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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종 › 무늬오징어

입질 못 느낀 밤에도 에기 등에 남아 있던 무늬오징어 물린 자국

입질 못 느낀 밤에도 에기 등에 남아 있던 무늬오징어 물린 자국

에기 천이 해진 걸 보고
바닥에 쓸린 것으로만 넘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안았다 떠난 신호를 놓치고,
아무것도 없는 자리라고 생각해 일찍 접게 됩니다.
에기에 남은 자국은 어디에 어떤 모양으로 났는지만 보면
꽤 정확하게 가려낼 수 있습니다.

특히 처음 에깅을 시작한 분들은
에기가 왜 너덜너덜해졌는지 모르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이 글은 물린 자국과 쓸린 자국을 구분하는 법과
그 자국을 현장 판단에 쓰는 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에기 천에
무늬오징어 자국이 남는 까닭


에깅은 에기를 튕겨 올려
무늬오징어가 먹이로 알고 끌어안게 만든 뒤
바늘에 걸어 올리는 낚시입니다.
무늬오징어는 에기를 먹이라고 믿고 있으니
안은 채로 계속 갉아 댑니다.

물린 자국은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먹이로 알고
갉아 먹으려다 천에 남긴 흔적을 말합니다.
에기는 겉에 천이 감겨 있어서
이런 흔적이 그대로 남습니다.

금색이나 빨간색 테이프 바디라고 안전하지도 않습니다.
무늬오징어는 한번 달라붙어 먹을 마음이 들면
잘 놓지 않아서, 테이프까지 뚫어 놓기도 합니다.


2. 무늬오징어가
에기 등부터 무는 이유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덥석 안으면
가장 먼저 노리는 곳이 등 쪽입니다.
다리 사이에 입이 있어서,
안은 채로 이리저리 고쳐 잡으며 원하는 자리를 뭅니다.

이때 노리는 곳이 먹이의 목입니다.
목을 계속 갉아서 머리를 떨어뜨리고,
먹을 게 적은 머리가 떨어진 뒤에 몸통을 먹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단 등에 달라붙어
목부터 끊으려는 무늬오징어가 많습니다.

특히 등이 꺾여 불룩하게 솟은 허리 부분에
자국이 자주 납니다.
에기를 건져 올렸을 때 등 허리 천이
군데군데 뜯겨 있다면 물린 자국부터 의심해 보세요.


3. 옆으로 안으면
옆구리에 큰 구멍이 납니다


등 다음으로 많이 보이는 곳이
배와 옆구리입니다.
무늬오징어가 등 쪽에서 안지 않고
몇 번 고쳐 잡다가 에기 옆에 붙은 채로 계속 갉으면
배 쪽이 물리게 됩니다.

이렇게 옆으로 안은 상태에서 오래 갉으면
구멍이 크게 뚫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옆구리에 큼직하게 뜯긴 구멍이 있다면
물린 자국으로 봐도 무리가 없습니다.


4. 위아래 두 개짜리 작은 구멍은
입 모양이 남긴 흔적


물린 자국은 모양에도 특징이 있습니다.
작은 구멍 두 개가 위아래로
짝을 지어 붙어 있는 모양입니다.

무늬오징어 입은 니퍼처럼 생긴 날이
위아래 한 쌍으로 맞물려 있습니다.
이 날로 반복해서 깨물다 보니
처음 물린 자리에는 점 두 개가 나란히 찍힙니다.
구멍 하나로 크게 뭉쳐 뚫린 자국도 있지만,
그건 여러 번 갉아서 넓어진 뒤의 모습입니다.

정리하면 세 가지 모양이 가장 알아보기 쉽습니다.
두 점이 이어진 구멍, 등 허리에 난 자국,
옆구리에 크게 뚫린 구멍입니다.
이 중 하나라도 보이면 무늬오징어가 안고 갔다고 보면 됩니다.


5. 바닥에 쓸린 상처는
옆면과 눈, 코끝에 생깁니다


에기 상처가 다 물린 자국은 아닙니다.
완전한 옆면은 에기를 좌우로 튕길 때
바위나 돌밭 같은 바닥에 쓸리기 쉬운 자리입니다.
바닥 턱에 걸려 쓸린 자리가
점점 벌어져 구멍이 된 경우도 많습니다.

쓸린 자국은 모양으로도 구분됩니다.
눈 주변처럼 작은 구멍이 하나만 툭 떨어져 있다면
쓸려서 생긴 상처로 보는 편이 맞습니다.
코끝 천이 보풀처럼 일어나 있는 것도
대부분 바닥에 쓸린 결과입니다.

옆면에 홀로 난 구멍은 바닥이 남긴 흔적입니다.
두 점이 붙은 구멍은 무늬오징어가 남긴 흔적입니다.


6. 입질 없던 밤,
에기 등에 새로 생긴 자국


밤새 던져도 반응이 하나도 없는 날이 있습니다.
조건은 맞는 것 같은데 손에 오는 게 없어서
그냥 접을까 싶을 때 에기를 올려 보면,
첫 캐스팅 때는 없던 자국이 등에 새로 나 있습니다.

무늬오징어는 이미 에기를 안았는데
낚시인이 알아채지 못한 경우입니다.
너무 오래 멈춰 두었거나 튕기는 박자가 안 맞아서,
무늬오징어가 놓는 순간에만 액션을 넣었을 수 있습니다.
안아 보고 가짜인 걸 눈치채고 떠났을 수도 있습니다.

이 자국은 무늬오징어가 그 자리에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니 실망하기보다 멈추는 시간과
튕기는 박자를 바꿔서 계속 던져 보세요.
봄 시즌뿐 아니라 가을 시즌에도 똑같이 겪는 일입니다.

자국이 난 에기는 그대로 쓰면 구멍이 점점 넓어집니다.
구멍이 커지면 물 저항이 생기고 액션이 무너지니,
자국 주변 천을 다듬어 자르고
순간접착제를 살짝 발라 손톱으로 눌러 펴 두세요.
이렇게 손봐 두면 한 시즌 내내 쓸 수 있고,
천이 거의 남지 않은 3.5호 에기에도 무늬오징어가 안겨 옵니다.



바닥이 거친 자리일수록
에기 등부터 확인하세요

돌밭이나 바위가 많은 자리에서는
에기 옆면과 코끝이 금방 해집니다.
이런 곳에서 상처만 보고 판단하면
바닥 탓인지 무늬오징어 탓인지 헷갈리기 쉽습니다.

그래서 거친 바닥에서는 옆면보다
등 허리와 두 점짜리 구멍을 기준으로 봅니다.
모래나 해조류가 많은 부드러운 바닥이라면
쓸릴 일이 적으니 새로 생긴 상처는
물린 자국일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남해·제주권 갯바위나 방파제에서
입질 없는 밤이 이어진다면,
몇 번에 한 번은 에기를 올려 등부터 살펴보세요.
자리를 옮길지 버틸지 거기서 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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