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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울이 치는 날 구멍에 계속 채비를 넣는 것이
구멍치기에서 가장 비싼 실수입니다.
배가 지나가며 만든 물결과 바람이 겹치면
채비가 구멍에 들어갔는지 걸렸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렇게 채비만 하나둘 잃고 나면
정작 미끼를 비교해 볼 여유도 사라집니다.
게가 걸리는 구멍은 망둥어도 있을 자리라서
미련이 남기 쉬운 것도 문제입니다.
미끼를 바꾸기 전에 자리를 먼저 정하는 쪽이
입질을 한 번이라도 더 받는 길입니다.
이 글은 너울과 바람이 있는 날의 자리 선택과 새우 미끼 반응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대조기 만조 무렵에 구멍치기를 시작하면
처음에는 게만 올라오는 때가 많습니다.
게가 걸리는 구멍은 망둥어도 있을 자리여서
그 구멍을 계속 넣어 보게 됩니다.
문제는 너울입니다.
배가 지나간 뒤 물이 어지러워지면
구멍 속에서 채비가 들어간 것인지
걸린 것인지 손에 구분이 안 옵니다.
막상 넣어 보면 걸림만 이어지고
채비만 잃는 일이 잦습니다.
너울이 칠 때는 구멍을 노리는 일 자체가 손해입니다.
벽 가장자리에는 눈에 보이는 선이 있어서
채비가 틈으로 들어갔는지 눈으로 확인이 됩니다.
구멍은 너울이 오면 그 확인이 안 됩니다.
바위가 많은 자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너울이 들이치면 채비가 바위에 걸려 버립니다.
콘크리트 쪽은 표면이 매끈해서
걸리는 느낌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구멍 대신 이 자리에 채비를 안정적으로 넣었더니
첫 한 마리가 13.5cm로 올라왔습니다.
먹은 곳은 아래 바늘의 벚꽃새우였습니다.
같은 조합으로 12~13cm가 한 마리 더 올라왔고
이때도 아래 바늘이 먹었습니다.
이날은 낚시점에서 파는 아미새우를 새로 써 보았습니다.
마트에서 구하는 시바새우나 흰다리새우, 닭 모래집과
먹는 쪽을 가려 보려는 시도였습니다.
위 바늘에는 아미새우를, 아래 바늘에는 벚꽃새우를 달고
어느 쪽에 물리는지 확인했습니다.
위아래를 나눠 달면 먹는 쪽이 한 번에 보입니다.
바늘은 6호를 쓰고
유동 봉돌 위에 바늘을 하나 더 붙여 두 개로 꾸렸습니다.
위아래 나눠 달기는 쉽게 말해
한 번의 투입으로 미끼 두 가지를 동시에 시험하는 방식입니다.
위 바늘에 벚꽃새우를 달고 아래에 갯지렁이를 두는 조합에서도
작은 한 마리가 올라왔습니다.
먹은 쪽은 위 바늘이었습니다.
이후 위아래를 모두 벚꽃새우로 바꾸자
10cm 안팎이 연달아 올라왔습니다.
크기는 작았지만 같은 조합에서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먹는 바늘이 위였다가 아래였다가 바뀌어서
위아래 나눠 달기를 중간에 멈추면 단서를 놓칩니다.
이날에 한해서는 분홍빛이 도는 벚꽃새우 쪽이
아미새우보다 효과가 나았다고 봅니다.
바람이 강해서 채비가 흘러가는 날이 있습니다.
이런 날은 구멍은 물론 틈에도 제대로 넣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바람을 덜 맞는 안쪽 자리에서 하게 됩니다.
입질이 드문 날에는 눈에 띄는 큰 새우와 모래집을 달아 보세요.
이렇게 바꾸자 모래집 쪽에 15cm 안팎이 물었습니다.
막판에는 갯지렁이를 네꼬리그 방식으로 꿰어 넣었습니다.
16cm에 조금 못 미치는 가장 큰 한 마리가 올라왔습니다.
같은 자리에서도 미끼 모양을 바꾸면 반응이 달라집니다.
대조기에는 물이 빠지는 속도가 빨라서
입질이 드는 시간이 짧습니다.
물이 빠지고 나면 한동안 낚이지 않으니
만조 전후에 자리를 바로 정해야 합니다.
이날 조과는 두 자릿수를 겨우 채운 정도였고
크기도 전부 작았습니다.
기온이 많이 내려간 날이었는데
그 영향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가장 아쉬운 것은 바람 때문에 구멍에 채비를 넣지 못한 일입니다.
물이 빠지기 전의 짧은 시간에 구멍을 쓸 수 있었다면
조과가 더 늘었을 것입니다.
바람이 잦아드는 날이라면 구멍부터 다시 확인해 보세요.
서해 방파제나 항구 안쪽처럼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는 자리에서는
벽 가장자리의 틈부터 먼저 살펴보세요.
너울이 칠 때는 구멍보다 틈이 훨씬 안정적입니다.
틈에서 걸림이 적은지 한두 번 넣어 보면 금방 압니다.
바람이 세면 바람을 덜 맞는 안쪽으로 옮기고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입질이 끊기니 일찍 정리하세요.
망둥어 시즌은 보통 5월부터 11월까지입니다.
그 앞선 수온이 낮은 시기에는 마릿수보다
채비를 안정적으로 넣을 자리를 먼저 잡아 두는 편이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