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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이 막 지나간 아침은 구름이 많고
북풍이 약하게 붑니다.
이런 날 표층에서 올라오는 배스는
빠르게 덮치기보다 느리게 올라옵니다.
그 입질을 받으려면 루어를 원하는
자리에 정확히 놓아야 합니다.
속도와 소리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장비가 먼저입니다.
이때 기준이 되는 로드 길이와 릴,
라인, 루어 선택을 순서대로 짚어
두었습니다.
처음 시작한다는 전제로 장비를 갖추는
순서까지 담았습니다.
표층 낚시의 기본 변수만 골랐습니다.
이 글은 팝퍼 입문 장비 구성과 변화점
만들기에 집중합니다.
팝퍼를 처음 시작하는 분께 가장 먼저
권하는 건 쇼트 로드입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캐스팅이 아주 정확해진다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루어 컨트롤이 쉬워진다는
것입니다.
이 중 두 번째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내 머릿속에 그린 대로 루어를 움직이는
감각은 짧은 로드로 먼저 익히는 편이
빠릅니다.
그다음에 필요하면 로드를 길게 가도 됩니다.
처음에는 짧은 쪽이 압도적으로 쓰기
편합니다.
길더라도 5피트 6인치(약 1.7m)를
넘기지 않는 쪽을 권합니다.
여기서 3인치를 더 줄여 5피트
3인치(약 1.6m)까지 쓰는 낚시인도
있습니다.
더 짧아지면 한결 과감한 동작이
가능해집니다.
릴은 무엇보다 가벼운 쪽이 편합니다.
짧은 로드에 달면 팝핑을 이어 가는
손목이 덜 피곤합니다.
기어비는 약간 빠른 쪽을 갖춰 두면
쓸 곳이 많습니다.
소형이고 가벼운 릴일수록 하루 종일
던지기가 수월합니다.
라인은 노리는 자리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헤비 커버가 많으면
20파운드(약 9kg) 안팎의 굵은
라인을 써야 합니다.
반대로 오버행 아래가 의외로 깊을 때는
멀리 던지는 게 중요해서
라인을 한 단계 낮춥니다.
나일론이라면
12파운드(약 5.4kg)까지 내려
쓰기도 합니다.
헤비 커버가 어느 정도 섞이는 자리라면
중간을 잡습니다.
크랭크베이트용
15파운드(약 6.8kg)가 그런
선택입니다.
팝퍼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면
팝알(Pop-R) P60 크기를 한
번은 써 보길 권합니다.
루어 움직임이 좋을 뿐 아니라
안정적으로 여러 동작을 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루어로 팝핑과 속도 변화의 기본을
몸에 익힌 뒤에 다른 팝퍼로 폭을 넓혀
가면 됩니다.
처음 접하는 팝퍼로는 이만한 입문용이
드뭅니다.
매듭도 같이 정해 둡니다.
로드 워크를 위아래로만 쓸 거라면
클린치 노트처럼 조여 묶는 매듭도
괜찮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루프 노트가 팝퍼의
움직임을 더 살려 줍니다.
팝퍼에서 가장 중요한 건 변화점입니다.
어떻게 만들어도 괜찮지만
크게 두 갈래입니다.
하나는 팝핑으로 소리를 내서
고기의 주의를 한꺼번에 루어로 끌어오는
방법입니다.
다른 하나는 아주 빠른 표층 리트리브를
넣는 방법입니다.
쫓기는 베이트피쉬의 이미지를 아래 있는
배스에게 심어 주는 동작입니다.
빠른 속도로 계속 감다가 여기다 싶은
위치에서 한 번 멈춰 보세요.
멈추는 순간 바로 올라오는 일이
흔합니다.
빠른 흐름 속에서 갑자기 느려지는
구간이 입질로 이어집니다.
한 번 감는 동안 팝핑을 몇 번 넣어야
하느냐는 질문이 많습니다.
몇 번이든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건 지금 그 자리에서
소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느냐입니다.
팝핑만 계속 이어 붙이면
효과가 크게 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변화점을 따로 만드는 편이
조과를 더 키웠습니다.
전선이 지나간 직후에는 표층에서도
입질이 느립니다.
이 시기 배스는 올라오는 속도가 느리고
루어를 입에 천천히 가져갑니다.
활성이 좋은 시기에는 곶 끝에 던져
빠르게 연달아 팝핑하면 아래에서
치고 올라오는 고기가 있습니다.
전선 직후에는 그런 반응이 드뭅니다.
루어를 입 안에 옆으로 가로 문 채
올라온 고기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깊게 먹은 입질입니다.
팝퍼는 바늘 간격이 짧아서
두 마리가 동시에 걸리기는 정말
드뭅니다.
타이밍이 어지간히 맞아야 가능합니다.
빠른 팝핑으로 아래 있는 배스를
끌어올린 뒤 한 번 더 던지면
같은 자리에서 이어 나오기도 합니다.
쇼트 로드와 팝알 같은 팝퍼 한 종류만
갖춰도 쓸 수 있는 자리는 꽤
넓습니다.
헤비 커버 근처에서는 라인 굵기를
올리고, 오버행 아래가 깊은 곳에서는
낮춰 보세요.
장비를 늘리지 않고 라인과 변화점만
바꿔도 같은 루어로 여러 자리를 칠 수
있습니다.
국내 댐이나 저수지의 오버행이 있는
연안에서도 같은 방식이 통합니다.
자신이 정한 변화점을 끝까지 해 보면
팝퍼뿐 아니라 다른 루어에도 자신감이
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