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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크롤러는 던져서
천천히 감기만 하면 끝이라고 믿고 같은
속도로만 끌고 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이 탁하고 커버가 빽빽한 자리에서
그렇게 감으면 어필이
모자라 입질이 이어지지 않습니다.
감기와 트위칭을 가려 쓰는
기준이 바로 그 갈림길입니다.
감기만으로 충분한 때와 모자란 때를
가르는 조건부터 짚습니다.
이어서 윙이 수면을 치는 방식과
로드를 당기는 양을 다룹니다.
같은 크롤러라도 로드로 변화를 주면
움직임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커버 주변 크레이지 크롤러
트위칭의 타이밍과 당김 크기에 집중합니다.
커버 속에서 루어를 움직이기
시작해 겨우 세 번쯤 지났을 때
배스가 물고 나오는 일이 있습니다.
커버 뒤편에서 나와 루어를
덮치는 배스도 보입니다.
이렇게 커버 안쪽으로
되돌아오는 내내 입질이 이어지는
자리가 크롤러가 힘을 내는 곳입니다.
다만 걸고 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배스가 나뭇가지 속으로
파고들어 놓치는 일도 생깁니다.
커버 낚시가 재미있는 이유이자 까다로운
이유가 한꺼번에 나오는 순간입니다.
헤돈(Heddon)의 크레이지
크롤러(Crazy Crawler)는 몸
양옆에 윙이 달린 탑워터 루어입니다.
일정한 속도로 감기만 해도 윙이 물을
치면서 몸이 흔들리며 나아갑니다.
이렇게 감기만 하는 방식을
스테디 리트리브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해 로드는 가만히 두고
핸들만 일정하게 돌리는 방식입니다.
흔들리며 지나가는 모습이 다친 베이트피시와
닮아서, 큰 배스가 올라와 먹어 주기를
기다리는 낚시가 됩니다.
커버가 많거나 물의 투명도가
떨어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감기만 하는 방식이
배스에게 내미는 어필이 약해집니다.
루어가 눈에 띄어야 배스도 움직이니까요.
이럴 때 꺼내는 카드가 트위칭입니다.
감는 동안 로드를 짧게 끊어 쳐 주면
크레이지 크롤러가 내는 물보라와
소리가 한층 강해집니다.
루어를 갈아 끼우기 전에 동작부터
바꿔 보는 쪽이 빠릅니다.
트위칭을 넣는 타이밍에 따라 윙이
수면을 치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한쪽 윙만 물을 치는 경우,
양쪽 윙이 동시에 치는 경우,
윙을 거의 못 쓰는 경우로 갈립니다.
윙이 물을 붙잡고 있을 때 트위치를
넣으면 루어가 앞선 동작보다
물보라와 소리를 적게 냅니다.
이 변화가 가끔 입질을 부릅니다.
세 상태를 칼같이 나누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는 섞여서 나옵니다.
그런데 섞여 나온다는
점이 오히려 장점입니다.
감는 동안 알아서 변화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트위칭은 쉽게 말해 로드 끝을
짧게 끊어 쳐서 루어에 작은
변화를 주는 동작을 말합니다.
저킹은 같은 동작이어도
날카롭고 크게 당깁니다.
한 번 칠 때 로드가
움직이는 폭이 다릅니다.
크레이지 크롤러에는 작은 트위칭이 맞습니다.
크게 당기면 루어가 윙으로
헤엄치는 대신 튕겨 나가 버립니다.
그렇다면 얼마나 작게 당기느냐가 문제입니다.
이 양은 태클 세팅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정해진 답이 없습니다.
가는 라인은 늘어남이 큽니다.
로드로 당겨도 힘이 늘어난 라인에
먹혀서 루어에 덜 전달됩니다.
반대로 길고 가벼운 액션의
로드는 필요 이상으로 많이 당기는
쪽으로 손이 가기 쉽습니다.
여기에 트위칭 타이밍까지 어긋나면 루어가
물보라도 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합니다.
같은 동작이어도 태클이 바뀌면 결과가
달라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몇 번 던져 보면서
어느 정도 당길 때 물보라와
소리가 나는지 손으로 익혀 두세요.
자기 태클로 확인하는 과정이
빠지면 트위칭이 헛돕니다.
요령은 단순합니다.
크레이지 크롤러가 헤엄치는
리듬을 눈에 익혀 두고,
로드워크 리듬을 그 리듬에 맞춥니다.
당김은 최소로 줄입니다.
그러면 트위칭을 넣어도 헤엄치는 모습이
평범한 스테디 리트리브처럼 이어집니다.
달라지는 것은 물보라와 소리입니다.
겉보기에는 감기만 하는 낚시와
비슷한데 수면 위의 소란이
다르다 보니 배스가 반응하는 겁니다.
감기만 하는 접근으로는 만나기 어려웠을
배스가 이 방식에 올라오기도 합니다.
한 번 직접 비교해 보세요.
커버가 많은 자리에서는 감기로
시작하고, 반응이 없거나 물이 탁하면
트위칭을 섞어 변화를 주세요.
커버가 드문 열린 자리라면
스테디 리트리브만으로도 큰 배스가
올라와 주기를 기다려 볼 만합니다.
크레이지 크롤러는 큰 배스를
노리는 루어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가끔은 바닥에서 아주 큰 배스가
솟구쳐 오르기도 합니다.
다만 바람이 세지면 낚시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바람이 약한 날을 골라 나가면 그
자리의 커버와 물의 투명도를 보고
천천히 리듬을 맞춰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