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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채비를 챙기면
방파제 끝 명당부터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무리가 들어오지 않은 날에는
어느 자리에 서도 빈 바늘만 올라옵니다.
자리보다 앞서 따져야 할 판단을
기준 삼아 하나씩 짚어 두겠습니다.
가을 남해나 동해 남부 방파제에서
전갱이와 고등어 새끼를 노릴 때,
무리 찾기에서 시작해
로드 길이와 밑밥까지 이어지는 흐름입니다.
이 글은 방파제 지형에 맞춘 자리 판단과
거리별 채비 고르기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카드채비는 쉽게 말해
반짝이는 장식이 달린 가짜 바늘 여러 개로
작은 회유어 무리를 한꺼번에 노리는 채비입니다.
루어낚시라면 방파제 끝처럼
조류가 잘 통하는 자리를 골라야
고기가 지나갑니다.
반대로 카드채비로 마릿수를 노리는 날은
이미 무리가 방파제 안까지
들어와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현장에서 보면 무리가 한 번 돌기 시작하면
방파제 전체에서 입질이 들어옵니다.
끝자리를 두고 일찍부터
자리 다툼을 할 이유가 줄어드는 셈입니다.
카드채비는 끝자리를 차지하는 낚시가 아니라
무리가 들어온 때를 맞추는 낚시입니다.
다만 같은 자리 안에서도
어느 깊이를 노릴지는 따로 봐야 합니다.
무리가 들어온 방파제는 가까운 낚시점에 묻거나
해상 낚시공원 홈페이지, SNS 조황 글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갯바위와 맞닿은 남해 방파제에서는
올라오는 고기 종류가 확 넓어집니다.
전갱이, 정어리, 고등어 새끼, 전어는
어느 방파제에서나 흔하게 나옵니다.
그런데 바닥에 암초가 깔린 자리 가까이 서면
벵에돔 새끼와 참돔 새끼,
망상어까지 섞여 올라옵니다.
복어 종류가 같이 붙는 것도 이런 자리입니다.
실제로 다녀 보면 암초 쪽에 붙은 자리일수록
뜻밖의 고기가 자주 걸립니다.
남해 방파제라면 바닥에 암초가 보이는 쪽에
한 번 채비를 내려 보세요.
같은 방파제에서도 무리가
발밑 벽까지 바짝 붙는 날이 있고,
몇 걸음 앞에서만 도는 날이 있습니다.
짧은 로드는 손놀림이 쉬워서
채비를 내리고 올리는 동작이 빠릅니다.
처음 하는 분은 짧은 쪽으로
손을 익혀 두는 게 편합니다.
긴 로드는 다루기가 조금 까다롭지만,
팔을 뻗어도 안 닿는 거리를 메워 줍니다.
고기가 발밑까지 붙지 않는 날에는
긴 로드가 있어야 무리까지 채비가 닿습니다.
두 대를 같이 들고 가면
그날 무리 거리에 맞춰 바로 바꿀 수 있습니다.
무리가 벽에 붙으면 짧은 로드가 빠릅니다.
몇 걸음 앞에서 돌면 긴 로드만 닿습니다.
카드채비는 노리는 거리에 따라
크게 세 갈래로 나뉩니다.
기본은 로드를 손에 들고
발밑을 노리는 방식입니다.
무리가 벽에 붙는 날은 이것만으로 충분합니다.
멀리 보내는 방식은
찌가 하는 일에 따라 둘로 갈립니다.
하나는 채비를 가라앉혀도
찌가 물속에서 채비를 세워 주는 방식입니다.
채비가 눕지 않고 서 있으니
바늘이 물속에 고르게 펼쳐집니다.
다른 하나는 찌가 수면에 떠 있다가
고기가 물면 잠기는 찌 카드채비입니다.
고기가 바늘을 물면 찌가 끌려 들어가니
입질을 눈으로 바로 알아챌 수 있습니다.
막상 해 보면 찌가 사라지는 순간을
기다리는 재미가 꽤 커서 자꾸 찾게 됩니다.
무리가 앞바다에서 도는 날에는
찌 카드채비부터 꺼내 보세요.
고기도 먹이를 활발하게 먹는 때와
거의 먹지 않는 때가 나뉩니다.
해가 뜰 무렵과 해가 지고 어두워질 무렵이
먹이를 찾는 때입니다.
둘 중 어느 쪽을 고를지는
낚시 뒤 일정까지 보고 정하는 게 좋습니다.
해 질 녘부터 밤까지 하면
잡은 고기를 손질하고 먹을 시간이
거의 남지 않아 몸도 지칩니다.
쉬는 날 새벽 4~5시에 일어나면
아침 7시 전후부터 낚시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잘 풀리면 점심 지나 돌아와
그날 밥상에 올리면 됩니다.
해 뜰 무렵에 들어가면
조과와 손질 시간을 같이 챙길 수 있습니다.
밑밥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씁니다.
하나는 얼려 둔 블록을
물에 녹여 가며 쓰는 냉동 밑밥입니다.
다른 하나는 짜서 쓰는 튜브형 밑밥입니다.
튜브형은 막상 열어 보면
과일 향이 나서 비린내 걱정이 덜합니다.
손도 거의 안 더러워지고 오래 두고 쓸 수 있어
처음 하는 분이 다루기 편합니다.
트릭 카드채비는 빈 바늘에 밑밥을 직접 묻혀
먹이가 붙은 상태로 물속에 넣는 방식을 말합니다.
장식 달린 가짜 바늘과 달리
바늘마다 먹이가 붙어 있는 셈입니다.
여기서 하나 알아 둘 점이 있습니다.
활성이 좋은 고등어 새끼 무리가 돌 때는
밑밥을 거의 넣지 않아도 입질이 이어질 때가 많습니다.
입질이 쉬지 않는 날은 밑밥을 아껴 두세요.
무리가 안 보이는 날
같은 방파제 안에서 자리만 옮겨 다니면
시간만 흘러갑니다.
이럴 때는 낚시점이나 조황 글로
무리가 들어온 다른 방파제를 찾는 쪽이 빠릅니다.
갯바위를 낀 남해 방파제로 옮겼다면
암초 쪽에 가까이 서 보세요.
회유어가 뜸한 날에도
다른 고기가 섞여 올라올 수 있습니다.
무리가 들어온 방파제에는 사람도 몰립니다.
옆 사람과 채비가 엉키지 않게
간격을 맞춰 가며 즐기는 게 오래 가는 방법입니다.
고등어는 21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고,
금어기는 해마다 고시로 새로 정해집니다.
지역이나 해마다 달라질 수 있으니
출조 전에 한 번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