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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구멍이라도 게 층에서 멈추는 낚시인과
게 층을 지나 바닥 가까이까지 내리는 낚시인의 입질은 갈립니다.
이 차이를 만드는 변수는 미끼가 닿는 깊이입니다.
게가 많은 날일수록 미끼는 구멍 위쪽에서 게에게 먼저 잡혀 버립니다.
그러면 아래의 망둥어는 미끼를 볼 기회조차 거의 얻지 못합니다.
바람이 센 날에는 입질을 알아채기도 어려워서
이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집니다.
이 글은 게 층을 지나는 방법과 입질이 몰리는 때의 움직임,
걸리지 않는 입질에 미끼를 바꾸는 판단에 집중합니다.
미끼를 넣자마자 게가 붙잡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구멍이 있습니다.
입구에 게가 많을수록 더 그렇습니다.
이럴 땐 아래에 망둥어가 있어도 미끼가 닿지 못합니다.
다만 게 층만 지나면 곧바로 입질이 옵니다.
게에게 한 번 잡히면 다시 넣고,
몇 번 시도해서 바닥 가까이까지 내려가면
그제야 망둥어가 물고 올라옵니다.
막상 해 보면 망둥어와의 싸움이기보다
게와의 싸움에 가깝습니다.
채비는 바늘 두 개를 위아래로 달고
청갯지렁이를 미끼로 썼습니다.
바늘은 7호였고 크기는 늘 같은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한 구멍에서 반응이 있어도 그 반응이 이어지지 않으면
오래 매달리지 않고 옮겨 갔습니다.
이렇게 옮겨 다니다 올라온 첫 마리가 14cm쯤 되는 크기였습니다.
같은 구멍에 오래 있었다면 못 낚았을 한 마리입니다.
한 구멍에 매달리지 않는 것이
이날 가장 큰 요령이었습니다.
입질이 이어지지 않는다 싶으면
미련 없이 다음 구멍으로 옮겨 보세요.
구멍을 옮기다 보면 입질이 한꺼번에 몰리는 때가 옵니다.
이날은 16.5cm를 시작으로 15cm, 13.5cm, 15.5cm,
13cm가 거의 쉬지 않고 올라왔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이렇게 이어지는 일은 흔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때가 지나자
입질이 뚝 끊겼습니다.
입질이 몰리는 때는 길지 않다는 뜻입니다.
몰리기 시작하면 쉬지 말고
입질이 온 구멍을 곧바로 다시 넣으세요.
미끼를 바닥에서 올리는 도중에 무는 입질이 있습니다.
이때 물지 않으면 그 뒤로는 입질이 없습니다.
그래서 올리는 동작을 한 번에 끝내기보다
천천히 올리며 로드 끝에 오는 느낌에 신경 쓰세요.
마지막 순간에 오는 입질이라
이때 걸지 못하면 같은 구멍에서 입질이 이어지지 않는 일이 많았습니다.
올리는 손을 서두르지 않는 것이 이 시기에는 중요합니다.
입질이 드문 시기일수록 한 번의 기회를 두세 번 놓치지 않도록 해 두세요.
입질은 있는데 바늘에 걸리지 않을 때는
청갯지렁이를 새우로 바꿔 보았습니다.
청갯지렁이 반응이 시원치 않아지던 때였는데
새우로 바꾸자 바로 걸렸습니다.
이때 올라온 건 13cm쯤 되는 망둥어였습니다.
그래도 입질이 끊기면 조개 끈 미끼를 달았습니다.
이 미끼로 15.5cm 한 마리가 올라왔습니다.
한 가지 미끼로 안 되면
다른 미끼로 갈아 보시면 입질이 되살아나는 때가 있습니다.
이날 가장 큰 크기는 16cm대였고
17cm 이상은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12cm와 13cm였습니다.
큰 크기는 어디론가 옮겨 갔을 수 있습니다.
물때가 바뀌는 때에 다시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바람이 센 날에는 낚싯줄이 흔들려서
입질을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한 시간쯤 입질이 없던 때도 있었지만
입질이 오는 구멍을 찾으며 계속 옮겨 가 보세요.
반응이 끊겼을 때 첫 조정은 구멍을 옮기는 일입니다.
한 구멍에서 입질이 이어지지 않으면
미련을 두지 말고 다음 구멍으로 가세요.
두 번째는 게 층을 지나는 일입니다.
미끼가 위에서 잡히고 있다면
바닥 가까이까지 내려갈 때까지 다시 넣어 보세요.
세 번째는 미끼 교체입니다.
방파제나 호안에서는 게가 많은 날일수록
이 순서대로 움직이면 입질을 찾기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