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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비·기법 › 루어 운용·공략

겉보기엔 멀쩡한 팔로마 노트, 고리 위에서 라인이 엇갈리면 떨어지는 강도

겉보기엔 멀쩡한 팔로마 노트, 고리 위에서 라인이 엇갈리면 떨어지는 강도

팔로마 노트에서 가장 많이 틀리는 곳은
고리 위에 걸친 두 가닥이 엇갈리는 부분입니다.
이 상태로 힘을 받으면 한 가닥이 다른 가닥을 눌러
매듭 강도가 크게 떨어집니다.
아래에서는 고리 위 라인 모양을 기준으로
잘 묶인 매듭과 아닌 매듭을 가르는 법을 짚어 드립니다.

단단한 플로로카본이나 굵은 라인일수록
이 실수가 더 자주 나옵니다.
묶는 단계마다 어디를 봐야 하는지만 알면
같은 매듭으로도 라인 강도를 거의 다 쓸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팔로마 노트의 고리 위 라인 모양과
조이는 순서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두 가닥이 한자리를 잡아서
팔로마 노트는 강합니다


팔로마 노트는 쉽게 말해
라인을 두 겹으로 접어 고리에 통한 뒤,
그 두 가닥으로 한 번에 묶는 매듭입니다.
두 가닥이 고리의 같은 자리를 함께 붙잡고
힘을 둘로 나눠 받으니 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장점도 분명합니다.
매듭 강도가 높고,
라인 굵기를 크게 가리지 않으며,
묶는 단계가 적어 현장에서 손이 덜 갑니다.

30파운드(약 13.5kg) 라인으로 매듭을 제대로 묶어 봅니다.
라인 반대쪽은 고무를 감은 봉에 여러 번 감아 두면
마찰로 거의 그대로 버텨서 매듭만 따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매듭에 디지털 저울을 걸고 당기면
눈금이 31~32파운드(약 14~14.4kg)까지 올라갑니다.
라인 표기 강도에 여유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매듭이 라인 강도를 거의 그대로 버틴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저울을 붙잡고 당겨 보면
30파운드 눈금에서 버티는 것만으로도 팔이 꽤 힘듭니다.
낚시인들이 매듭 강도라고 부르는 건
라인 원래 강도에 비해
매듭 부분이 얼마나 버티는지를 말합니다.


2. 묶는 순서와
고리 쪽에서 볼 자리


끝줄을 넉넉히 남기고 라인을 두 겹으로 접은 뒤,
접힌 부분을 스냅이나 도래 고리에 통합니다.
고리가 작아서 두 겹이 한 번에 안 들어가면
한 가닥으로 한 번 통하고
안쪽에서 한 번 더 통해 주세요.
그러면 접은 라인을 넣은 것과 같은 모양이 되어
가는 바늘 고리에도 묶을 수 있습니다.

다음은 두 가닥과 끝줄로 느슨하게 한 번 묶는 단계입니다.
여기서는 세게 조이지 말고
고리가 살짝 남을 정도로만 당겨 둡니다.
그다음 아래로 생긴 큰 고리를
루어나 스냅 전체에 한 번 넘겨 씌웁니다.

마지막으로 매듭을 침이나 물로 꼭 적신 뒤 조입니다.
본선과 끝줄을 번갈아 당겨도 되고,
플라이어로 끝줄을 잡고 조여도 괜찮습니다.
두 가닥을 한꺼번에 고르게 당길 수 있다면 그것도 좋습니다.
어느 쪽이든 마지막에 단단히 조여지고
그립이 제대로 걸리면 된 매듭입니다.


3. 앞에서 보면 멀쩡한데
고리 위 라인이 엇갈린 매듭


앞에서 보면 평범하게 잘 묶인 팔로마 노트입니다.
그런데 스냅 고리에 걸친 부분을 자세히 보면
두 가닥이 나란히 눕지 않고 서로 엇갈려 있습니다.
겉으로는 잘 티가 나지 않아서
그대로 쓰기 쉬운 매듭입니다.

이렇게 엇갈리는 가장 흔한 원인은
고리에 통할 때 이미 라인이 꼬여 있는 경우입니다.
꼬인 라인을 그대로 통해 묶으면
고리 위에서 두 가닥이 교차한 채로 굳어 버립니다.

