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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종 › 무늬오징어

바닥만 노리던 무늬오징어 에깅, 수심 2m 얕은 곳에 떠 있던 대물

바닥만 노리던 무늬오징어 에깅, 수심 2m 얕은 곳에 떠 있던 대물

산란을 앞둔 큰 무늬오징어를 노린다며
에기를 바닥에만 계속 붙여 두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밑걸림으로 에기를 잃고 템포도 끊기는데,
정작 큰 녀석은 머리 위 표층으로 지나가 버립니다.
그래서 대물이 떠 있는 수심층과
자리에 들어가는 시각을 판단 기준으로 세워 두었습니다.

보름 사리 무렵 갯바위와 방파제에서
큰 무늬오징어 에깅을 하는 낚시인이라면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내용입니다.

이 글은 사리 물때 무늬오징어 에깅의
수심층 탐색과 진입 시각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같은 사리라도
보름 사리를 따로 보는 이유


같은 사리라도 달이 어떤 상태냐에 따라
성격이 둘로 나뉩니다.
하나는 달이 숨은 그믐 사리이고,
다른 하나가 보름 사리입니다.
보름 사리는 달빛이 밤새 비추는 가운데
물이 크게 움직이는 물때를 말합니다.

물이 크게 가는 날은 좋은 쪽과 나쁜 쪽이 함께 옵니다.
조류가 세지면 노릴 자리가 바뀌고
에기에 올라타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그래도 기회가 많은 물때라는 데는
낚시인들 사이에 이견이 별로 없습니다.

보름 사리는 큰 무늬오징어를 노릴 때
오래전부터 통해 온 물때입니다.
다만 물이 너무 세게 가는 날을 버거워하는 낚시인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사리 앞뒤 중간 물때가
오히려 편하게 느껴질 때도 많습니다.

현장에서 보면 조금이 지나고
밤 물 흐름이 커지기 시작할 때부터 반응이 살아납니다.
물때표로 그 시점을 잡아 이틀 다녀 보면
하룻밤에 3마리쯤 나오는 일도 있습니다.
남해 외해권처럼 조류가 센 곳일수록
이 물때 차이가 조과에 더 크게 드러납니다.


2. 산란 직전 대물이
예민해지는 흐름


산란을 의식하기 시작한 무늬오징어는
먹이를 덥석덥석 쫓지 않습니다.
경계심이 눈에 띄게 강해지기 때문입니다.

이 무렵 무늬오징어는 영양을 몸에 쌓으면서
계속 덩치를 키워 갑니다.
아직 무리 전체가 한꺼번에
산란에 들어간 상태도 아닙니다.
일부 자리에서 산란이 시작돼도
먹이를 찾는 큰 녀석이 꽤 남아 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산란이 본격적으로 퍼지면
무리 전체가 에기에 아무 반응도 안 하는 때가 옵니다.
큰 무늬오징어는 번식에 유리한 힘을 가진 만큼,
산란에 들어가 버리면 다시 노리기가 어렵습니다.

산란 직전의 대물 무늬오징어는
예민해도 아직 먹이를 먹는 시기에만 현실적으로 노릴 수 있습니다.
남해·제주·동해 남부의 갯바위와 방파제가
이 무렵 큰 녀석을 노리는 대표 자리입니다.


3. 바닥만 노리면
놓치는 표층·중층 대물


수심 1~2m밖에 안 되는 얕은 자리에
큰 무늬오징어가 잔뜩 모여 있을 때가 있습니다.
설마 하고 에기를 던져 보면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따라붙기도 합니다.

큰 무늬오징어는 바닥을 노리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바닥 공략이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만 회유해 들어오는 대물은
표층이나 중층에 떠 있는 일도 많습니다.
수심이 깊어야만 낚인다는 생각도 맞지 않습니다.

조목은 쉽게 말해 흐름이 다른 물이 만나
수면에 경계선이 보이는 자리를 말합니다.
던진 쪽 조목을 타고 다니는 녀석은
수면 바로 앞을 지나가기도 합니다.
전부 반응하지는 않지만,
에기를 보면 의외로 쉽게 올라탑니다.

바닥만 찍으면 밑걸림과 씨름하다 시간이 갑니다.
위를 훑으면 지나가던 대물이 에기를 봅니다.


