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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무늬오징어 에깅에서는
물이 잔잔한 만 안쪽이 따뜻할 거라 보고
자리를 잡는 경우가 흔합니다.
실제로는 물이 돌지 않는 곳일수록
한번 식은 수온이 잘 안 올라와서,
무늬오징어가 들어올 이유가 줄어듭니다.
겨울 에깅은 가을과 자리 보는 눈부터 달라야 하니,
그 기준을 지형과 조류 쪽에서 잡아 두겠습니다.
이 글은 겨울 에깅 자리를 조류와 수심으로 고르는 법과
조류가 도는 수심층을 찾는 요령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가을 시즌 막바지인 11월 하순 무렵부터
무늬오징어 에깅은 겨울 패턴으로 넘어갑니다.
달력으로는 입동이 지나면 겨울이지만,
동해 남부와 제주권은
같은 날에도 물속 계절이 다릅니다.
낚시인들이 가을 무늬오징어라고 부르는 건
봄부터 초여름 사이 태어나
여름 동안 먹이를 쫓으며 자란 무리를 말합니다.
수도 많고 활성도 좋다 보니
여기저기 던지다 보면 어디서든 걸려 나옵니다.
반대로 자리를 좁히기는 봄보다도 어렵습니다.
겨울은 사정이 다릅니다.
수가 줄면 무늬오징어가 조건 좋은 자리로 몰리고,
센 자리가 끝까지 센 계절이 됩니다.
자리 경쟁은 그만큼 붙습니다.
대신 여기서 안 나오면 그날은 쉽지 않다는 판단이
훨씬 빨리 섭니다.
겨울 포인트는 몇 곳으로 좁혀 두고 돌아보세요.
겨울 무늬오징어 자리는
조류가 제대로 흘러와 닿는 면에서 먼저 찾습니다.
물이 흐르면 무늬오징어가 흘러 들어오기 쉽고
베이트도 같이 따라 들어옵니다.
여기에 새 바닷물이 계속 들어오니
수온도 잘 흔들리지 않습니다.
문제는 만 안쪽입니다.
물이 안 움직이니 수온도 덜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반대입니다.
물이 고인 만 안쪽은 한번 식으면
좀처럼 다시 오르지 않습니다.
겨울 수온 분포를 보면
물이 고인 곳이 가장 낮게 나옵니다.
그러니 노릴 곳은
외해 쪽에서 큰 물덩어리가 밀려와
따뜻한 바닷물을 실어 오는 자리입니다.
남해 외해권처럼 조류가 센 곳이라면
물이 직접 부딪히는 면부터 살펴보세요.
이런 자리에서는 겨울에도 회유를 기다릴 수 있습니다.
겨울 에깅 수심은
7~8m에서 10m 중반 정도가 다루기 편합니다.
더 깊어도 되는 곳은 있습니다.
다만 깊은 곳은 바닥까지 훑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깊은 곳 탐색에 익숙한 낚시인이
일부러 노리는 자리에 가깝습니다.
수심이 어느 정도 있으면
바닥 근처 수온이 잘 흔들리지 않습니다.
조류가 잘 안 닿는 얕은 곳은
특히 쉽게 차가워지기 때문입니다.
얕고 물이 안 닿는 곳은 먼저 식습니다.
깊고 물이 도는 곳은 바닥 수온이 오래 갑니다.
베이트가 모이는 곳은
겨울에도 무늬오징어가 붙기 쉽습니다.
베이트가 잘 쌓이는 자리는
대개 앞에서 본 조류와 수심 조건과 겹칩니다.
의외인 건 상야등입니다.
겨울에도 밤새 켜진 불빛 아래 전갱이가 모이면,
그 전갱이를 따라 씨알 괜찮은 무늬오징어가
들어와 머물기도 합니다.
이런 곳에서는 깊은 바닥만 고집할 필요가 없습니다.
표층 근처나 중층부터 먼저 훑어 보세요.
봄에는 해조류나 지형 같은 요소가 함께 얽힙니다.
겨울에는 베이트를 보고 자리를 짐작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편입니다.
그런데 베이트는 가장 믿기 어려운 조건이기도 합니다.
멸치류가 잔뜩 들어와 있는데도
무늬오징어가 한 마리도 안 나오는 날이 있습니다.
없는 곳보다는 낫다는 정도로 보는 게 맞습니다.
겨울에는 어느 층에 조류가 도는지
손으로 느끼며 낚시하면 조과가 달라집니다.
표층만 흐르는 날이 있고,
중층만 흐르는 날도 있습니다.
바닥만 흐르고 위는 멈춰 있는 날도 있습니다.
실제로 해 보면 이런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표층도 바닥도 흐르지 않는데
폴링 카운트를 세다 보면
어느 층에서만 라인이 갑자기 풀려 나갑니다.
그 띠 같은 층에 에기를 넣어 흘려 보내면
무늬오징어가 그대로 끌고 가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조류가 도는 층을 찾았다면
그 수심층을 지키며 계속 훑어 주세요.
같은 층을 오래 지킬수록 무늬오징어와 마주칠 확률이 올라갑니다.
라인 메딩(Line Mending)은
폴링 중 늘어진 라인을 조류에 맞춰
다시 정리해 주는 동작을 말합니다.
이 동작으로 라인 상태를 읽어 두면
에기를 다루는 감각도 훨씬 또렷해집니다.
늦가을 밤 에깅에서
동행자 한 명이 사흘 동안
2.3kg급을 포함해 스무 마리 가까이 올린 적이 있습니다.
씨알은 대부분 500g에서 1kg 사이였습니다.
회유에 잘 맞추거나 의욕 있는 무리를 만나면
이렇게 연달아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평소 겨울 무늬오징어 입질은
한 시간에 한두 번 띄엄띄엄 옵니다.
있는데도 반응하지 않는 시간이 깁니다.
피딩타임은 입질이 몰려 들어오는
짧은 시간대를 말하는데,
겨울에는 그게 언제 올지 알 수 없습니다.
추위에 지치면 집중력과 의욕이 같이 떨어집니다.
그러면 작은 입질을 놓치고,
피딩타임이 오기 전에 자리를 접게 됩니다.
밤새 버틸 방한부터 챙겨 두세요.
늘 다니던 자리가 내만 깊숙한 곳이라면
겨울에는 같은 만이라도
입구 쪽 물이 드나드는 면으로 옮겨 보세요.
남해 외해권처럼 조류가 센 곳에서는
물이 부딪히는 면 가운데
수심이 10m 안팎으로 나오는 자리가 먼저입니다.
상야등이 있는 방파제라면
깊은 바닥만 고집하지 말고
불빛 아래 전갱이가 도는 층부터 확인하는 게 빠릅니다.
얕은 자리밖에 없는 곳이라면
조류가 닿는 쪽 끝자리로 붙는 편이 낫습니다.
겨울 에깅이 처음이라면
조류와 수심이 겹치는 후보지를 몇 곳 정해 두고 다녀 보세요.
해마다 겨울 자리가 정해진 분이라면
그 자리를 지키면서
눈여겨본 새 자리를 한 곳씩 넣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