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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사 코팅 스프레이를
소모품에 또 소모품을 쓰는 일로 보고
그냥 넘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표면에 보풀이 일어난 줄 모르고 힘껏 던지면
캐스팅 도중에 라인이 끊깁니다.
매달려 있던 루어도 그대로 날아갑니다.
비싼 합사와 루어를 한 번에 잃는 셈입니다.
코팅을 한 합사와 안 한 합사는
손으로 훑기만 해도 차이가 납니다.
그 차이를 어떻게 읽고, 어떻게 뿌리고 말려야 하는지
판단할 기준을 차례로 짚어 두었습니다.
이 글은 합사 표면 상태와
코팅 스프레이 뿌리는 순서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합사가 끊기는 자리는
대개 보풀이 일어난 부분입니다.
낚시인들이 보풀이라고 부르는 건
합사 가닥 표면이 들떠
잔털처럼 일어난 상태를 말합니다.
문제는 이 보풀을 눈치채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보풀이 난 줄 모르고 그대로 쓰다가
한 번 세게 휘둘러 던지면 그 자리에서 끊어집니다.
그러면 라인은 손에 남고
루어만 멀리 날아가 버립니다.
합사는 로드와 릴, 루어를 이어 주는
단 하나의 연결 고리입니다.
소모품이긴 해도 도구로 보고 챙겨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합사는 나일론이나 플로로 같은
단일 섬유 라인보다 값이 비싼 편입니다.
그러니 한 번 감은 합사를 오래 쓰는 쪽이 이득입니다.
라인 코팅 스프레이는 쉽게 말해
합사 겉에 실리콘 막을 입혀
가이드 마찰을 줄이는 관리용품입니다.
합사는 원래도 가이드를 잘 빠져나가는 라인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실리콘 막이 한 겹 더 씌워지면
가이드를 지날 때 걸리는 저항이 더 줄어듭니다.
저항이 줄면 같은 힘으로 던져도
라인이 더 매끄럽게 풀려 나가고,
그만큼 비거리가 늘어납니다.
막이 표면을 감싸 주다 보니
가닥이 덜 상하는 효과도 함께 따라옵니다.
비거리와 라인 수명,
두 가지를 같이 노리는 관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름이 잘 알려진 코팅 제품은 값이 꽤 나가는 편입니다.
낚시점 자체 상품처럼 더 싼 제품도 나와 있는데,
실리콘 막을 입힌다는 원리는 같습니다.
처음이라면 부담 적은 쪽으로 시작해 봐도 충분합니다.
평범한 천 한 장으로
코팅 안 한 합사를 쥐고 훑어 보면,
손끝에 거칠게 걸리는 느낌이 먼저 옵니다.
아무 처리도 안 한 상태라서
천에 쓸리는 감촉이 그대로 남습니다.
이번에는 스프레이를 뿌려
완전히 말린 합사를 같은 천으로 훑어 봅니다.
실제로 해 보면 걸리는 느낌이 거의 사라지고
손안에서 그냥 미끄러져 지나갑니다.
코팅 안 한 쪽은 가닥 사이 틈이 벌어져 있어서
표면의 굴곡이 손에 분명하게 느껴집니다.
코팅한 쪽은 그 굴곡을 살짝 눌러
평평하게 고른 듯한 감촉입니다.
뿌리기 전과 뒤를
천 한 장으로 직접 비교해 보세요.
코팅이라고 하면
라인이 두꺼워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이 많습니다.
이 스프레이는 막을 두껍게 쌓는 방식이 아닙니다.
표면이 조금 더 미끄러워지는 정도인데,
손에 오는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조금만 더 미끄러우면 된다 싶은 지점에
딱 맞아떨어지는 성격의 관리용품입니다.
막상 만져 보면 스프레이만 뿌렸을 뿐인데
한 단계 위 처리를 거친 합사처럼 느껴집니다.
뿌리지 않은 합사는 손끝에 걸립니다.
뿌린 합사는 그냥 미끄러져 지나갑니다.
스프레이가 릴 몸체에 묻으면
찜찜하니, 스풀만 빼서 뿌리는 쪽이 깔끔합니다.
쓰기 전에는 캔을 충분히 흔들어
안의 내용물을 고르게 섞어 주세요.
스풀을 조금씩 돌려 가며
감긴 합사 전체에 고르게 뿌립니다.
막상 뿌려 보면 아래층까지 금방 스며들면서
젖은 곳은 색이 진하게 변합니다.
한 번도 코팅한 적 없는 매끈한 4합사에서도
스며드는 속도는 빠릅니다.
색이 그대로인 곳은 덜 묻은 자리라서,
그 부분만 한 번 더 뿌리면 빈틈이 줄어듭니다.
다 뿌렸으면 스풀 둘레나 테두리에 묻은 액을
천으로 닦아 두세요.
스풀 분리 한 번이면
릴 다른 부품에 스프레이가 튈 걱정이 없습니다.
합사 코팅은 다 마른 뒤에야
보호막 역할을 합니다.
덜 마른 상태로 들고 나가면
막이 제대로 생기지 않아
뿌린 의미가 거의 없어집니다.
스프레이는 겉에만 머무르지 않고
합사 속까지 스며듭니다.
여러 가닥을 엮은 라인이라
가닥 사이 틈으로 액이 파고들기 때문입니다.
그 안쪽까지 전부 말라야 하니
겉이 말랐다고 바로 쓰면 안 됩니다.
출조 전날 밤에 뿌려 두고
자고 일어날 만큼, 하루 가까이 두는 게 좋습니다.
한 번 뿌린 효과가 얼마나 가는지는
오래간다는 쪽과 금방 빠진다는 쪽으로
낚시인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립니다.
그래서 멀리 던질 출조를 앞두고
전날 한 번씩 뿌려 두는 습관으로 삼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낚시 가기 전날 챙기는 부적처럼
가볍게 생각하면 손이 덜 갑니다.
발 앞을 노리는 자리보다
멀리 던져야 하는 방파제나 갯바위에서
가이드 마찰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집니다.
한 번 던질 때마다 라인이 가이드를 길게 지나가니,
표면이 매끄러운 합사가 그만큼 손해를 덜 봅니다.
이런 자리로 나가는 날에는
전날 밤 스풀을 빼서 코팅해 두세요.
아침에는 천으로 한 번 훑어
거친 곳이 없는지 확인하고 나가면 됩니다.
보풀이 보이는 구간은 그대로 던지지 말고
그 부분부터 정리하고 나가는 게 안전합니다.
스프레이 한 통이 루어 하나 값을 지켜 준다고 생각하면
출조 전 습관으로 들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