4. 카운트 절반으로 끊는
수심층 탐색 순서


에기를 던지면 바닥까지 몇 초 걸리는지
먼저 세어 두세요.
중층은 그 카운트의 절반,
혹은 절반보다 조금 짧게 세고 샤크리를 시작합니다.
표층은 착수 뒤 다섯까지만 세고 바로 쳐 올립니다.
그러면 에기가 수면 가까이에서
계속 어필하며 따라옵니다.

수심층을 바꿀 때를 알려 주는 신호도 있습니다.
물이 세게 흘러 샤크리가
평소보다 무겁게 느껴질 때가 그중 하나입니다.
이때 바닥을 고집하면 밑걸림만 늘고
에기 손실도 커집니다.

옆에서 누가 잡았을 때도 좋은 단서가 됩니다.
그 사람이 던지고 몇 초 뒤에 샤크리를 시작하는지
곁눈질로 살펴보세요.
그 카운트를 따라 해 보면
같은 자리에서 반응을 받는 일이 꽤 있습니다.
조류가 빠른 남해 외해권 갯바위라면
중층 카운트부터 시작해 보세요.


5. 해 뜨기 전 자리가
조과를 가르는 이유


산란 직전 시기에 가장 확실한 시간대는
아침 피딩타임입니다.
해가 뜰락 말락 하는 시각보다
30분에서 1시간 앞서 자리에 들어가 있는 게 좋습니다.

문제는 좋은 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경쟁입니다.
새벽 4시쯤부터 자리가 차는 일도 흔합니다.
그때부터 회유를 기다리다
아침 가장 좋은 때만 보고 철수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무늬오징어 반응을 보든 좋은 자리를 잡든
답은 일찍 일어나는 것 하나입니다.

잘 낚이는 자리에서 잘 낚이는 시각에
낚시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어려운 자리에서 묘기처럼 잡기보다
확률을 하나씩 올리는 쪽이 목표에 더 빨리 닿습니다.

사람이 몰리는 때라 지킬 것도 있습니다.
불법 주차나 출입 금지 구역 낚시, 쓰레기 투기는
주민과의 다툼으로 이어지고
결국 그 자리가 낚시 금지로 묶이기도 합니다.
새벽 운전도 무리하지 마세요.
졸음운전으로 사고가 나면 출조 자체가 의미를 잃습니다.


6. 물때표로 짜는
짧은 출조 시간표


무늬오징어는 사람 일정에 맞춰 주지 않습니다.
물때와 시간대 같은 큰 변화에 맞춰
반응이 바뀔 뿐입니다.

노릴 때는 만조와 간조의 정조 직전,
그리고 들물과 날물이 막 시작될 때입니다.
여기에 아침·저녁 피딩타임까지 놓고
최소 하나는 그날 출조 시간 안에 넣어 두세요.
하루 3시간만 낼 수 있다면
일찍 나가 아침 피딩타임만 보고 출근하는 식으로 짜면 됩니다.

한낮이라고 버릴 시간은 아닙니다.
이 무렵에는 1kg 남짓한 씨알이
해가 중천에 떠 있을 때 나오기도 합니다.

실제로 해 보면 아무 반응 없이 잔잔하던 바다에서
물이 돌기 시작하자 무늬오징어가 떠오르는 일이 잦습니다.
그 직전에 철수하거나 그 뒤에 도착하면
철수한 뒤 잘 나왔다는 이야기만 듣게 됩니다.
입문 2년 차에 한 해 내내
입질 한 번 못 받는 낚시인도 있을 만큼 쉬운 낚시는 아닙니다.
그래도 시각을 노리고 들어가면 확률은 분명히 올라갑니다.



얕은 여밭과 깊은 방파제,
자리마다 바꾸는 탐색 순서

수심 1~2m 얕은 여밭이라면
표층 카운트부터 시작해
수면 가까이를 먼저 훑어 보세요.
얕은 자리에서 바닥부터 찍으면
떠 있는 대물을 놀라게 하기 쉽습니다.

수심이 있는 방파제 끝이나 갯바위라면
바닥 카운트를 한 번 재고
그 절반에서 중층부터 내려가는 게 편합니다.
발 앞까지 조목이 붙는 자리라면
바닥보다 조목 주변 표층에 에기를 오래 두세요.

조류가 강한 남해 외해권에서는
샤크리가 무거워지는 순간을
수심층을 올리는 신호로 삼으면 됩니다.
어느 자리든 해 뜰 무렵이나
물이 돌기 시작하는 때에는 이미 자리에 서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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