큰 고리를 루어에 넘겨 씌울 때도 같은 일이 생깁니다.
처음 묶어 보면 다들 이 과정에서
무심코 라인을 비틀어 돌리게 됩니다.
첫 매듭을 가조임할 때
한쪽 고리만 지나치게 세게 조이는 것도 원인입니다.

라인을 접은 직후와 고리를 넘기기 직전,
이 두 번만 꼬임이 없는지 확인해 보세요.


4. 라인이 엇갈리면
매듭 강도가 떨어지는 이유


두 가닥이 엇갈린 채 힘을 받으면
한 가닥이 다른 가닥을 짓누르는 모양이 됩니다.
이때 라인이 조금이라도 미끄러지면
교차한 자리에 강한 마찰이 생기고,
그 자리에 흠집이 남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런 매듭이 끝까지 조여지지도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립이 제대로 걸리지 않은 상태라서
힘이 두 가닥으로 나뉘지 않고 한 가닥에 몰립니다.
결국 매듭 강도가 크게 떨어집니다.

엇갈린 매듭에 같은 방식으로 저울을 걸어 보면
제대로 묶은 매듭처럼 버티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반대로 같은 라인을 꼬임 없이 다시 묶어 당기면
32파운드까지 무리 없이 버팁니다.

팔로마 노트는 두 가닥이 고리 위에 나란히 눕고
고르게 조여졌을 때 제 강도가 나옵니다.


5. 단단하고 굵은 라인일수록
엇갈림이 잦습니다


라인 재질에 따라 엇갈림이 생기는 정도가 다릅니다.
나일론이나 카본나일론처럼 부드러운 라인은
손에서 잘 휘고 묶기 쉽습니다.
그래서 고리 위 두 가닥이 꼬일 일이 적습니다.

반대로 단단한 플로로카본 라인이나
굵은 라인은 탄력이 세서
비틀린 채로 고리에 들어가기 쉽습니다.
이런 라인으로 묶는 날은
고리 위 모양을 평소보다 한 번 더 보시면 됩니다.

부드러운 나일론에서는 엇갈림이 잘 안 생깁니다.
굵은 플로로카본에서는 조금만 비틀려도 엇갈림이 남습니다.


6. 큰 플러그 직결은
팔로마 노트가 불편한 자리


팔로마 노트가 가장 편한 곳은
작은 스냅이나 도래 같은 연결 부품입니다.
큰 고리를 부품 전체에 넘겨 씌우는 매듭이라서
묶는 대상이 작을수록 손이 빨라집니다.

문제는 덩치가 큰 플러그에 라인을 바로 묶을 때입니다.
이때는 플러그 전체가 통과할 만큼
고리를 아주 크게 만들어야 합니다.
막상 해 보면 고리를 키워도 길이가 모자라
라인을 더 빼서 다시 늘려야 할 때가 많습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행맨스 노트(Hangman's Knot)처럼
라인 끝을 감아 묶는 매듭이 훨씬 편합니다.
팔로마 노트는 묶는 대상의 크기를 가리는 매듭입니다.
이 점만 기억해 두면
연결 부품에 맞춰 매듭을 골라 쓸 수 있습니다.



묶는 대상이 커지면
매듭도 바꿔 묶습니다

방파제나 갯바위에서 스냅을 자주 바꿔 다는
루어 낚시라면 팔로마 노트 하나로 충분합니다.
작은 스냅과 도래, 바늘 고리는
이 매듭이 가장 잘 맞는 자리입니다.

연결하는 대상이 바뀌면 매듭도 바꿔 보세요.
덩치 큰 플러그에 바로 묶는 날은 감아 묶는 매듭이 편합니다.
다시 스냅을 쓰는 날에는 팔로마 노트로 돌아가면 됩니다.

라인도 같은 눈으로 봅니다.
부드러운 나일론에서 단단한 플로로카본으로 바꾼 날은
같은 매듭이라도 고리 위 모양을 더 꼼꼼히 봐야 합니다.
매듭을 묶고 나서 고리 위를 한 번 보는 습관 하나가
중요한 순간에 매듭이 먼저 터지는 일을 줄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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