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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 하구 모래 바닥에서 망둥어가 물기 시작하면
한 자리만 계속 두드리는 분이 많습니다.
9월은 입질이 많은 시기라 더 그렇습니다.
그런데 농어 새끼가 먼저 달려드는 자리에서는
미끼만 줄고 망둥어는 구경도 못 합니다.
자리를 언제 옮기느냐가 이 낚시의 첫 판단입니다.
입질은 오는데 바늘에 안 걸리는 날도 있습니다.
그래서 바닥 상태와 수심, 채비를 함께 맞춰야 합니다.
한 가지만 고쳐서는 조과가 잘 나오지 않습니다.
이 글은 모래 바닥 탐색 순서와 두 바늘 채비 조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초가을 망둥어는 모래가 깔린 바닥에서 가장 먼저 찾습니다.
돌 틈이나 구멍 자리는 아직 입질이 약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모래 바닥에 채비를 내려
반응부터 살피는 편이 빠릅니다.
이때 미끼는 조금 길게 답니다.
막상 던져 보면 두세 번은 바늘에 걸리지 않고
미끼만 짧아져서 올라오기도 합니다.
그래도 미끼를 건드리는 입질이 있는 자리라면
한 번 더 훑어 보세요.
첫 한 마리가 11cm를 갓 넘는 크기였다면
이 시기 주력은 12cm 안팎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입질이 이어지기 시작한 뒤에 채비를 손봐도 늦지 않습니다.
채비를 내리자마자 입질이 연달아 이어집니다.
올려 보면 망둥어가 아니라
농어 새끼가 달려 있을 때가 있습니다.
이런 자리는 한 번 물기 시작하면 끝까지 그 녀석들만 올라옵니다.
이쪽은 바로 접는 편이 좋습니다.
멀리 옮길 필요는 없습니다.
1m쯤만 비켜서 다시 던져도 바닥 모양이 달라지면서
이번에는 망둥어가 올라옵니다.
같은 모래 바닥이라도 1m 차이로 올라오는 고기가 달라집니다.
잡어 자리에 오래 머물수록 망둥어를 만날 기회가 줄어듭니다.
한 자리에서는 크기가 놀랄 만큼 고르게 올라옵니다.
12~13cm가 대부분이고
14.5cm쯤 되는 녀석은 한두 마리 섞여 나오는 정도입니다.
이 크기가 되면 손에 오는 당김이 확실히 다릅니다.
수심이 10~20cm만 달라져도 입질이 한쪽에만 몰리는 날이 있습니다.
얕은 쪽에서만 나오고 깊은 쪽이 조용할 때도 있습니다.
이유를 따지기보다
입질이 나오는 쪽을 따라가는 편이 빠릅니다.
같은 하구라도 주마다 큰 녀석이 섞이는 비율은 달라집니다.
그러니 지난주 크기를 기대하고 가기보다
그날 올라오는 크기에 채비를 맞추세요.
조금 더 깊은 곳을 보고 싶다면
중통 봉돌을 1호에서 1.5호로 올려 보세요.
채비는 그대로 두고 봉돌만 바꿔도
바닥에 닿는 깊이가 달라집니다.
처음 한동안은 입질이 드문드문합니다.
그러다 물이 빠지면서 낚기 좋은 수심이 되면
활성이 올라옵니다.
던지는 족족 바닥에서 반응이 옵니다.
이 시간대에는 한 번 던져 올릴 때마다
미끼가 하나씩 사라질 만큼 입질이 빨라집니다.
활성이 더 오르면 한 번에 두 마리가 같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13cm 안팎 두 마리가 나란히 달려 올라올 때
두 바늘 채비의 장점이 가장 잘 드러납니다.
입질이 뜸하다고 서둘러 자리를 뜨기보다
물이 빠지는 시간대를 기다려 보세요.
두 바늘 흘림 채비는 쉽게 말해 원줄에 바늘을 하나 묶고,
그 위로 중통 봉돌과 두 번째 바늘 줄을 끼워 넣기만 한 구조입니다.
두 번째 바늘은 따로 매듭을 짓지 않고 원줄에 통과시킵니다.
바늘 줄 길이는 5mm 안팎으로 거의 없는 상태로 둡니다.
합사는 0.85호를 씁니다.
0.4호처럼 가는 줄은 엉킴이 잦았고
감도 차이는 크지 않아서 굵은 쪽이 편합니다.
중통 봉돌은 1호입니다.
바늘은 8월에는 3호를 쓰다가
잡히는 크기가 커지는 9월 중순부터 4호로 바꿉니다.
이 시기 채비를 가르는 것은
봉돌과 바늘 두 가지입니다.
이 채비는 위 바늘과 아래 바늘에 서로 다른 미끼를 달 수 있습니다.
올려 보면 어느 쪽이 남았는지 바로 보여서
그날 망둥어가 어느 미끼를 더 먹는지 가려내기 좋습니다.
청갯지렁이와 가리비 관자 끈을 나눠 달아 보면
끈은 그대로 남고 청갯지렁이 쪽이 먹혀 있는 일이 많습니다.
끈은 질겨서 오래 가지만
걸림 비율이 떨어지고 먹는 기세도 청갯지렁이만 못합니다.
미끼가 한꺼번에 닳는 날에는 끈이 연비를 올려 줍니다.
그래도 입질이 이어지는 시간대라면 청갯지렁이를 먼저 다세요.
이 채비는 위아래 바늘 중 하나만 비어도 걸림이 눈에 띄게 나빠집니다.
입질이 한두 번 있었는데 걸리지 않는다면
미끼부터 위아래 모두 새로 다세요.
올려 보면 미끼가 한쪽만 남았거나 짧게 뜯겨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으로 줄이 늘어지지 않았는지 봅니다.
맥낚시는 줄을 팽팽하게 잡고
바늘 쪽 무게를 손끝으로 느끼며 입질을 읽는 방식을 말합니다.
줄을 느슨하게 풀면 바늘에 걸리지 않습니다.
팽팽하게 잡고 있으면 망둥어가 미끼를 쪼는 느낌도 전해집니다.
입질이 있는 듯 없는 듯한 날에는
위아래 바늘에 바늘 크기만큼 작게 한 개씩 달아 보세요.
이쪽이 미끼가 덜 사라집니다.
서해 하구나 갯벌 가까이 모래 구간이 이어지는 곳이라면
얕은 쪽부터 훑는 순서가 편합니다.
돌 틈이나 구멍 자리는 초가을에는 입질이 약해서
시즌이 더 깊어진 뒤에 들여다보면 됩니다.
망둥어 시즌은 11월까지 이어집니다.
입질이 한쪽에만 몰리면
그 방향으로 1m씩 따라가며 크기가 바뀌는지 보세요.
크기가 달라지면 같은 채비라도
봉돌을 한 단계 바꿔 깊이를 맞춥니다.
바닥 모양이 달라지는 지점이 곧 자리를 옮길 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