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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바늘, 같은 구멍인데
미끼 종류에 따라 입질 유무가 갈립니다.
비 오고 기온이 9도쯤 되는 낮에는
그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집니다.
미끼 하나가 안 맞으면
고기가 있어도 한 번도 안 무는 날이 됩니다.
비 오는 날은 낚시를 접는 분도 많은데,
미끼만 맞으면 낮에도 입질을 받습니다.
그 차이를 만드는 건 크기보다 종류입니다.
세 가지 미끼를 같은 조건에서 비교해
무엇을 먼저 달아야 하는지 기준을 세워 보겠습니다.
이 글은 저수온기 낮 시간 망둥어 미끼 비교와 입질 흐름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비가 오고 기온이 9도쯤 되는 낮에도
망둥어는 낚입니다.
쉽지는 않지만 미끼를 돌려 가며 노리면
결국 한 마리는 올라옵니다.
올라온 건 15.5cm쯤 되는 망둥어였고,
미끼는 생 사쿠라새우(벚꽃새우)였습니다.
상처 없이 깨끗한 놈이었습니다.
낮에는 안 낚인다고 접기 전에
미끼가 맞는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고기가 없는 게 아니라 안 먹는 것일 때가 많습니다.
생 사쿠라새우를 달아 넣으면 입질은 바로 옵니다.
그런데 몇 번 입질을 받고 올려 보면
미끼가 벌써 뜯겨 나가 있습니다.
살이 부드러워서 한 번 물리면 거의 남지 않습니다.
입질이 한 번 온 뒤에도 바늘에 안 걸렸다면
새 미끼로 바로 갈아 주세요.
쉽게 말해 이 미끼는
한 번에 승부를 보는 일발 승부 미끼입니다.
같은 미끼를 계속 쓰면 새우만 상합니다.
입질이 와도 그 정체가
망둥어인지 게인지 잡 망둥어류인지
알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걸림이 없다고 실망하지 말고
같은 구멍에 새 미끼를 다시 넣어 보세요.
시바새우는 생 사쿠라새우와 달리 살이 단단합니다.
바늘에서 잘 안 떨어지니
오래 담가 두기에는 좋습니다.
그런데 막상 넣어 보면 입질이 한 번도 없습니다.
생 사쿠라새우에 반응이 있던 구멍에서도
시바새우로 바꾸자 입질이 사라졌습니다.
한 마리를 통째로 달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작은 잡 망둥어류를 잡아 통째로 달아 보니
게조차 달려들지 않았습니다.
미끼 크기가 아니라 종류가 입질을 갈랐습니다.
갯지렁이를 달면 게가 줄줄이 올라옵니다.
게가 이렇게 활발하다는 건
구멍 속 활성이 오르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게가 움직이면 망둥어도 곧 시동이 걸립니다.
입질 순서를 보면 게가 먼저 움직입니다.
그다음에 작은 잡 망둥어류가 따라옵니다.
노리는 망둥어는 가장 늦게 반응합니다.
이래서 입질이 와도 무엇이 물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작은 잡 망둥어류는 사쿠라새우 크기에 먼저 반응합니다.
이 정도면 새우를 먹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간조 때도 수위가 1m 가까이 남는 날은
물 변화가 적어서 오래 낚을 수 있습니다.
대신 구멍을 콕 집어 노리기는 어렵습니다.
반대로 수위가 30cm대까지 빠지는 날은
물이 얕아 낚시 자체가 힘듭니다.
수위가 50cm쯤 남는 간조라면
구멍을 노려 볼 만합니다.
구멍이 너무 좁으면
게가 바로 미끼를 가져갑니다.
이런 때는 조금 넓은 곳에 넣어 보세요.
구멍이 좁을수록 게가 가져가는 속도가 빠르고,
올려 보면 게가 붙어 있는 일이 잦습니다.
같은 바늘로 미끼만 바꿔 보면
결과가 뚜렷하게 갈립니다.
생 사쿠라새우는 한 마리가 걸렸고,
시바새우는 입질이 없었고,
갯지렁이는 게가 먼저 달려들었습니다.
이 비교가 말해 주는 건 단순합니다.
고기가 없어서 안 낚이는 게 아니라
미끼가 안 맞아서 안 먹는 것입니다.
그러니 입질이 없는 날은
채비를 만지기 전에 미끼 종류부터 돌려 보세요.
바늘 7호 한 가지 채비로도
미끼만 돌리면 입질 여부가 바로 가려집니다.
이 채비 한 세트로 어디까지 확인할 수 있는지
먼저 시험해 보는 편이 빠릅니다.
저수온기 낮에는 생 사쿠라새우처럼
부드러운 미끼를 먼저 달고,
입질이 오면 새것으로 계속 갈아 주세요.
게가 올라오는 구멍은 활성이 오르는 중이니
자리를 옮기지 말고 지켜보면 됩니다.
서해 하구나 갯벌에서는
망둥어 시즌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전에도
미끼를 돌려 가며 입질을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