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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비·기법 › 선상·지깅

앵커 로프를 닻 윗부분에 직접 묶으면 걸렸을 때 못 뺍니다

앵커 로프를 닻 윗부분에 직접 묶으면 걸렸을 때 못 뺍니다

닻 윗부분에 로프를 직접 묶는 실수는
선상 앵커링에서 의외로 자주 나옵니다.
이렇게 묶어 두면 암반에
닻이 걸렸을 때 로프를 아무리
당겨도 닻이 올라오지 않습니다.
걸려도 뺄 수 있게 묶는
기준은 따로 있습니다.
암반이 섞인 자리일수록 이
차이가 크게 벌어집니다.

낚시 자리의 바닥이 모래인지
암반인지에 따라 어울리는 닻도 달라집니다.
닻을 고르는 기준에서 시작해 로프를
묶는 방법, 닻을 내리고 올리는
순서까지 한 흐름으로 이어서 봅니다.
이 글은 닻 종류와 로프 고정,
투입과 회수 요령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다운포스 타입은
모래 바닥에서 힘을 씁니다


선상에서 가장 많이 쓰는
닻은 다운포스 타입입니다.
바닥에 푹 박히고, 로프가
당겨질 때 아래쪽으로 힘이 걸리기
때문에 이런 이름으로 부릅니다.

다운포스 타입은 쉽게 말해 당겨질수록
바닥을 더 깊이 물고 버티는 닻입니다.
모래 바닥에서 붙잡는 힘이 좋고, 크기가
작아 소형 선박에서도 다루기 편합니다.
그래서 낚시 배에서 흔하게 눈에 띕니다.
처음 앵커링을 준비하는 낚시인에게
가장 무난한 출발점입니다.

모래 바닥이 이어지는 자리라면
이 타입부터 챙겨 두세요.


2. 피싱 타입은 바닥을
가리지 않는 만능형입니다


닻 하면 떠올리는 익숙한 모양이 피싱
타입(Fishing type)입니다.
모래 바닥에서 붙잡는 힘은
다운포스 타입보다 조금 떨어집니다.
대신 바닥을 가리지 않고 두루 쓸 수
있는 만능형이라 쓰는 사람이 많습니다.
현장에서 쓰다 보면 모래 바닥
한 가지에 맞추기보다 두루 쓰는
쪽이 마음 편할 때가 많습니다.

모래 바닥에서 오래 버텨야
한다면 다운포스 타입이 앞섭니다.
바닥을 가리지 않고 두루
쓰려면 피싱 타입이 편합니다.


3. 로프를 닻 윗부분에 직접
묶으면 걸렸을 때 못 뺍니다


로프를 닻 윗부분에 곧바로 묶는
방식은 쓰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암반이나 돌 틈에 닻이 걸렸을 때
회수할 방법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험은 한 번쯤 겪어 봅니다.
닻이 바위를 꽉 물고 있으면 로프를
아무리 당겨도 꿈쩍하지 않습니다.
힘을 줄수록 닻은 더 단단히 물립니다.
그러면 낚시 자리에서 닻을
포기하는 상황까지 갑니다.

묶는 위치 하나가 회수
가능 여부를 가릅니다.
닻을 고르는 일보다 로프를
묶는 일에 먼저 신경 쓰세요.


4. 로프는 케이블 타이로
닻 머리에 고정합니다


로프 끝은 닻 아래쪽에 묶고, 닻
머리 쪽에서 케이블 타이로 한 번 더
고정해 두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평소에는 타이가 로프를 머리 쪽에서
잡아 주어 닻이 정상적으로 내려갑니다.

여기서 케이블 타이의 굵기가 중요합니다.
폭 5mm쯤의 가는 것을 반드시 쓰세요.
굵은 타이는 세게 당겨도 끊어지지
않아서 걸렸을 때 일부러 타이를
끊는다는 목적이 사라집니다.

닻 머리를 가는 타이로 묶는 것은
걸렸을 때 일부러 끊기 위한 장치입니다.


5. 암반에 걸려도 타이가
끊어지면 닻이 빠집니다


닻이 암반에 걸려 꿈쩍도 하지
않는 순간에도 길은 있습니다.
로프를 세게 당기면 가는 타이가
끊어지고, 로프가 닻 머리에서
풀려 닻 아래쪽을 당기게 됩니다.

그러면 닻이 물린 방향의
반대로 거꾸로 빠져나옵니다.
실제로 이렇게 해 보면 단단히 물려
있던 닻이 암반에서 쉽게 떨어집니다.
핵심은 힘이 아니라 당기는
방향이 바뀐다는 점입니다.
위에서 끌어올리던 로프가 닻 뒤쪽을
끌어당기는 줄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타이 없이 묶으면 당길수록 닻이 물립니다.
타이로 고정하면 당길수록
빠질 준비가 됩니다.


6. 투입은 천천히,
로프는 수심의 3배쯤 풉니다


목표한 자리에 도착하면 닻을
던지지 말고 천천히 내려 보내세요.
던지듯 넣으면 로프가 꼬이거나 닻이
엉뚱한 곳에 앉을 수 있습니다.

수심이 깊은 자리에서는 수심의 3배쯤
로프를 풀어 주는 것이 기본입니다.
로프를 어느 정도 풀었다면
팽팽하게 당겨 보고, 닻이
바닥을 물었다 싶을 때 멈춥니다.
낚시는 닻이 걸린 것을
확인한 다음에 시작하세요.


7. 회수할 때 로프를
팔에 감고 당기지 마세요


닻을 올릴 때 로프를 팔에 감아
당기는 방법은 쓰지 않습니다.
팔에 감은 채 당기다 몸이
끌려가는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이 방식은 특히 위험합니다.
닻이 걸린 상태에서 로프가 한 번 당겨지면
팔이 빠져나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로프는 손으로 잡아서 당기고,
힘이 들어갈 때는 몸을 로프와
함께 흔들리게 두지 마세요.


모래와 암반, 자리마다
닻 구성을 바꾸세요

모래 바닥이 이어지는 자리에서는 다운포스
타입으로 버티는 구성이 편합니다.
암반이 섞인 자리에서는 로프를
케이블 타이로 닻 머리에 고정해
회수할 길을 열어 두세요.

바닥이 자주 바뀌는 자리를 옮겨 다닐
때는 피싱 타입 하나와 가는 케이블 타이
여분을 함께 싣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닻의 종류는 바꿔도, 로프를 고정하는
방식은 어느 바닥에서나 똑같이 지키세요.

닻 한 개를 잃으면 그날
낚시 흐름이 끊깁니다.
출조 전에 닻 머리의
타이부터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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