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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이 오른 댐에서
경사가 완만한 흙 뱅크부터 훑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흐름이 약한 연안에서는
한 시간 넘게 입질 한 번 못 받고 시간만 흘러갑니다.
흐름이 닿는 자리를 눈으로 가려내는 기준을
먼저 잡아 두면 이런 헛걸음이 크게 줄어듭니다.
물속 흐름은 보이지 않지만
연안의 생김새는 멀리서도 보입니다.
바위가 드러났는지, 흙이 쌓였는지만 봐도
어디에 흐름이 닿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댐 배스 암반 포인트와
상류 지형 변화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암반과 흙 뱅크는
흐름이 얼마나 세게 닿느냐에 따라 갈라집니다.
바위는 단단하고 흙은 무릅니다.
흐름이 세게 부딪히는 연안은
흙이 깎여 나가 바위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반대로 흐름이 약한 연안에는 흙이 쌓입니다.
낚시인들이 흙 뱅크라고 부르는 건
흐름이 약해 흙이 쌓인 완만한 연안을 말합니다.
그러니 바위가 드러나 있다는 것 자체가
흐름이 닿는다는 표시가 됩니다.
댐 암반 포인트는
물속 흐름을 눈으로 읽게 해 주는 눈금입니다.
흐름이 닿는 자리를 노리면
결국 암반을 도는 것과 같은 말이 됩니다.
연안을 따라갈 때 흙색과 바위색이
바뀌는 지점부터 확인해 보세요.
암반이라고 다 같은 자리는 아닙니다.
바위 벽에는 움푹 팬 곳이 있어 그늘이 생깁니다.
배스가 떠 있을 때는 벽을 따라
위아래로 편한 수심을 고를 수 있습니다.
완만한 흙 뱅크는 이런 조건을
한꺼번에 갖추기가 어렵습니다.
서스펜드는 쉽게 말해 배스가 바닥이나 수면에
붙지 않고 중간층에 떠 있는 상태입니다.
문제는 조건이 좋다 보니
암반이면 어디든 배스가 조금씩은 있다는 점입니다.
한두 마리는 쉽게 나와도
마릿수 조과로 이어지기는 어렵습니다.
고수온기 댐에서 마릿수는
흐름이 가장 세게 닿는 짧은 구간에서 나옵니다.
그 구간 하나를 찾아내면
같은 자리에서 몰아서 잡을 수 있습니다.
물이 빠진 중하류 암반 앞,
깊은 쪽으로 채비를 던져 넣는 데서 시작합니다.
채비는 4.5인치 웜에
3/8온스(약 10g) 싱커를 단 배스 프리리그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싱커를 바닥까지 정확하게 떨어뜨리는 일입니다.
바닥에 닿기 전에 감기 시작하면
암반 아래쪽에 붙은 배스 앞을 그냥 지나갑니다.
싱커 무게가 10g이면
깊은 암반 아래쪽까지 내려보내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배스가 루어를 금방 알아보고
돌아설 것 같은 날도 있습니다.
이런 날은 한 자리에서 2~3번만 던져 보고
아니다 싶으면 다음 암반으로 넘어갑니다.
몇 번 해 보면 금방 감이 옵니다.
같은 자리를 오래 두드릴수록
배스가 먼저 눈치채고 입을 닫습니다.
장마가 막 끝났을 무렵에는
흐름이 연안에 훨씬 세게 닿습니다.
그런데 흐름이 멈추고 수온만 오르는 시기에는
같은 암반도 조용해집니다.
실제로 이런 날은 시작하고 한 시간 동안
입질 한 번 못 받는 일이 생깁니다.
1시간 10분쯤 지나
분위기가 확 달라진 자리에서야 첫 변화가 옵니다.
현장에서 보면 표층에 낙엽 같은 부유물이 떠다니고
표층 수온이 29도까지 오르기도 합니다.
이 정도면 위쪽 물이 다 데워진 상태입니다.
같은 자리라도 일주일만 일렀으면
배스가 입을 열었을 만큼 시기 차이가 큽니다.
자리가 틀린 게 아니라 때가 늦은 날도 있습니다.
막상 나가 보면 이거다 싶은 감이
끝까지 안 오는 날도 많습니다.
배스들이 전반적으로 기운이 없을 때는
처음 세운 목표 마릿수를 낮추고
흐름이 닿는 자리 하나에 집중해 보세요.
상류로 올라가다 보면
연안 지형이 확 바뀌는 지점이 나옵니다.
가파른 벽이 끝나고
쉘로우 플랫이 나타나는 곳이
아주 좋은 자리입니다.
여기에 바람까지 불어 수면이 일렁이면
조건이 한층 더 좋아집니다.
물색이 짙은 녹색을 띠는 날
수온을 재 보면 26.8도쯤 나오기도 합니다.
낚시인 발길이 뜸한 곳이라
배스가 사람 손을 덜 탄 편입니다.
중하류 상황이 나쁘면
배스는 오히려 좋은 자리에 뭉칩니다.
그 자리만 찾아내면 됩니다.
중하류가 좋은 날은 배스가 넓게 흩어집니다.
중하류가 나쁜 날은 좋은 자리 한 곳에 몰립니다.
상류로 올라가 물이 얕아지면
전동모터(일렉트릭 모터) 프로펠러가
바닥 돌에 부딪히기 쉽습니다.
프로펠러가 한 번 깨지면
깔끔하게 돌지 않고 진동이 생깁니다.
그러면 배스가 보트를 금방 알아채고
루어를 보기도 전에 자리를 피합니다.
새 프로펠러라도 돌에 한 번 닿으면
그날부터 도는 소리가 달라집니다.
얕은 상류에 들어설 때는
프로펠러가 바닥에 닿지 않는지부터 살펴보세요.
날개 상태를 미리 봐 두는 게 편합니다.
암반이 길게 이어진 댐이 아니어도
보는 눈은 같습니다.
연안을 따라가다 흙이 깎여
바위가 드러난 곳이 보이면
그 앞이 흐름이 닿는 자리입니다.
흙 뱅크가 길게 이어진 곳은 빠르게 지나가고,
지형이 바뀌는 지점이나
쉘로우 플랫이 시작되는 자리에서
속도를 늦춰 보세요.
중하류에서 오래 반응이 없으면
같은 자리를 고집하지 말고
상류 쪽 지형 변화로 옮기는 편이 낫습니다.
국내 대형 댐도 장마가 끝난 직후에는
흐름이 연안에 가장 세게 닿습니다.
이 시기에는 드러난 암반부터 차례로 도는 게
헛걸음을 줄이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