱이는 그때그때 쿨러에 넣고
얼음으로 식혀 두면 맛이 오래 갑니다.
집에 가져가 먹을 생각이라면
배 위에서 피를 빼 두세요.
그러면 돌아와서 주방이 피투성이가 되는 일을
피할 수 있습니다.
기름이 오른 대형 전갱이는
집에서 먹어 보면 맛이 뛰어납니다.
그만큼 처리를 미루지 않는 게 낫습니다.
조과가 없는 날에도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
마음이 가라앉는 때가 있습니다.
그러니 마릿수에 얽매이지 말고
처리하는 손은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
같은 배에서 옆 사람이 마릿수를 더 올려도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낚시는 승부가 아니라서
그날 몸이 편한 만큼만 하면 됩니다.
자리를 옮기게 되면
채비를 새로 짜기보다
밑밥 양부터 다시 맞춰 보세요.
기억할 건 세 가지입니다.
무리하지 않기, 기본 지키기, 내 속도 지키기.
전갱이는 6~11월에 남해권 선상에서
꾸준히 노려 볼 만한 어종입니다.
시즌에 맞춰 이 단순한 구성을
그대로 들고 나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