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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깅에서 고기가 따라붙는 감각을 잡지 못하는 낚시인은
저킹이 그때그때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템포가 들쭉날쭉하면 지그가 내는 파동도 매번 달라져서
고기가 보내는 작은 변화가 그 속에 묻힙니다.
처음 몇 번 해 봐서 느껴지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고기의 신호는 파동의 작은 변화로 먼저 옵니다.
신호를 읽으려면 먼저 기준이 되는 저킹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 기준을 만드는 순서와 요령을 정리했습니다.
이 글은 선상 지깅에서 고기가 따라붙는 신호를 읽는 기준에 집중합니다.
저킹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지그가 갑자기 가벼워질 때가 있습니다.
고기가 지그 근처로 붙으면서 물의 흐름이 바뀌어
감기는 느낌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이 신호를 전조 입질이라고 부릅니다.
전조 입질은 쉽게 말해
고기가 지그를 따라붙으면서 파동이 가벼워지거나 풀리는 신호를 말합니다.
플러그를 쓰는 낚시에서도 비슷합니다.
고기가 가까이 따라오면 감는 느낌이 갑자기 가벼워집니다.
지깅에서는 이 변화가 특히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조류가 빠르고 활성이 좋은 날일수록 더 분명합니다.
지깅의 전조 입질은 저킹 중 지그 파동이 갑자기 가벼워지는 신호로 먼저 옵니다.
슬랙을 만들어 놓고 로드를 가볍게 흔들면
지그는 수평으로 뜹니다.
슬랙을 만든 만큼 지그가 잠깐 떨어지는데,
그 순간에 입질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지그가 위로 튀어 올랐다가 꼬리가 들리는 순간,
눈이 있는 쪽이 머리처럼 보입니다.
고기는 그쪽을 노립니다.
고기는 먹이를 삼킬 때 머리부터 넘깁니다.
지느러미와 비늘이 걸리지 않아야 삼키기 쉽기 때문입니다.
지그가 위로 솟을 때는 먹기 힘들어 하지만,
꼬리 쪽에 훅이 걸리는 일은 있습니다.
고기가 한 마리인지 여러 마리인지에 따라서도
저킹 때 느낌이 달라집니다.
힘이 빠지듯 가볍게 빠지거나, 반대로 한 번 무거워집니다.
배가 파도에 올랐다 내려앉을 때 가벼워지는 느낌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둘을 가리기 어렵습니다.
구분하는 열쇠는 결국 내 저킹이 얼마나 일정했느냐입니다.
자신만의 저킹 템포를 하나 만들어 두세요.
원피치 저킹이라면 원피치로, 이 정도 속도가 내 템포라는 것을 몸에 새깁니다.
힘을 주지 않고도 같은 템포를 이어 갈 수 있어야 합니다.
템포가 일정하면 지그에서 올라오는 파동도 늘 같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파동이 다르다고 느껴지면
그것이 전조 입질입니다.
배가 흔들려서 템포가 무너지면 이 변화를 알 수 없습니다.
지그가 제대로 움직였는지 확인하지 못한 채 저킹하기 때문입니다.
지그가 올라가는 중에 또 저킹을 하는 식으로 무작정 하면
파동도 읽을 수 없습니다.
처음에는 핸들을 직접 감으며 슬랙 양을 맞추는 연습이 좋습니다.
슬랙이 많았다 적었다 하면
저킹할 때 끊기듯 걸립니다.
그러면 고기가 붙었는지도 알 수 없고
지그도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 입질을 받기 어렵습니다.
슬랙은 로드로 느끼고 줄 양으로 조절합니다.
원하는 만큼만 내고 거두는 감각이 익숙해지면
파동이 훨씬 또렷하게 전해집니다.
일정한 리듬으로 감을 수 있게 된 뒤에 변화를 줍니다.
빠르게 감아 지그를 뺐다가 먹이는 간격을 넣는 식입니다.
처음 한두 번에 바로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여러 번 나가 파동을 의식하며 저킹을 반복해야 합니다.
내가 이렇게 움직였는데 파동이 안 나오고
맥없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면
그것이 전조 입질입니다.
익숙해지면 한눈을 팔면서도 알아챕니다.
대화를 나누면서 저킹을 하는데도
가벼워진 순간 방금 뭔가 따라붙었다고 느껴집니다.
같은 배에 탄 동행과 줄이 엉킨 것도 알아챕니다.
무작정 저킹을 하면 입질인 줄 알고 당황하는 일이 생깁니다.
기준 템포가 있으면 이건 줄 엉킴이구나 하고 가려냅니다.
로드로 물속 상황을 읽으려 하기보다
지그의 파동을 느끼면서 저킹하는 쪽이 낫습니다.
저킹 한 번 한 번이 지그에 어떻게 전해지는지
로드 끝으로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 보세요.
수심 50m에서는 이 지그, 하는 식으로
지그를 자주 바꾸는 방법은 처음에는 권하지 않습니다.
한두 종류로 좁혀 놓고 그 지그의 파동부터 익히세요.
롱 지그와 편평한 숏 지그 두 종류 정도면 충분합니다.
폴링 때 천천히 흔들리며 떨어지는 모습과
길게 흘려 보냈을 때의 느낌이 지그마다 다릅니다.
이 차이를 손으로 익히면 폴링 중에 가벼워지는 변화도 알게 됩니다.
색이 바뀔 때만 바꿔 주면 됩니다.
익숙해지면 지그 모양만 보고도 어떻게 움직일지 짐작합니다.
그다음에는 입질 직전의 신호와 함께
조류가 가는지, 중층 조류가 있는지 같은 정보도 읽게 됩니다.
한 마리가 붙었는지 두 마리 이상인지도 구분하게 됩니다.
수심이 다른 자리로 옮겨 가도
저킹 템포와 슬랙 양은 바꾸지 마세요.
바꿀 것은 지그의 색과 폴링 길이 정도입니다.
기준이 그대로이면 어디에서든 변화가 눈에 띕니다.
조류가 빠른 남해 외해권 선상처럼
파동이 강하게 전해지는 곳에서는 신호가 더 분명합니다.
반대로 조류가 약한 날은 변화가 미묘하니
한 번 더 의식하며 저킹해 보세요.
고기가 지그에 붙은 순간을 알면
다음 저킹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보입니다.
전조 입질을 읽는 쪽이 입질을 받는 쪽보다 한발 앞섭니다.
낚시 한 번에 모든 것을 알려고 하지 말고
한 번 나갈 때마다 하나씩 더해 가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